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스톤-컬링 여자대표팀의 올림픽 도전기
제282회 이달의 기자상 전문보도 / 매일경제 최승진 기자
매일경제 최승진 기자 jak@journalist.or.kr | 입력
2014.04.02 14: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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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최승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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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도 넘게 쓰고 지웠다를 반복했던 도입부. 고민을 해결해준 사람은 한 영화 제작자였다. 매일경제 프리미엄부는 ‘대한민국 1번馬, 내 이름은 당대불패’에 이은 두 번째 멀티미디어 뉴스로 ‘내 사랑 스톤-컬링 여자대표팀의 올림픽 도전기’를 제작하고 있었다. 글과 함께 동영상, 사진, 인포그래픽 등을 하나의 기사로 묶어 웹에서 구현하는 프로젝트였다.
‘디지털 스토리텔링’으로 일컬어지는 생소한 장르였기에 국내에서도 이렇다 할 전문가가 없었다. 그래서 영화와 소설, 공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받았다. 기사와 영상 시나리오를 수십차례 수정하며 무엇이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3개월 간의 작업을 거쳐 소치올림픽 개막 시점인 2월10일 기사를 내놓을 수 있었다.
취재 초기에는 자칫 ‘비인기종목의 설움’이 지나치게 부각되지는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 걱정은 이내 사라졌다. 선수들은 컬링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이 컸다. 인터뷰 중에 선수들은 간혹 눈물을 보였는데, 그때 대화의 주제는 비인기종목의 설움이 아닌, 라이벌전에서의 패배였다. 그만큼 선수들은 승부욕이 강했고, 자신감이 넘쳤다.
결과는 소치올림픽에서의 선전으로 이어졌다. 첫 경기 한일전에서 승리한 컬링 선수들을 보며 국민들은 열광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매경 멀티미디어 뉴스 ‘내 사랑 스톤’에도 독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페이지뷰 수는 70만을 넘었다.
올림픽이 끝난 뒤 3월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컬링 선수들은 또 한번 4강이라는 사고를 쳤다. 가장 꺾고 싶었던 상대인 스위스는 물론, 세계 최강 스웨덴을 이기며 일군 성과였다.
‘내 사랑 스톤’은 글 80매(200자 원고지), 동영상 9편, 사진 18장, 인포그래픽 10개를 유기적으로 묶은 웹 기반의 실험적인 기사다. 지면을 넘어 디지털 플랫폼에서 독자와 호흡하기 위한 실험이며, 매경의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인 ‘매경e신문’의 발간 취지를 따르는 작업이다. 경영진과 편집국장의 아낌없는 지원과 과감한 투자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이달의 기자상을 안겨준 한국기자협회와 심사위원에게 감사드리고, 취재에 즐겁게 응해준 컬링 대표선수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