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게이트 추적보도
“검찰이 농협 관련 수사를 하는 것 같더라.” 지난해 8월 초 평소 알고 지내던 취재원이 넌지시 던진 말에 솔깃했다. 농협과 관련해 의혹이 제기된 각종 기사와 국회 회의록 등을 모조리 뒤졌다. 유난히 농협의 알짜 자회사였다가 태광실업에 팔린 ‘휴켐스’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몇 주째 같은 질문만 반복하던 기자에게 검찰 관계자가 성가신 듯 말문을 열었다. “‘농협사랑지킴이’가 휴켐스 헐값 매각 의혹을 진정했다.”그즈음 의정부교도소에 수감 중인 정
2008년 ‘이달의 기자상’을 돌아보며
2008년 이달의 기자상에 응모한 총 작품 수는 428편이었으며, 그 중 수상작은 84편으로 20%의 비율을 나타냈다. 각 부문별로 응모 수에서 많은 차이를 보였는데, 가장 많은 응모작은 지역보도 부문으로 총 126편이었으며, 월 평균 10.50편에 해당하는 출품작이 접수되었다. 반면 가장 적은 응모 부문은 방송의 기획보도 부문과 지역신문사의 기획기사 부문으로 각각 33편의 총 출품작이 접수되어 월평균 2.75건으로 나타났다.월 별 출품작을 비교하면 219회인 11월 출품작이 52건으로 가장 많았고, 214회인 6월이 총 27건으로
뉴시스 ‘공정택 교육감…’ 심사위원 전원 지지 수상 결정
제21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취재보도부문 5편,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5편, 기획보도 방송부문 1편, 지역 취재보도부문 7편,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2편,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13편, 전문보도부문 2편 등 모두 35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9편이 예심을 통과해 본심에서 경합을 벌인 끝에 취재보도 3편, 기획보도 신문통신 1편, 지역 취재보도 1편, 지역 기획보도 방송 2편 등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심사에서는 지역 기획보도 방송의 출품작이 많아 심사위원들이 공적 설명서와 함께 제출된 엄청난 분량의 제작물 동영
여순사건 60년 특별기획 '잃어버린 기억''
우선은 ‘사건 60년’이라는 묘한 시기적 상징성이 기자를 압박했다. 거기에 여순사건은 대다수 언론매체의 관심 밖이라는 사실이 또 다른 책임감을 불러일으켰다.이번 보도의 백미는 단연 진압군들이 민간인들을 즉결처분했고 그것이 매우 광범위하게 진행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었다. 당시 빨치산 토벌에 참여했던 진압군 중대장은 “민간인에 대한 즉결처분이 남발되고 있었고 상부에 이의 남용을 중지해야 한다고 항의했지만 헛수고였다”고 회고했다. 그리고 이 노병은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서도 이에 대한
솔깃한 유혹, 땡처리 아파트
취재의 단초는 지난 5월 걸려온 취재원의 전화 한 통이었다. “최근 부산 구서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경매됐는데, 건설사가 분양가 이하로 특정 업자에게 판매했던 속칭 땡처리 아파트다. 은행들은 사기대출을 당했고, 세입자들도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한다.”부동산 경기 하락은 전국적인 현상이었지만 특히 지방은 그 사정이 심각했다. 부산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지역건설업체는 물론 1군 업체들의 고급 브랜드 아파트까지 20~30%까지 ‘땡처리’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었다
혈세지원 하이브리드카, 중고차시장 매물로 직행
지난 10월 중순. 우연히 중고차 매매시장 근처를 지나다 매물로 진열돼 있던 하이브리드카 한대를 발견하고는 종일 그 차만 생각하게 됐다. ‘관공서에 주로 공급되던 차인데…. 왜 거기 있지?’라는 의문이 머릿속을 맴돌면서 여러 가지 취재 아이템을 떠올렸다.인터넷으로 중고차 시장을 둘러보다 수대의 하이브리드카가 매물로 나와 있다는 것과 대부분 가격대가 2천만원 정도란 걸 알게 됐다. 중고차 딜러의 소개 글에서 ‘중고차는 아무나 구매 가능하다’는 말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lsquo
기후변화, 조용한 재앙
‘기후변화, 조용한 재앙’ 시리즈는 3월 초에 시작됐다. 매주 한 면씩 8개월간 지속했다. 임항 환경전문기자가 머리가 되고, 탐사기획팀이 수족이 돼서 전담팀을 만들었다.우리는 먼저 한반도의 기후변화 상황도를 그려보기로 했다. 제주도를 시작으로 수면상승으로 잠식돼가는 동해안과 아열대성 질병이 확산하고 있는 휴전선 인근을 밟아 나갔다. 쌀, 과일 등 농산물과 해산물 그리고 꽃과 나무 군락 변화를 관찰했다. 위기는 분명해 보였다. 한반도 생태계는 식은땀을 흘리며 신음하는 중이었다.그 앓는 소리를 우리가 들었던가? 아
중국 유학생 실태 관련 연속보도
“학원비가 너무 비싸서 다음 학기부터는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해요”중국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뒷바라지를 위해 베이징에 머무는 한 학부모의 이 말이 이번 취재의 발단이 됐다. 학원은 왜 다녀야 하지? 학원비는 왜 그렇게 비싸지? 베이징 특파원 생활 2년 반이 넘은 나도 모르는 학원 문화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한 취재가 결국 중국 명문대 입시를 둘러싼 한국 유학생의 실태로 확대됐다.학부모와 고등학생뿐만 아니라 평소 알고 지내던 베이징대, 칭화대 후배들은 물론 학원, 학교 관계자들을 다양하게 접촉하다보니 당초 생각했던
