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로비 대상 정치인 할당 파문
이번 기사는 당초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과 삼성, 현대차, LG, SK 등 4대 그룹 구조본부장이 조찬간담회를 열어 재계 공동 사회공헌사업을 논의한다는 제보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재계가 뜻 깊은 일을 하는 것을 널리 알리는 ‘좋은’ 기사가 될 뻔했습니다.그러나 매일경제 보도 이후 전경련은 예정됐던 간담회를 전격 취소하고 “재계 공동 사회공헌사업은 현실성이 없어 폐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전경련이 4대 그룹과 충분한 협의 없이 설익은 내용을 무리하게 추진했던 것으로 재계 반발에
일부 시중은행 가계대출 전면중단
우리는 ‘빚 권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케이블 채널에서 영화 한 편 보고 나면 내용보다는 중간 중간 반복적으로 노출된 대출광고가 뇌리에 박혀 있다. 인터넷을 접속해도, 지하철을 타도, 거리를 걸어도 사방에 대출광고다. 여기저기서 보증도, 담보도 필요 없으니 자기네 돈 좀 빌려다 쓰라고 아우성이다. 그들이 권한대로 우리는 빚더미에 앉았다. 가계부채가 (계산 방식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무려 900조원을 넘었다. 은혜와 원수와 빚은 꼭 갚으라던데 과연 이자라도 제때 갚을 수 있을지 의문스러운 금액이다.몇몇 시중
검찰, 곽노현 교육감 수사
취재가 시작된 건 1년도 지난 얘깁니다. 교육감 선거 이후 교육계에서는 여러 소문들이 흘러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기자 귀에 박힌 건 진보 후보들이 단일화 합의를 맺으며 돈이 오갔다는 내용입니다.그리고 반년여가 지난 뒤 사건의 실체를 들여다볼 수 있는 문건이 도착했습니다. 박명기 예비후보가 작성했다는 문건을 입수하게 된 겁니다. 곽노현 후보 측과 만났던 구체적인 일시와 협의내용, 양측의 갈등과 극적인 합의, 박 후보가 작성했다고밖에 볼 수 없는 내밀한 내용들이 들어 있었습니다.그로부터 8개월 뒤 주민투표를 열흘 정도 앞둔 시점에 검찰
SBS ‘검찰, 곽노현 교육감 수사’ 등 선정
한국기자협회는 27일 제252회(8월)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민경중․CBS제주본부장)를 열고 SBS의 ‘검찰, 곽노현 교육감 수사’ 보도 등 총 6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다음달 12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작이다. ◇취재보도 부문 △SBS 사회2부 손승욱 기자 외 ‘검찰, 곽노현 교육감 수사’ ◇경제보도 부문 △연합뉴스 경제부 안승섭 기자 외 ‘일부 시중은행 가계대출 전면중단’
몸살 난 국민영웅 김연아
평창이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IOC총회에서 2018동계올림픽 유치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사람들의 성원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중의 한 사람, 피겨 퀸 김연아의 활약은 대단했다. 평창 유치위 홍보대사를 맡은 김연아는 대한민국 평창을 IOC 위원들에게 알리기 위해 몇 달 전부터 백방으로 뛰었다. 특히 총회에서 보여 준 여유로우면서도 호소력 깊은 프레젠테이션은 IOC 위원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유치가 확정된 뒤 김연아는 인터뷰를 통해 “온 나라를 어깨에 짊어
돈 되는 치료만 합니다
고등학생 시절, 치과에 다녀오셨던 아버지의 표정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돈 없는 형편에 수백만 원 치료비가 막막하셨던. 결국 아버지는 그 후 몇 년 동안을 한쪽 어금니 없이 생활하셨다. 어쩔 도리도 방법도 없어 막막했던 그 때 그 기억. 돈 없는 사람들에게 치과의 문턱이 높다는 사실은 내게 생소한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반값 임플란트의 등장이 더없이 반가웠다. 적어도 그 속사정을 자세히 알기 전까지는.당초 기획 취지는 ‘어떻게 반값 임플란트가 가능한가’에 대한 경위를 따지는 것이었다. 반값이 가능하다면 다른
사외이사 작년 열흘 회의에 급여는 최고 1억
연합뉴스 증권부는 편법과 위법으로 얼룩진 기업 생태계를 개선하려고 그동안 다양한 노력을 했다. 재벌의 비상장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와 재래시장 무한 잠식, 비상장사 대주주 고배당, 경제력 집중 문제 등을 최근 수개월 동안 연속해서 고발했다.황대일 부장과 윤근영 부장대우를 비롯한 모든 부원이 건강한 자본주의 발전을 위해서는 대기업 위주의 반칙과 부정이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는 원칙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탐욕을 감시하고 견제해야만 비로소 권선징악과 억강부약이라는 언론의 핵심가치를 실천하는 것이라는 데 의기투합한 것이다.약육강식과…
서초구, 산림청 산사태 예보 경고 묵살
