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프로포폴 연예인 구속 검사…' 권력남용 파헤친 수작
제281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 기자상 심사위원회
기자상 심사위원회 jak@journalist.or.kr | 입력
2014.03.05 13:28:28
경기일보 ‘유류 수입업계 수천억 탈세’ 지역문제 다뤘지만 전국적 사안 의미 부여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회가 새로 구성되었다. 16인의 전체 심사위원 가운데 심사의 연속성을 위해 8인은 유임되었고 8인만이 새로 위촉되었다. 위원들은 이달의 기자상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보다 더 공정하고 한층 더 엄격한 심사를 할 것을 다짐했다. 심사방식은 전과 동일하게, 자사 작품에 대해서는 채점이나 논의에 참여하지 않고, 채점에서 평균 8점이 넘는 작품들을 대상으로 장단점에 대해 논의한 후 수상작 여부 찬반투표에서 과반수가 넘는 찬성표를 얻은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한다.
2014년 1월의 기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281회 이달의기자상 출품작은 모두 40편이었고, 이 가운데 5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먼저 취재보도1 부문에서는 9편의 출품작 가운데 국민일보의 ‘프로포폴 연예인 구속 검사, 성형 의사에 수술비 반환 압력 의혹’ 보도가 유일하게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 작품은 해당검사의 권력남용을 잘 파헤친 수작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연예인의 인적사항을 공개함으로써 사생활 침해의 소지가 있고, 해당 검사가 제도를 통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행한 잘못은 있으나 나름대로 정의실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본다면 그리 큰 비리라고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취재보도2 부문에는 TV조선의 ‘일 정부 앙굴렘 국제 만화제 위안부전 방해’ 보도가 유일하게 출품되어 당당히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 작품은 국제 만화제에서의 위안부전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방해공작을 관심을 가지고 계속 보도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반응까지 얻어내는 등 노력을 들인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는 7편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나 경향신문의 ‘간접고용의 눈물-노무사들과 함께 쓰는 현장 보고서’만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과거 간접고용 문제가 언론에 자주 다루어졌으나 대개 단편적으로 조명된 반면, 경향신문의 이 작품은 간접고용 문제에 대해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고 체계적이고 심층적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 8편의 작품이 출품되어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먼저 대구MBC의 ‘비리 온상으로 전락한 방과 후 학교’는 교육계의 큰 비리 가운데 하나를 잘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경기일보의 ‘유류 수입업계의 수천억 탈세’는 유류 수입업자들의 알려지지 않는 탈세 행태를 잘 파헤쳤다는 평을 받았다. 이들 두 작품은 모두 지역에서의 문제를 다룬 것이지만 그 사안은 전국적인 것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의가 부여되었다. 그러나 이 두 작품 모두 후속보도가 없거나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취재보도1 부문과 경제보도 부문에는 카드사와 은행의 고객정보 유출사건에 관한 작품이 8건이나 출품되었고 나름대로 다 좋은 작품들이어서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같은 사안으로 여러 작품이 각축을 벌이다 보니 표가 분산되기도 했고, 무엇보다 다음과 같은 이유로 아쉽게도 한 작품도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다.
디지털타임스가 가장 빠른 보도를 했고, 매일경제가 발 빠른 후속보도를 내보냈다는 점은 인정을 받았으나,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었고, 다른 언론사들도 나름대로 기여를 해서 금융권 고객정보 유출사건과 그 파장의 전모를 파악해 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특정 작품만을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