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국정원 여직원 변호비 대납' 댓글사건 흐름 바꾸는 결정적 계기 호평
제279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 기자상 심사위원회
기자상 심사위원회 jak@journalist.or.kr | 입력
2013.12.25 12:23:43
아시아경제 ‘그 섬, 파고다’ 새로운 형식과 다양한 시각으로 노인문제 접근11월 기사를 대상으로 한 이달의 기자상 출품작은 75편으로 전 달에 이어 또다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출품작 수에 비해 예심을 통과한 작품이 드물어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추가 논의를 통해 본 심사 대상 작품을 확대하여 7편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JTBC(중앙일보 보도본부)의 ‘7452부대 국정원 여직원 변호사비 대납’과 SBS의 ‘국정원 선거 트윗 110만 건 이상 발견’, 경향신문의 ‘2014학년도 수능시험 세계지리 출제오류’, 연합뉴스의 ‘주일대사관서 대일항쟁·징용·학살 명부 무더기 발견’ 등 네 편이 선정됐다.
‘7452부대…’ 보도는 개인의 일탈행위라고 주장하던 국정원 댓글 사건의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기사 발굴에서 취재 과정 이르기까지 끈질긴 노력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국정원 선거…’ 보도는 국정원의 증거부족 주장을 뒤엎는 특종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으나 공소장 변경 시한을 몇 시간 앞둔 상황에서 급하게 보도된 시점을 두고 취재원에 대한 일부 문제 제기가 있었다.
‘주일대사관서…’ 보도는 일제 강점기의 과거사를 새롭게 규명하고 피해보상의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부정적 한·일 관계를 우려해 보도 이후에야 명부 발견 사실을 공개한 정부의 외교 행태에 대한 문제점을 부각시켰으면 하는 아쉬움도 제기됐다.
‘2014학년도…’ 보도는 끈질긴 노력으로 시험 문항의 문제점을 충실히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법원의 판단과 저널리즘의 시각을 놓고 심사위원들 간에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법원의 1심 판결이 나온 상황에서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시간을 두고 기사 내용을 판단하자는 의견과 시험 문항에 논란이 있는 것은 분명한 만큼 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맞섰다. 결국 법원 판단과는 무관하게 저널리즘 시각에서 기사를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아시아경제 ‘그 섬, 파고다’는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현장 주변을 생생하게 담아내면서 노인문제를 다양한 시각으로 보여주어 호평을 받았다. 그동안 노인문제에 대한 기획이 많았던 만큼 참신성이 떨어지고 대안 제시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인상적인 기사 제목, 새로운 형식의 편집과 디자인으로 가독성을 높인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부문 경북매일신문의 ‘공무원들이 안동호 도선 기름 빼돌린다’는 기자의 문제의식을 통해 규모는 작지만 공무원의 비리 행태를 잘 들추어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도선의 기름을 빼내 자신의 차에 옮겨 싣는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 돋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눈물마저 휩쓸린 역경의 땅’ 사진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극한의 어려움에 처한 필리핀 난민들과 절망 가운데서 새 삶의 의지를 잘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278회 기자상 심사에서 수상작에 들지 못했던 EBS의 ‘교장 승진제도 무엇이 문제인가’에 대한 재심 요청이 있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전문성 있는 보도로 교육정책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취재 역량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지만 아쉽게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