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경찰 고위층 국정원사건 축소…’ 출품작 중 가장 높은 완성도
KBC광주방송 ‘기아차 세습 채용 합의서’ 甲 역할 해온 노조 고발 호평제27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여느 때보다 많은 45편의 작품이 출품돼 올 봄에 그만큼 많은 이슈가 휩쓸고 지나갔음을 실감케 했다. 그 과정에서 기자들이 발품을 팔아 건져낸 아젠다들이 우리 사회의 구석진 곳을 들여다볼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언론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음을 반영하는 증좌이기도 하다.연합뉴스의 ‘경찰 고위층 국정원사건 축소 은폐 지시’ 폭로 파문 기사는 취재원 보호에 역점을 두면서 국정원의 선거개입사건의 이
YTN ‘대기업 임원 승무원 폭행’ 보도 등 선정
제272회(4월)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이 선정됐다.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는 28일 이달의 기자상 심사회의를 열고 YTN의 ‘대기업 임원 승무원 폭행 파문’ 등 총 8편을 수상작으로 발표했다.시상식은 오는 31일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작 내역이다.◇취재보도부문 △YTN 사회1부 조임정, 한연희 기자 ‘대기업 임원 승무원 폭행 파문’△연합뉴스 사회부 고상민 기자 &lsq
동해안 경제자유구역 MOU 실적 조작
변변한 산업시설이 제대로 없는 강원도의 산업 경제 지표는 언제나 전국 최하위권이다. 강원도는 이런 현실을 늘 바꾸고 싶어 했고 ‘경제자유구역 유치’라는 돌파구를 찾아냈다. 많은 외국기업을 강원도로 유치해 동해안의 산업 지도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며 도민들에게 홍보해왔다. 이 다짐은 투자 의향 ‘128개 기업 MOU 체결’이라는 수치로 구체화됐다.“진짜 올까?” 취재는 상식적인 의문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강원도는 처음부터 제대로 된 실적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의문은 의
죄의식 없는 표절 대한민국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가 100% 번역 수준으로 표절했다.” 믿을 수 없는 정보였다. 공개 취재에 착수했다. 서울대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했다. 제보 자체의 신빙성이 의심되기 시작했다. 한 달에 걸친 취재가 수포로 돌아갈 즈음이었다. 한 취재원의 입에서 “정치외교학부의 한 교수가 최근 사직했다”는 말이 나왔다. 하마터면 영영 묻힐 뻔했던, 서울대 교수 논문 표절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건은 그렇게 드러났다.판도라의 상자를 연 기분이었다. 한번 시작된
편의점 불공정 계약
지난해 말부터 편의점 운영이 힘들다는 얘기를 들었다. 어느 대학 홍보실 직원, 편의점을 운영하는 부모님을 둔 학교 후배 등으로부터였다. “편의점 운영이 그렇게 힘든가?” 배부른 소리는 아닐까 생각했다. ‘여유자금이 있는 사람들이 운영하는 업종’, ‘ 깔끔하고 운영이 쉽다’, ‘큰돈은 벌지 못하지만 안정적이다’…평소 편의점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이다.“편의점이 힘들다면 너무 많은 편의점이 문제인걸까?” 처음엔 과도한
ISS 보고서 단독보도
‘IMF:BIS=MSCI:ISS’1997년 11월 21일 밤10시. 임창열 부총리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20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기업과 금융 부실로 IMF에게 손을 벌렸다.IMF는 지원조건으로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라는 칼날에 100년 된 은행도 문을 닫았다. 정부는 168조원의 공적자금을 쏟아 부었다. IMF는 사외이사 제도도 요구했다. “이사회가 대주주와 경영진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해 기업
사회 지도층 성접대 의혹
만약 사회지도층의 성접대 의혹이 역사에 기록된다면 어떤 무늬로 새겨질까? 문득 드는 생각에 아직까지는 답을 못하겠다. 경찰 수사는 이제 전환점을 돌았을 뿐이고 아직 결론도 안갯속이다.처음 성접대 의혹 정보를 접했을 땐 취재팀 또한 단순한 치정극 내지는 모함이려니 생각했다. 이보다 더 소설 같은 얘기가 있을까? 하지만 취재팀에게 잡힌 진실의 한 끄트머리를 잡고 실마리를 잡아갈수록 놀라움과 충격 그 자체였다. 병원장, 사정기관 고위층, 감사원 전 국장 등 쟁쟁한 인물들이 건설업자의 성접대를 스스럼없이 받았고, 성접대에 동원된 여성들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 지시 말씀
지난해 12월 11일, 국정원 직원의 대선 여론 조작 의혹이 불거진 뒤 5개월 가까이 흘렀다. 5개월에 가까운 취재기간 동안 항상 앞에는 ‘국정원’이라는 두꺼운 벽이 서 있었다. 취재를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그 벽 뒤에 무엇이 있을지 몰랐다. 마냥 두드릴 뿐이었다. 두드리다보니 벽도 조금씩 허물어졌다. 처음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을 봤을 때에는 당황스러운 마음이 앞섰다. 국가 최고 정보기관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여당과 정부 정책을 꼼꼼하게 챙긴 것에 한…
