전두환 전 대통령 압수수색
‘전두환과 부침(浮沈)’불꽃같은 여름을 보냈습니다. 아니, 보내고 있습니다.알아주는 사람은 많지 않아도 저에겐 큰 부(浮)였습니다. 제가 수습기자 때 상을 받아보겠다고 말하자, 한 선배가 저한테 “너무 일찍 상 받는 거 좋지 않아. 한 5년차 정도면 모를까.”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이 씨가 됐는지, 진짜 5년 만에 처음 받아봅니다. 지금껏 아무 말이 없는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 입장에서는 침(沈)입니다. 전직 대통령이셨던 분은 물에서 허우적대는데, 아무도 구해줄 생각이 없습니다. 어차피 명
연합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 제안’ 등 8편 선정
제275회(7월)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이 선정됐다.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는 20일 심사회의를 열고 연합뉴스의 ‘한국, 미국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 제안’ 등 8편을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시상식은 다음달 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 내역이다. ◇취재보도1 부문 △TV조선 사회2부 정원석, 하누리, 김혜민, 유선의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 압수수색 등 ‘전두환 추징
OCI(전 동양제철화학) 1700억원 세금사건
‘1700억원 세금 사건’은 간단하다. OCI라는 대기업이 부동산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DCRE)를 만들면서 토지 등 자산을 이 자회사에 넘겼다. 사건의 핵심은 DCRE가 OCI로부터 넘겨 받은 부동산과 관련해 취득세를 내야 하느냐, 내지 않아야 하느냐의 문제다. OCI는 세금 면제 규정대로 기업을 분할했기 때문에 세금을 내지 않는 게 맞다는 입장이고, 인천시는 규정에 어긋나기 때문에 1700억원을 내야 한다고 판단했다.세금을 면제해 준 것이 특혜라는 첫 보도에 이어서 OCI가 기업을 분할하는 과정에서…
2천억원짜리 엉터리 하수관로 지하 대해부
맨 처음 취재가 시작된 건 한 시민의 제보 덕분이었습니다. 지난 4년간 민간자본 7백억원이 투입된 군산시의 하수관 BTL 정비사업 현장 곳곳에서 악취가 나고, 비가 오면 온갖 오물이 역류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군산시와 시민단체가 전체 114km 하수관 가운데 1% 가량인 1.2km, 10개 구간을 표본 조사한 내시경 카메라 CCTV 영상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이 구간에서 발견된 파손, 침하, 오접합 등 불량 매설된 지점이 무려 80곳이나 됐습니다.전국의 5년, 10년 된 하수관도 이렇게 깨지고, 내려앉고, 지하수가 줄줄 새 들어오는
삼척시의회 지역대형사업 독식
취재는 “의원님께서 해도 너무 해 드신다”는 지역의 목소리에서 시작됐습니다.삼척시와 강원랜드가 함께 지역에 대형 리조트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400억원 규모의 기반공사를 낙찰받은 업체 중 하나가 삼척시의회 의장이 소유한 업체였던 겁니다. 곧바로 복수의 취재원 등을 통해 해당 의원의 이권개입 의혹에 대한 정보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정보를 수집하는 게 어렵지가 않았습니다. 거론된 의원에 대한 다양한 소문은 인근지역에까지 퍼져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문제는 기사의 수위였습니다. 단순히 &ls
연예병사들의 화려한 외출
지난 1월 가수 비의 특혜성 외출 논란 이후 국방부는 연예병사 특별관리지침을 내놨습니다. ‘과연 이 특별관리지침이 잘 지켜질까?’라는 당연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장거리를 마다 않고 지방공연을 수차례 따라가 밤을 지새웠고, 국방홍보원 내부 사정을 아는 사람을 찾기 위해 몇 사람을 건너 수소문하는 면구스러움도 감수했습니다. 때로는 취재 사실이 발각될 위기에 처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춘천에서 충격적인 현장을 취재할 수 있었습니다. 국방홍보원은 어쩌면 연예병사들에겐 ‘해방구’
삼성전자 A/S의 눈물
지난 3월 ‘헌법 위의 이마트’ 보도 이후 많은 제보가 들어왔다. 자신이 근무하는 곳도 이마트와 다르지 않다는 내용이 많았다. 대부분이 익명으로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토로했다. 삼성전자서비스의 사례는 달랐다. 최초 제보를 한 부산 동래센터의 서비스 기사는 자신과 동료들의 이야기를 장문의 메일로 보내왔다. 3월에 부산으로 내려가 제보자를 만났다. 비슷한 사례로 포항센터까지 취재를 갔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만나는 그들. 세계 최고의 제품과 가장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삼성. 그런 삼성의 로고를 왼쪽 가슴에…
권력에 춤추는 통계 연속보도
기사에도 인용했지만 세상에는 세 가지 거짓말이 있다고 합니다.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정책 판단과 사회 인식의 가장 유용한 수단인 통계가 권력의 움직임에 따라 얼마든 휘둘릴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한 문구입니다. 사실 통계에 대한 문제의식은 언론 전반에 퍼져 있었습니다. 언론은 생활고에 시달리고 양극화에 허탈해 하는 서민들의 일상을 접하고 전달해 왔습니다. 그러나 통계청은 해마다 좋아지는 ‘지니계수’를 발표해 왔습니다. OECD 국가들 가운데 상위권 수준이라는 그 ‘
20대 그룹 10년 간의 불공정
