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 아우르는 다양한 관점의 신문 만들겠다”
“중앙선데이에서 해온 대로 좌우의 틀을 넘어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겠다.” 김종혁 중앙일보 신임 편집국장은 자신이 끌고 갈 중앙일보의 방향을 이 한마디로 표현했다. 언제부턴가 독자들이 감지하고 있는 중앙의 변화가 그와 함께 가속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 국장은 중앙선데이에 진중권, 오연호, 이광재, 안희정 등 좌파 또는 진보진영 인사를 파격적으로 등장시켜 지면 변화를 주도했던 주인공이다. 당시 그가 천명했던 기사 판단 기준은 “좌냐, 우냐가 아니라 이야기가 되느냐, 안 되느냐”였다. 이…
“진보언론의 생존 넘어 성장의 시대 열어가겠다”
자본에 자유로운 독립언론…수익 다각화만이 살 길경향신문 송영승 사장은 지난 6월 연임에 성공했다. 경향은 2000년 이후 2년의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한 사장들의 경영 공백 누적과 광고 악화로 경영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송 사장은 지난 3년간 흑자를 기록하며 적자경영을 탈피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 5층 사장실에서 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생존을 넘어 성장의 시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연임에 성공한 사장 2기를 ‘임금 정상화’, &ls
“노사가 서로 인정하고 대화 가능한 관계로 발전해야”
반년에 가까운 파업 뒤 맡는 노조위원장의 자리에 선뜻 나서는 이들은 없었다. 파업과정에서 빚어진 많은 문제들이 쌓여 있어 책임이 어느 때보다 무거웠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제27대 노조위원장에 선출된 김남중 기자는 ‘노조를 지키겠다’는 의지로 선후배들의 출마 권유에 응했다. 한 달 간 고사했지만 후보등록 마지막날 마음을 굳혔다. 그는 지난달 29일 찬성률 91.3%(투표율 78.0%)로 임기 1년의 노조위원장에 당선됐다.“긴 파업의 후유증으로 노사관계가 정상적이지 못한 게 사실이고, 노조는 위기에 처했
“기자들의 역사 기록하며 제2의 기자 인생 시작”
“기자는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인데 스스로의 기록은 남기지 못하죠. 그들의 역사를 차곡차곡 모아 남기고 싶었어요. 그래서 미디어기자박물관을 열게 됐습니다.” 사진기자 출신인 고명진 관장(전 한국일보 사진기자·현 뉴시스 편집위원)은 박물관 고을로 불리는 강원 영월에서 ‘기자들의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으로 제2의 기자 인생을 시작했다. 미디어기자박물관은 지난달 24일 문을 열었다. 건립은 하루아침에 된 것이 아니다. 그는 1994년부터 대학에서 포토저널리즘을 가르치며 학생들에게 생생
“김재철 퇴진·YTN 복직 꼭 이뤄야”
이강택 위원장은 21일간의 단식으로 9kg의 체중이 빠졌다. 그래선지 덥수룩하게 자란 수염 사이로도 얼굴 윤곽이 단식 전보다 더 뚜렷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긴 단식과 병원에서의 회복 과정을 통해 스스로 이번 언론 파업에 대해 몇 가지 정리를 한 듯했다. 언론개혁을 위한 언론사 내적 동력의 중요성이 첫 번째고, 언론노동자의 노동자성 각성이 두 번째였다. 몸뿐만 아니라 생각도 싹 정리된 듯 표정이 홀가분해 보였다. MBC와 YTN 승리, 언론개혁 청문회 쟁취를 위해 결정적인 한 수가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그 결정타를 위해
“다양한 경험 책으로 풀어내는 것도 기자의 사명”
조성관 주간조선 편집위원은 기자이자 작가다. 최신작 ‘뉴욕이 사랑한 천재들’까지 12권의 책을 펴냈다. 이 가운데 빈, 프라하, 런던을 거쳐 뉴욕에 이른 ‘천재들의 도시’ 시리즈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도시의 한때를 풍미한 천재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그 도시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이 시리즈는 도시문화기행이란 독특한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세상에 가볼 만한 도시는 많고 천재들의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지속가능형이다. 요즘 여행의 흐름은 단순한 관광에서 문화
“올해 대선 보도, 오마이뉴스를 주목하라”
7만 명의 시민기자들이 기사를 쓰는 곳.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기사문법은 기존 언론사와는 다소 다르다. 15명의 편집기자들은 40명의 상근기자들이 올리는 기사 외에 전국 곳곳의 시민기자들이 현장에서 올리는 기사들을 검토하고 다듬어 배치한다. 신문사의 편집국장에 해당하는 ‘뉴스게릴라본부장’이라는 직위는 ‘모든 시민은 기자’라는 오마이뉴스의 모토를 구현하는 일종의 지휘자다. 지난 1일 인준청문회를 거쳐 4일 임기 2년의 뉴스게릴라본부장에 취임한 김당 본부장은 취임 일
기업의 사회공헌 이끌며 ‘인생 이모작’
기업체에서 ‘인생 이모작’을 꿈꾸는 기자 출신들이 늘어나고 있다. 매일경제 출신인 김병철 필립모리스 전무도 그중 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이모작’은 특별한 구석이 있다. 단순한 기업 홍보나 언론 담당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사회공헌을 앞장서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필립모리스는 지난달 35번째 ‘먹거리 나누기 냉동탑차’를 온누리복지재단에 기증했다. 냉동탑차 기증은 1999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사업이다. 냉동탑차를 운영하면 소외계층에 기증된 음식이 상하거나 낭비될 염려가