폭우가 중부지방 곳곳을 할퀸 다음날인 7월 28일 오전. 전국곳곳에서 발생한 산사태 현장에서 끊임없이 전해지는 인명피해 소식에 점차 무감각해지기 시작하던 즈음, 우리의 귀를 잡아끌던 뉴스가 있었습니다.“산림청이 산사태 경보와 주의보 발령지역을 32개 시·군에서 77개 시·군으로 확대하고, 산사태 위험지역에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사람들이 무더기로 흙더미에 깔려 죽은 채 실려 나오는 현장과 오버랩 되면서 이 뉴스는 묘한 분노를 자극했습니다. 산사태 예보제도가 있었는데 이렇게 됐단 말이야?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 계획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하나님 곁에서 기뻐하고 계실 부모님을 생각하니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석양의 붉은 노을빛이 가슴에 물 들어옴을 느낀다.약 5개월 전 한국프레스센터에 있는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서울사무소에 첫 취재를 갈 때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 먼저 들렸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후 취재장소까지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기에 도보를 이용했다. 걷는 동안 취재내용이 꼼꼼히 적힌 수첩을 손에 쥐고 질문내용을 잊지 않으려고, 또 빠진 내용이 없는지 수차례 들춰봤다. 하지만 항상 그랬듯이 이미 그것들은 내 머릿속에 아주
백화점 공시지가, 구멍가게 10분의 1
대구 사람들은 보수적이다. 좋게 말해 점잖하고 수줍음도 많다. 대구 지역 방송기자들은 잘 안다. 인터뷰는 물론이고 얼굴 한 컷 찍히는 것조차 꺼린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방송기간 내내 시장 상인도, 도심 행인도, 방송국에 전화 주신 이름 모를 시민들도 너나없이 행정당국을 성토했다.어떻게 대구 최대 백화점의 공시지가가 주변 구멍가게의 10분의 1에 불과하냐며 마이크 앞에서 거침이 없었고 취재진에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취재를 시작할 당시 터무니없는 롯데백화점 공시지가에 대한 담당 공무원과 감정평가사의 답변은 냉랭했다. 철도용지인 대
국우터널 무료화
지난 7월5일. 대구시의 국우터널 무료화 결정 발표 후 시민들이 기뻐하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평소 시내에서 북구 칠곡(강북지역)으로 빠르게 가려면 민자로 건설된 국우터널 요금소에 늘 5백원을 던져 넣어야 했습니다. 2012년 8월1일이면 더 이상 넣지 않아도 된다는 기대감과 함께 말입니다.그런데 그 기대를 단숨에 깨버리는 일이 생겼습니다. 대구시가 국우터널 운영권자인 군인공제회에 유료운영기간 만료일인 7월31일까지 지급해야 할 2백80억원(추정치)을 마련할 길이 없어 5년을 더 유료로 운영한다는 계획이 들려왔습니다. 군인공제회…
내부고발자를 고발하는 사회
‘한겨레21’ 869호 표지이야기 ‘내부고발자를 고발하는 사회, 공익신고 36건 전수조사-신고자 20명 해직 비리혐의자 유죄 12건뿐’ 기획은 ‘다르게 보기’에서 시작됐습니다. 불의에 주저하지 않았던 내부고발자들에게 힘입어 ‘공익신고자보호법’이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해 이달 말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법 시행을 앞두고 있다는 단신을 읽었습니다. 내부고발 문제를 다뤄왔던 기존 기획기사도 읽었습니다. 대부분 ‘내부고발자의 이후 고생담
수험생 학부모가 수능 출제
특종을 ‘운칠기삼’이라고 하나요. 이번 ‘수험생 학부모가 수능시험출제’ 보도가 꼭 그랬습니다.문제의 취재원을 만난 것은 별 생각 없이 한 끼 때우러 간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그날, 낮술깨나 들어간 뒤에 들은 한 마디, “수능시험 출제위원 가운데 수험생 학부모가 끼여 있는 것 같다”가 이 정도의 파문을 불러올 줄은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사건데스크를 포함해 17년간의 폭넓은 취재 경험을 통해 직감적으로 ‘뭔가 있고 이거 얘기가 되겠다’고 판단했
KBS ‘학부모가 수능 출제’ 교과부·해당위원 비양심적 작태 고발
대구일보 ‘국우터널 무료화’ 언론의 공익수호책임 수행 ‘호평’지난해 한 언론관계 간담회에서 기자협회의 기자상 선정이 잠시 화제가 됐다. 몇몇 인사가 “기협은 이달의 기자상을 고무줄식 선정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차피 격려를 위한 상인 만큼 질과 수준에 관계없이 각 분야별로 1~2건씩 반드시 선정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필자는 반론을 폈다. 상이란 우수작을 뽑았을 때 상의 권위가 높아지고 수상자도 보람과 긍지를 느끼게 되는 것이므로 우수작이 없을 때는
중앙 ‘등록금 내릴 수 있다’ 논란 핵심 파고든 기사 ‘호평’
GTB ‘경포호, 바다가 되다’ 해수화 원인 등 심층취재 돋보여제25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8개 부문 38편이 응모해 4개 부문에서 5편이 선정됐다. 출품된 작품들은 수적인 면에서 평소에 비해 큰 차이가 없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다소 모자랐다는 평가다. 실제 평소 가장 치열한 경쟁을 보여 온 취재보도 부문의 경우 이번에는 수상작을 배출하지 못했다. 지난 1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이 부문에서 아깝게 탈락한 한국일보의 ‘김영편입학원 세무조사 무마로비’와 ‘베넥스 인베스트먼트 최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