‘공정거래의 적(敵)은 누구인가?’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해보고 싶었다. 경제민주화의 피해자임을 자처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실상은 경제민주화란 화두를 꺼내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물증’으로 입증하고 싶었다.지난 3월말 경제부 정책팀을 중심으로 취재팀이 꾸려졌다. 취재팀은 공정거래위원회 의결서를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분석기간은 진보와 보수 정권이 교차했던 2003~2012년으로 잡았다.취재팀은 20대 그룹 관련 의결서 669건을 행위 유형별, 리니언시 여부, 자연인 처벌 여부 등으로 상세히
법무부장관 “원세훈 선거법 위반 적용 말라”
국정원의 대선 및 정치 개입은 현재 진행형인 사건입니다. 아직 법원의 유무죄 판단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검찰 공소사실에서 드러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 말씀’만 놓고 보더라도 국정원은 존재 의미를 상실했습니다. “고기를 사달라”며 자신들의 수사능력에 박수를 보내고도 정작 수사결과는 왜곡 및 은폐한 경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도 국정원, 경찰은 이제껏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국정원은 자신들의 대선 및 정치 개입 사건을 물타기하고자 정치권 논란의 소재였던 남북정상회담
노태우 전 대통령 은닉 비자금 추적
노태우 전 대통령은 늘 ‘쿠데타’ 동지이자, 친구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검찰과 두 전직 대통령이 벌이는 ‘추징금 환수 전쟁’에서도 노 전 대통령은 전 전 대통령보다 비난의 눈길을 피해 한발 물러서 있는 듯 보였다. 노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은 231억원. 1672억원을 미납한 전 전 대통령보다는 훨씬 적은 액수다. 당연히 여론의 관심이 전 전 대통령의 은닉 자금으로 더 쏠릴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기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은닉 재산에 집중했다. 두 전직 대통령의 미
‘국정원 SNS’ 박원순 서울시장 비하 글
국정원 정치 개입 의혹을 수사한 검찰은 유독 ‘인터넷 댓글’을 강조했습니다. 트위터 등 SNS에 대해서는 수사의 본류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그 무렵 인터넷에서는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인터넷 사이트에 댓글을 단 사람이 트위터에도 활동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그 때 떠오른 것이 이른바 ‘빅 데이터’ 분석이었습니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데이터 집합 속에서 의미를 찾는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단서를 잡을 수 있을 거라 판단했습니다. 국내 수십 개 업체와 접촉을 했고, 긴 설득
SBS ‘연예병사들의 화려한 외출’ 심사위원 최고점 득점
KBS전주 ‘하수관로 지하 대해부’ 지하관로 영상 확보 등 노력 돋보여제274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평소보다 많은 50편이 출품됐고 수상작도 올들어 가장 많은 10편을 배출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여전히 국정원 댓글사건 등 대선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반증하는 동시에 우리 사회의 역동성과 언론의 역할이 여전히 활발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주는 증좌라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특히 이달에는 SBS ‘연예병사들의 화려한 외출’이 최고 점수를 받아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
YTN ‘국정원 SNS’ 보도 등 10편 선정
제274회(6월)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이 발표됐다.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는 23일 심사회의를 열고 YTN의 ‘국정원 SNS 박원순 서울시장 비하 글 등 2만 건 포착’, SBS의 ‘연예병사들의 화려한 외출 외’ 등 총 10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다음달 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 내역이다.◇ 취재보도1 부문△ YTN 사회1부 이승현 기자 ‘국정
한겨레 ‘국정원 정치공작 문건’· YTN ‘탈북 청소년 추방’ 사회 이슈 주도 호평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의혹 보도 “두드러진 특종 성과 내지 못했다” 아쉬움제27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56편이 출품됐다. 매회 출품작이 늘고 있다. 이는 사건사고가 쉼없이 발생하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과 더불어 기자들의 특종에 대한 열정이 살아 있음을 잘 보여준다. 권력을 감시하고 시민들의 삶에 기여할 특종을 쫓는 헌신성으로 밤을 새우고 있는 일선 기자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 심사위원들 역시 엄정하고 객관적으로 ‘좋은 특종’을 선정하기 위해 심사 내내 매 작품마다 냉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