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3명으로 시작…100억원 매출 중견 언론사로
신문산업 수익 창출 대표모델 자리매김 '헬스조선' 임호준 대표
원성윤 기자 socool@journalist.or.kr | 입력
2013.06.05 15: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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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스조선’ 임호준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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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임호준 대표는 기자들의 ‘인생 이모작’ 모범사례로 손꼽힌다. 직원 3명으로 2006년 창간한 헬스조선은 이제 매출 100억원대 직원 수 70여명에 달하는 기업으로 우뚝 성장하며 신문의 신규 수익구조 창출의 대표적인 모델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지난 1991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1995년부터 건강-의학전문기자로 일하다 2006년 헬스조선을 창간하면서 자리를 옮겼다. 만 7년5개월째 대표로 일하고 있다.
헬스조선 창간은 수익다각화와 더불어 임 대표 본인의 도전 차원에서 시작됐다. “의학전문기자를 하다 보니 건강에 대한 기사를 쓰는 것만으로는 독자들의 건강을 향상시키기에 한계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결국 신문사가 종이산업, 잡지, 출판만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고 판단해 건강을 테마로 한 비즈니스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도전하게 됐죠.”
헬스조선의 주요사업은 △헬스조선, 헬스조선시니어 등 잡지발행 △출판사 비타북스, 북클라우드 등을 통한 건강서적 발행 △건강기능식품, 다이어트 제품 등 판매 △네팔 히말라야 트래킹과 같은 힐링투어 △병원 개원 컨설팅 등 사업 분야도 다채롭다.
공적기능을 하는 신문사가 수익사업에 뛰어드는 것 역시 고민거리였다. 과도한 수익은 비난과 시기의 화살로 돌아올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명분을 찾는 것이 중요했다.
“독자들은 헬스조선이 만들었기 때문에 정직하게 만들었으리라 믿고 구매하잖아요. 만약 건강 보조식품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헬스조선이 아니라 조선일보가 엉터리 식품을 팔아서 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질 게 뻔하죠.”
이런 책임감 때문에 헬스조선이 OEM(주문제작생산) 방식으로 만드는 건강기능 식품은 타제품에 비해서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다. 성분함유량이 좋은 재료로 쓰기 때문이다.
최근 주력상품이 된 ‘힐링투어’ 역시 다른 여행사가 판매하는 것보다 가격이 다소 비싸다. 여행사들이 패키지 상품으로 판매하거나 덤핑으로 내놓은 상품과 달리 주로 50~60대 시니어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건강멘토 이시형 박사와 함께하는 일본 아오모리 힐링캠프’ ‘네팔 히말라야 건강 트래킹’ ‘마음치유의 길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걷다’ ‘암 극복 힐링캠프’ 등의 상품이 인기다.
“젊은 사람들은 자기들이 알아서 티켓팅도 하고 잘 찾아다니지만 시니어들은 그러기가 힘들어요. 또 여행사 상품이 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고, 사진 찍고 버스타고 또 내려서 잠깐 하는 관광은 시니어들에게 결코 추천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일례로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등정할 경우 의료진이 동반하며 몸 상태를 체크한다. 산 정복 의지가 있는 시니어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제공하며 등반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반응은 폭발적이다. 이미 이 상품을 이용해 관광을 한 3000여명의 구매자들의 재구매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정원 50명의 여행상품에 대기번호가 100번에 달할 정도다.
한편 임 대표는 의학 출판계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임 대표는 “병원이 위험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이를 위험하다고 병원을 이용하지 말라는 책이 잘 팔린다”며 “독자들에게 쓸데없는 공포와 불안을 불어넣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임 대표는 앞으로 헬스조선의 전망을 밝게 봤다. 우리나라 건강기능식품 규모는 미국의 5분의 1, 일본의 7분의 1 수준이다. 산술대로면 5~7배로 성장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제약회사 덤핑-저가제품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지만 고급원료-제품의 선순환 구조가 곧 이뤄지리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끝으로 임 대표는 “자신의 건강을 자신의 것이 아닌 손님처럼 생각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특히 폭탄주를 즐겨하는 기자들에게 “공부하고 책 읽는 것은 투자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몸이 혹사당하는 것은 비용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성공을 위한 10가지 조건 가운데 건강도 하나의 조건으로 포함시켜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