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부 입성 18년차…격동의 정치 현장 생생히 목도
미국의 경제주간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1980년대 중반, 미국사회에 깊숙이 뿌리박혀 있는 성차별을 두고 ‘유리천장’(Glass ceiling)이라고 불렀다. 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 특히 신문사 정치부는 여기자들에게 쉽게 그 자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1990년대에 활약한 대표적인 정치부 여기자는 이정민 중앙일보 정치부장을 비롯해 세계일보 황정미 부국장 겸 정치부장, 이숙이 시사IN 편집국장 등이 손에 꼽힌다. 앞서 1970년대 한국일보 이영희 정치부장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20세기 정치부에
“자연과 인류 어우러진 생태도시로 거듭나겠다”
청소년 인성·창의교육 위한 체험학습장 부각한방 약초 생산·유통 등 서비스산업 육성 기대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자리잡은 순천만은 김승옥의 ‘무진기행’의 배경지로 유명하다. 광활한 갯벌과 갈대밭이 펼쳐져 있고 220여종의 보호조류가 서식하는 등 자연생태의 보고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순천시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2013 국제순천만정원박람회’가 오는 4월20일 개최된다. 6개월 동안 펼쳐지는 빅 이벤트다. 조충훈 시장이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지 딱
“기존 인력 복귀 없으면 MBC 정상화도 없다”
‘냉소, 자조, 무기력.’ 공정보도를 염원하며 벌인 170일 간의 파업 종료 이후에도 MBC 정상화는 요원하다. 지금 MBC 구성원들에게 팽배한 분위기는 이 세 단어로 표현된다. 이 시기에 선뜻 나서서 기자회장을 맡으려는 이는 없었다. 망설임 끝에 동료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기자회장을 맡게 된 김효엽 기자를 14일 서울 여의도 MBC 사옥에서 만났다. “스스로를 좋은 기자라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기자들을 대표하는 일을 할 거라곤 상상조차 못 했다. 그런 내가 이 역할을 맡은 만큼 MBC 기
“기자 정신 회복해야 언론위기 극복할 수 있어”
“언론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저널리즘의 기본을 회복해야 합니다.”오태규 제60대 신임 관훈클럽 총무(한겨레 논설위원)는 2013년 관훈클럽의 역할이 ‘기자 정신의 회복’에 있다고 밝혔다. 한겨레 출신으로는 첫 관훈클럽 총무가 된 오 총무는 “언론과 기자가 무엇인지 근본적인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야 할 때”라며 “그 답은 바로 관훈클럽 초창기 선배들의 정신에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현재 언론 상황이 세 가지 위기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lsq
“100년 한국 현대사, 빛과 그림자 모두 봐야”
일본의 거장 시오노 나나미가 쓴 ‘로마인 이야기’는 방대한 자료를 취재·정리한 역사서로 유명하다. 서양문명의 모태인 고대 로마의 역사현장을 15년에 걸쳐 15권의 책(원고지 2만1000장)으로 풀어내며 로마역사의 콜로세움을 세웠다는 평을 받는다.조선일보 독자서비스센터 김정형 팀장이 펴낸 책 ‘20세기 이야기’(1900~2000)는 ‘로마인 이야기’의 콜로세움에 비견할 만하다. 한국의 격동기 100년의 역사를 8년간에 걸친 조사 끝에 총 10권의 책에 나눠…
인터뷰만 480명 대기획…고비용 결혼문화에 경종
“결혼은 자식이 하는 것 같지만 부모가 한다.”한국사회의 부모들은 자식의 결혼을 마냥 축복할 수만 없다. 젊은이 한 쌍이 신혼집을 얻고, 살림살이를 채워 넣고, 결혼식을 올리는데 드는 비용이 양가 합쳐 2억808만원. 부모 세대가 지금처럼 자녀 결혼비용을 지원할 경우 장차 한국 50~60대 가구 중에서 최소 12만~최대 110만 가구가 추가로 은퇴 빈곤층으로 떨어질 수 있다.조선일보가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9개월간 총 6부 70여 회에 걸쳐 문제를 파헤친 연중기획 ‘부모의 눈물로 올리는 웨딩마치&r
“적대적 보도보다는 생생한 실체 전달이 우선”
“언론인의 방북은 자유롭게 허용되어야 합니다. 방북 취재를 통한 북한 제대로 알리기가 ‘안보’라는 이름으로 제한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위상에 걸맞지 않습니다.” 이원영 LA 중앙일보 오렌지카운티 총국장은 지난 10월 3~10일 북한 평양을 다녀왔다. 10·4선언 5주년 해외동포 통일토론회를 위해 방북한 이 기자는 2010년 정부가 취한 5·24 대북교류 제한 조치 이후 한국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김정은 체제 이후 변모하는 북한의 속살을 전달했다.영어와 컴퓨터를…
“잊을 수 없는 아이들의 미소팔레스타인은 평화를 원했다”