한겨레 ‘한만수, 국외에 수십억 비자금 계좌’ 추적보도 모범 ‘호평’
KBS춘천 ‘동해안 경제자유구역 MOU 실적 조작’ 투자협상 허상 파헤쳐제271회 이달의 기자상에 출품된 기사 건수는 총 30건. 평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인사 검증 보도 등이 쏟아졌던 연초와 달리 기자사회가 숨 고르기에 접어든 양상이다.이달의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된 것은 7편. 이중 가장 경합이 치열했던 분야는 취재보도 부문이었다. 심사 대상에 오른 8건 중 3건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는데, 이중에서도 ‘한만수, 국외에 수십억 비자금 계좌’(한겨레신문) 보
한겨레 ‘한만수 비자금 계좌 보도’ 등 7편 선정
제271회(3월)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이 선정됐다.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는 23일 심사회의를 열고 한겨레신문의 ‘한만수 전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국외에 수십억 비자금 계좌’ 등 총 7편을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시상식은 다음달 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 내역이다.◇취재보도부문 △한겨레신문 경제부 곽정수 기자 ‘한만수 전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국외에 수십억 비자금 계좌&rsq
대전CBS ‘충남교육청 장학사 인사 비리’ 수상작 최고점 기록
한겨레 ‘격차사회를 넘어’ 현장 목소리 미시적 접근 ‘호평’꽃샘추위 속에서도 화신(花信)과 함께 좋은 기사들이 지역에서 쏟아졌다. 최고점도 지역에서 나왔다. 270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총 36건의 작품이 출품된 가운데 예심을 통과한 6개 부문 10건 중에서 8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흔히 특종은 취재보도의 ‘꽃’으로 비유된다. 9건이 출품된 취재부문은 이달에도 가장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예심을 통과한 ‘북한 3차 핵실험 최초 보도’(연합뉴스
국방장관 후보자 휴대전화 고리에 박정희·육영수 사진
지난 2월13일 박근혜 당선인은 초대 국방부장관에 김병관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내정했다. 초대 안보수장에 대한 초미의 관심을 대변하듯 각 언론사는 관련 기사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보안인선의 여파였을까? 기사의 양에 비해 내정자의 자료 사진은 턱 없이 부족했다. 어김없이 데스크의 취재지시가 떨어졌다. 언론 경험이 많지 않은 내정자가 노출을 꺼리기 전에 그리고 국방부의 의전을 받기 전 내정자를 만나는 것이 관건이었다.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한 끝에 임시 집무실로 향하는 시간을 알아냈고 급히 차를 돌려 내정자가 집에서 나서는…
한반도의 고래
우리나라 동해는 고래의 바다로 불릴 만큼 고래 개체수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바다에 어떤 종류의 고래가 얼마나 서식하고 있는지는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한반도의 고래 분포와 서식환경 등 모든 것을 알아보기 위해, 우리는 고래연구소와 포경선 출신의 고래 전문가들로 공동 조사팀을 꾸렸다. 그렇게 1년 동안의 해양 탐사가 시작되었다.첫 출항부터 여정은 험난했다. 거센 풍랑으로 바다는 우리에게 촬영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고, 힘겹게 출항한 이후에도 지루한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망망대해에서 고래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충남교육청 장학사 인사 비리
1월5일 토요일. 당직 근무를 마치고 가족들과 식사 도중 ‘부르르’ 떨린 전화기. “장학사 한 명이 구속됐다. 문제를 유출했다고 하더라.”그날 밤 첫 기사와 후속 박스 기사를 출고했다. 쏟아지는 제보들. 몇 꼭지의 기사가 나간 뒤 장학사 한명이 자살을 시도했고 끝내 숨졌다. 꼭 기사 때문은 아니었겠지만 마음이 많이 아팠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김종성 교육감의 연루 의혹을 보도했다. 경찰 소환조사를 받고 나온 교육감이 음독했다. 퇴원하기까지 1주일, 노심초사하는 날들이었다. 원했던 건 사람이
도난 日 국보급 수백억원대 불상 2점 ‘위작’ 판정 부산항 무사 통관
“우리나라에서 건너간 일본의 국보급 불상 2점이 절도범들에 의해 부산항으로 다시 반입됐다.” 취재에 착수해 조각을 하나하나 맞춰가면서 과제는 더 복잡하고 미묘해졌다. 백과사전에도 소개돼 있을 정도의 유명한 불상들을 문화재 감정위원은 위작으로 결론내렸다. 그냥 넘길 수 없는 문제라고 판단했다.기자이기에 앞서 국민으로서 “과연 다시 국내로 들어온 불상을 적극적으로 보도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당시 해당 불상 2점을 감정했던 감정위원은 이렇게 해명했다. “누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