공정택 교육감, 학원쪽에서 선거자금 빌려
교육감 선거 비용 관련 의혹은 주경복 후보를 대상으로 먼저 불거졌다.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주 후보의 자금을 전교조가 대부분 지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검찰 수사까지 착수되는 등 교육감 선거비용 비리의 초점은 주 후보에게 맞춰져 있었다. 취재의 시작은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일부 언론들은 낙선 후보인 주경복 후보‘만’ 때리고 있었다. 이미 밝혀진 주경복 후보의 의혹거리보다 훨씬 농도 짙은 ‘학원유착설’이 도는 공정택 교육감에 대한 기사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선거비용 문
쌀 직불금 불법 수령 사태
쌀 소득 보전직불금 관련 첫 제보가 입수된 시점은 사회부 사건팀에 근무하던 지난 2007년 6월쯤이었다. 익명의 제보자는 “감사원이 쌀 직불금 관련 감사를 진행했고, 고위공직자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알려왔다.취재에 착수해 감사원과 청와대에 자료 존재 여부를 확인했고, 공개할 수 있는지도 따져보았다. 한 달 넘게 다양한 방법으로 사정기관의 ‘문’을 두드렸지만, 청와대와 감사원의 ‘입’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묵혀두었던 쌀 직불금 취재가 다시 시작된
제2백19회 이달의 기자상 선정
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김학순)는 19일 한국기자협회 회의실에서 제2백19회(11월)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회를 열고 동아일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및 노건평씨 관련 의혹’ 등 모두 8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동아일보는 기획보도 부문에서도 수상자를 내, 2편이 수상되는 영광을 안았다. KBS도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26일 오전 11시30분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 취재보도 부문 △ 동아일보 사회부 정원수, 윤희각, 전지성,…
창사특집 HD 다큐멘터리 “어메니티, 미래를 설계하라”
‘어메니티’가 뭡니까? 취재 과정 내내 들었던 질문이다. 딱 맞는 우리말이 없어 대답하는데 애를 먹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제작 기간 내내 ‘어메니티’를 어떻게 우리말로 표현할지 고민했지만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2부작으로 제작된 이 프로그램은 ‘어떤 공간이 갖는 종합적인 쾌적함’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어메니티’라는 낯선 개념을 이용해 농촌과 도시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지를 모색하고자 기획됐다. 제1부는 농촌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찾기에
막오른 식량전쟁, 위기의 농업 대안 찾자’
먼저 6개월 동안 귀찮고 힘든 일을 묵묵히 해 낸 후배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여름철 뙤약볕을 마다하지 않고 논과 밭은 물론 일면식도 없는 강원도 옥수수시험장, 경기도 참깨공장 등을 찾아다니며 대안 찾기에 발품을 판 그들이다. 기자상은 차지하고라도 ‘막오른 식량전쟁, 위기의 농업 대안을 찾자’는 농도(農道) 전남을 독자로 한 언론으로서 당연히 해야 했을 일이었다. FTA와 무한 자유시장경제 체제 아래 농업은 설 땅을 잃고 있다. 농사를 포기하는 사례들이 속출하면서 우리의 곡물자급률도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전주시 유수율 제고사업 입찰의혹 집중 취재
“전주시가 1,350억 원이나 들어가는 사업의 적격업체를 바꾼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회사 내부의 강력한 문제 제기로 시작된 전주시 상수도 유수율 제고 사업 입찰비리 의혹에 대한 취재는 이상윤 기자의 첫 보도로 이 문제를 애써 외면해온 지역사회에 큰 파문을 던졌다. 심지어 ‘전주방송이 왜 그래’라는 비아냥 섞인 말까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예상을 넘어선 반응에 '진짜 뭔가 있다'라는데 의견이 모였고 기자 인력이 빠듯해 쉽지 않았지만 5명의 기자로 특별취재팀을 꾸렸다. 그러나 취재는
한국인 절반 이렇게 산다 - 비정규직 800만 시대
지난 4월 초 노동담당 기자는 ‘정규직 없는 공장’이라는 단발성 아이템을 발제했다. 이 소박한 아이템은 그러나 조호연 당시 사회에디터(현 기획탐사에디터)에 의해 비정규직 문제 전반을 다루는 기획으로 범위가 대폭 확장됐다. 지난 몇 년간 언론에 보도된 비정규직 관련 기사를 조사한 결과 비정규직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룬 기획은 드물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기사들은 대략 네 가지 각도에서 비정규직 문제에 접근했다. 먼저 통계수치를 인용해 비정규직의 양적 팽창을 다뤘다. 또 투쟁하는 사업장의 사례를 통해 비정규직이 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