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3만불 시대, 경제 어젠다 세팅 고민중"

질 높은 콘텐츠로 기사 유료화 대비…매일경제 전병준 신임 편집국장


   
 
  ▲ 매일경제 전병준 편집국장  
 
바야흐로 권력교체기다. 전세계 주요국가들의 지도자가 바뀌는 시점에 매일경제 편집국의 사령탑이 된 전병준 신임 편집국장.

지난달 임명된 전병준 국장의 가장 큰 고민은 ‘어젠다 세팅’이다. 그는 매년 3월 열리는 매경 국민보고대회와 10월 세계지식포럼을 주도하며 경제상황에 맞는 의제를 고민해왔다.

“세계경제흐름을 예측해 능동적으로 대처할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국내적으론 국민소득 3만불 시대로 가기 위한 경제정책을 마련해야 해서 고민이 많다.”

매경 전체적으로도 새 정부 출범 이후 진행될 내년 3월 국민보고대회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최적의 의제를 놓고 현재 여러 안을 협의 중이다. 올해 말 의제와 주제를 결정짓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평소 편집국 기자들에게 경제기사의 효용성과 가치를 자주 강조하는 전 국장은 ‘콘텐츠 유료화’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지난 2003년부터 약 3년간 뉴욕특파원을 지내며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을 지켜봤다. WSJ과 NYT는 온라인 콘텐츠 유료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신문이다. 매경도 콘텐츠 유료화에 대비해 기사의 질을 높일 시점이라는 게 전 국장의 생각이다.

“신문이 광고 영향을 덜 받으면서도 좀 더 깊이 있는 기사를 만들어내기 위해선 콘텐츠 유료화만이 살 길이다. 또한 경제기사는 돈의 흐름 등 독자들에게 직접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에 유료로 제공되더라도 가치가 있다.”

전병준 국장의 별명은 ‘걸어 다니는 인명사전’과 ‘마당발’이다. 인맥도를 머릿속에 훤히 그리고 있기로 유명하다. 또한 재계 등에 신뢰관계를 쌓은 사람들이 많아 국장 취임 당시 화환이 편집국 입구까지 늘어섰다.

그러나 전 국장은 “기자의 기본은 ‘제너럴리스트’”라고 힘줘 말했다. 사회전반에 관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기 위해선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을 알고 지내며 그들과 신뢰를 쌓는 건 기자의 기본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균형을 잃지 말아야 하는 법이다. “매경이 경제신문이다보니 경제, 경영계 쪽에 치우친 기자들이 종종 있어 그들에게 항상 ‘제너럴리스트’로서의 기자상을 강조한다.”

전 국장은 또한 후배들을 믿어주는 선배로 소문나있다. 국장이 된 이후에도 선후배간 소통강화를 중요하게 설파했고 대규모로 단행한 평기자 인사에서도 후배들의 뜻을 존중했다.

전병준 국장은 1987년 매일경제에 입사해 기자생활을 시작했다. 2003~2006년엔 뉴욕특파원을 지냈고 1998년엔 미국 밴더빌트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1년엔 한국기자협회 매일경제지회 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달 23일 2년 임기의 편집국장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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