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전략으로 선택받는 신문 만들겠다"
유료신문 전환 앞둔 이데일리 성항제 편집국장
양성희 기자 yang@journalist.or.kr | 입력
2012.09.26 13:57:42
|
 |
|
|
|
▲ 성항제 편집국장 |
|
|
이데일리가 다음달 4일부터 ‘경제 중심의 종합 일간지’를 목표로 유료신문을 발간한다. 언론계 일부에서는 광고매출 하락에 따른 신문시장 전반의 어려움을 들며 “잘 될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이데일리 편집국은 유료신문 발간을 앞두고 자신만만한 분위기다.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성항제 편집국장을 21일 서울 여의도 이데일리 사옥 10층 회의실에서 만나 계획과 포부를 들어봤다.
성 국장은 “승산 있다”는 말을 거듭했다. 12년간 쌓아온 온라인뉴스 제작의 노하우에 향상된 퀄리티를 덧입히면 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밀도 높은 기사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독자들이 30분 동안 열독할 수 있는 신문을 만드는 게 목표다. 24면 발행으로 꼭 필요한 기사만 효율적으로 담아낼 것이다. 신문의 부피를 키우는 건 낭비다.”
수익성 면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광고수입에만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데일리는 IT, 뉴미디어 사업 등 비신문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굳이 광고가 아니더라도 수익을 뒷받침할 수 있어 신문제작에 어려움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미 포화상태인 신문시장에서 독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선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성 국장은 ‘선택받는 신문’을 만들기 위한 전략을 풀어놨다. 개인 투자자와 기업에 도움이 되는 ‘돈 버는 신문’, 젊은 사람들이 찾는 ‘재미있는 신문’, 꼭 필요한 정보만 담아내는 ‘신뢰받는 신문’이 그 내용이다. ‘재미있는 신문’을 위해 연예, 게임 분야 등을 특화하고 신문형태를 잡지식으로 제작할 계획도 전했다.
이데일리는 종합일간지를 목표로 취재영역을 넓혀갈 예정이지만 경제가 특화된 매체인 만큼 산업, 증권, 금융, 부동산 등 경제영역을 집중적으로 지면에 담아낼 계획이다. 성 국장은 “잘하는 걸 우선적으로 하고, 점차적으로 영역을 넓혀가겠다”면서 “다른 경제지가 소홀했던 분야인 교육, 대학, 취업을 우리의 틈새영역으로 삼아 차별화된 신문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는 유료신문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벤처과학중기부, 국제부 신설 등 조직을 개편하고 에디터제를 도입하는 등 변화를 단행했다. 성 국장은 에디터제 도입에 대해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고 영역을 넘나드는 기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는 그 외에도 지면 수준을 높이기 위해 편집팀, 사진팀, 교열팀을 보강하는 등 여러 준비를 마쳤다. 10월4일 이후 이데일리가 신문시장에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