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대해부 '로컬와이드'

제227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기획보도신문부문 / 전남일보 김만선 팀장


   
 
  ▲ 김만선 팀장  
 
‘로컬와이드 지면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이는 향후 1년여 동안 전남일보 지역팀의 취재 방향과 보도 내용의 성격을 규정하는 일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복잡하고 어려운 숙제처럼 보였던 이 문제는 너무나 싱겁게 결론이 났다. 지역팀 4명의 기자가 남들보다 좀 더 발로 뛰고, 남들보다 좀 더 쓴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체 회의를 통해 매주 2회, 4개면을 제작키로 했다. 전남지역 22개 시·군을 돌아가면서 소개하려면 매주 한 차례로는 부족하고, 특집면의 성격상 1개면으로도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 회의 결과였다.

하지만 5월부터 보도가 시작되자 매주 2회 4개면을 제작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취재의 효율성을 위해 사전에 취재원을 섭외하고, 일정을 잡아 지역 출장을 갔지만 정작 보도할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거나 취재원의 사정 등으로 인해 차질이 빚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았던 것이다. 당초 1회 보도의 경우 한 차례 정도 현지 취재면 가능할 것이라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우리는 취재를 위해 주 3~4회의 현지 출장을 감수해야 했고, 사전 회의를 통해 지면 내용을 결정한 뒤 이를 독자에게 소개했다.

전남일보 지역팀의 ‘로컬와이드’가 인정을 받고 있다고 체감한 것은 첫 보도 후 1개월여가 지난 뒤였다.

‘기자들이 발로 뛰면서 쓴 것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전남지역 시·군을 다시 보게 됐다’ 등의 평이 들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타 지역 언론사에서는 벤치마킹하겠다는 뜻을 전해오기도 했다.

이 같은 격려는 전남일보 지역팀이 더 열심히 발로 뛰는 계기로 이어졌다. 지역팀은 더 나은 보도를 위해 시간을 가리지 않고 현장을 찾아다녔다.

보도성과도 하나둘 나타났다. ‘나주혁신도시 들어선 산포 도민마을 실향가’ 보도로 수백 년 된 마을의 팽나무는 혁신도시 공원 조성 때 옮겨심기로 해 잘릴 위기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또 ‘영암 신유토마을 귀농일기’의 보도를 계기로 영암군과 행정안전부가 귀농마을 조성지원금 지급을 결정한 데다가 귀농 신청도 잇따라 제2의 신유토 마을을 조성하게 됐다.

‘로컬와이드’는 현재도 매주 두 차례 보도 중이다. 출장을 가지 않은 날은 다음 취재를 위해 대상을 찾고, 취재원을 섭외하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낸다. 광주·전남 지역민이 전남일보 ‘로컬와이드’를 주시하는 한 지역팀 기자는 22개 시·군을 항상 발로 누비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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