“그리운 방송 현장…그러나 파업을 멈출 수 없다”
MBC 마감뉴스인 ‘뉴스24’를 진행한 김수진 앵커는 침통한 표정으로 4일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 섰다. 각종 1인시위가 열리는 이곳에 전직 앵커가 나오게 된 것은 다름 아닌 해직동료들을 살리기 위한 릴레이 시위의 첫 주자였기 때문이다. 박성호, 이용마 두 해직기자의 사진이 담긴 커다란 패널을 목에 건채 나타난 김 앵커의 모습은 스튜디오에서 보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1인시위를 처음 하라고 했을 때 처음에 약간 부담이 되긴 했어요. 가끔 이름을 내보이는 것은 좋지만 사실 조용히 있는 게 마음이 편하잖
“정권 편향적 보도, 기자로서 용납할 수 없는 일”
국민에게 외면 당하는 언론인 될 수 없어시용기자들 현 상황에 대한 깊은 고민을“지금이 제 인생 최대의 시련기 같습니다.”박성호 기자는 석 달 사이에 두 번의 해고를 당한 데 대해 담담하지만 또박또박한 어조로 답했다. 마침 인터뷰를 한 1일은 박 기자가 ‘뉴스투데이’ 앵커로 시청자와 만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었다. 1995년 MBC에 입사해 정치부 국회반장으로, 사회부 시경캡으로, 지난해에는 아침뉴스 앵커까지 맡았던 그는 불과 석 달 남짓한 시간 동안 닥친 두 번의 해고라는 컴컴한 터널을
“여기자에 대한 편견과 스스로 쌓은 장벽 허물겠다”
여기자 수가 늘어난 것에 비해 승진의 문은 여전히 좁다. 사회적 편견이 첫 번째 이유다. 여기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정해버리는 문제도 있다. 이렇게 ‘이중의 유리천장’이 존재한다. 정성희 제25대 한국여기자협회 신임회장(동아일보 논설위원)은 “여기자들이 스스로 역량을 강화해 유리천장을 깨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정성희 여기자협회장은 여기자들 스스로의 노력을 강조하는 한편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중견 여기자들의 리더십 함양 중요성을 역설했다. 리더십은…
“또래 친구들 보며 ‘우물안 개구리’ 탈피해야겠다 생각”
“부산에서 서울까지 교통비가 20만원도 넘게 들었어요. 하지만 그 이상의 것을 얻고 돌아갑니다.”말끝마다 사투리가 짙게 밴 당찬 부산소녀들이 디베이트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부산서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인 김나현·송한나 양은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을 품에 안은 채 인터뷰에 응했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 학교에서 토론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평소 다진 실력이 있기에 우승을 넘볼 법도 했을 텐데 꿈꾸지 못한 결과라며 고개를 저었다. “동아리 친구들이 예선에서 떨어지면 피자를 돌리라고 했어요
“방송 유신시대 회귀…국민에게 재앙온다”
공영방송 수장, 높은 윤리적 기준 필요해김충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현 방통위 위원들 가운데 유일한 기자 출신이다. 28년 동안 언론 현장을 누볐다. 전두환 정권 시절 남산 안기부에 끌려가 취재원을 대라는 고문에 맞서 끝까지 기자 정신을 지킨 일은 안팎으로 회자된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베스트셀러 ‘남산의 부장들’이 탄생했다. 김충식 위원이 24일에는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김재철 MBC 사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청년 기자로서 군사정권에 맞섰던 그가 이제는 공직자로서 행동에 나선 것이다.-직접 나서 김재철
“한국일보의 최우선 가치는 비판적 중도”
한국일보의 편집국장 돌연 교체는 사내에 큰 충격을 불렀다. 특히 “광고 매출 부진”이 이유라는 게 기자들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명백한 편집권 침해라는 비판이 거셌다. 기수별 성명이 나오고 회장 퇴진 요구까지 뒤따랐다. 어렵사리 과거의 영광을 되살려가던 ‘한국일보호(號)’가 기우뚱하는 듯했다. 그러나 신임 이영성 편집국장은 높은 지지로 임명동의를 통과해 위기를 수습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심란했을 그다.“후배들이 편집권 독립을 외치는 것을 보며 한국일보의 기자정신이 살아
“예견된 통합진보당 사태, 진보언론도 반성해야”
오래된 병 방조하다 이제 칼 빼들어…진보 소수정당은 홀대·무시그는 “아직 옷이 몸에 잘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겨레신문 기획위원을 떠나 진보신당의 당대표로 현실 정치인의 옷을 입은 홍세화. 우리에게 책 ‘나는 파리의 택시운전사’로 알려져 있는 그가 마주한 현실정치의 벽과 진보언론의 외면은 생각보다 높고 차가웠다.홍 대표는 지난 21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겨레, 경향 등 이른바 진보언론들이 소수자나 약자에 편에 선다고 말은 하나 정치 부문에 있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