서울의 절반만 한 크기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가자. 투명한 블루의 지중해를 낀 아름다운 해변이 펼쳐져 있는 땅이다. 그러나 천국은 멀고 지옥은 가깝다. 수십년째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소돔’이 되어버린 이곳에 뛰어든 한국인 기자가 있다.연합뉴스 카이로특파원 한상용 기자는 지난 19일 이 아비규환의 현장에 들어가 23일까지 포연이 자욱한 가자의 거리를 피땀으로 취재했다. 회사도, 정부도 말렸다. 아내는 “애들을 생각하라”며 잡았다. 당시 가자는 자칫 지상전으로 확산될 수 있는…
“국민소득 3만불 시대, 경제 어젠다 세팅 고민중”
바야흐로 권력교체기다. 전세계 주요국가들의 지도자가 바뀌는 시점에 매일경제 편집국의 사령탑이 된 전병준 신임 편집국장. 지난달 임명된 전병준 국장의 가장 큰 고민은 ‘어젠다 세팅’이다. 그는 매년 3월 열리는 매경 국민보고대회와 10월 세계지식포럼을 주도하며 경제상황에 맞는 의제를 고민해왔다. “세계경제흐름을 예측해 능동적으로 대처할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국내적으론 국민소득 3만불 시대로 가기 위한 경제정책을 마련해야 해서 고민이 많다.”매경 전체적으로도 새 정부 출범 이후 진행될 내년…
“전문성 강한 기자들이 시사IN 성공의 힘”
“사람들이 시사IN을 읽으면 뿌듯하다는 느낌이 남도록 하고 싶다. 시사IN 한 권이면 세상 돌아가는 흐름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시사IN이 세상을 보는 창인 셈이다.”지난 9월 취임한 이숙이 시사IN 편집국장은 “시사IN의 시사성을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늘 긴장을 놓지 않고 시의적이고 논쟁적인 현안으로 정면승부를 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기획 단계부터 인쇄소 버튼을 누를 때까지 매번 선택과 결정의 순간”이라며 “주간지라는 시간적 간
“정권 눈치 보는 이사들, KBS 망친다”
파란만장한 5년이었다. 이명박 정권이 출범한 뒤, 아니 정확히는 KBS가 ‘거수기’ 이사회와 공권력에 의해 초토화되었던 2008년 8월 8일 이후, 김현석 위원장의 삶은 수난의 연속이었다. 파면, 해임, 좌천, 정직. 이보다 더 한 일이 있을까 싶은데 그는 다시 머리카락을 깎고 곡기를 끊은 채 긴 싸움에 나섰다. 지난 2일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의 ‘낙하산·부적격 사장 저지 결사투쟁’ 선포식. 감기 탓에 이미 핼쑥해진 김 위원장의 얼굴 위로
“‘아빠, 파업하지마’ 했던 딸에게 가장 큰 선물”
“국민일보를 나오는 순간, 나는 ‘전직 기자’가 아닌 ‘실업자’에 불과했다. 15년의 경력이 무색하게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됐다. ‘해고자’라는 이유로 취업에 제한도 당했다. 아내와 중3, 초6의 자식들에게 노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고통스러웠다.”지난달 5일 국민일보에서 해직된 황일송 기자가 ‘무직’으로 지낸 한 달 남짓한 기간을 돌아보며 말했다. 황 기자는 지난 15일부터 ‘뉴스타파’로 출근하고 있다.…
“‘사람’과 함께 하는 ‘스토리’ 있는 신문 만들겠다”
“경제뉴스의 수요는 많다. 경제신문도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남이 안 하는 것을 해야 한다. 남들 하는 걸 쫓아가다보면 영원히 2등, 3등에 머문다. 제2의 창간을 한다는 생각으로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무기는 ‘스토리’와 ‘사람’이다.”이투데이 이종재 편집국장은 한국일보, 동아일보, 머니투데이를 거쳤다. 경제부장, 편집국장, 논설위원, 경영기획실장 등 역임한 직책도 다양하다.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로서 그는 신문의 지속가능한 성장 방안을 모색했다. 고민 끝
“정수장학회-MBC, 정치적 목적이 본질”
한겨레 최성진 기자는 이번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의 회동 건을 단독보도했다. 13일자 토요판 1면에 실린 이 기사는 언론계를 넘어 대선판도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파급력이 큰 만큼 보도 이후 여러 궁금증도 제기되고 있다. 최 기자는 MBC의 반박에 대해 “대화록 내용과 전혀 다른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대화록 입수 경위 등에 대해 곧 공개하겠다”고 밝혔다.-‘MBC-정수장학회 비밀회동’을 보도하게 된 경위는.
“103일 파업의 열정, 한순간도 잊지 않겠습니다”
연합뉴스 제25대 노조위원장으로 5일 선출된 고일환 기자의 또다른 모습은 ‘음악 마니아’다. 그가 지난달 써낸 소설 ‘광명성 블루스 밴드’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결성한 미지의 그룹 ‘광명성 악단’을 쫓는 기발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제 연합뉴스 조합원들은 그가 이 책에서 보여준 열정과 상상력이 승화돼 연합뉴스의 어둑한 밤길을 비춰주는 보름달이 돼주기를 기대하고 있다.‘순둥이’ 연합 기자들이 23년 만에 결행한 파업, 그것도 역대 최장기인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