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고용과 노동 시리즈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기자상을 받는 것은 분명 기분 좋은 일이다. 기자생활 20년이 넘었는데도 이달의 기자상 수상 결정 소식에 수습기자처럼 마음이 설
동양 사태 연속보도
부족한 기사에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양그룹 사태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됐습니다. 수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던 사안들과 그간 숨겨져 있던 진실이 좀 더 드러나길 바랍니다. 금융담당으로서 해당 이슈를 취재하고 기사를 써온 입장에선 검찰 수사가 반가운 소식으로 다가왔습니다. 두 달 가까이 동양그룹에 집중해온 터라 진이 빠졌다고나 할까요. 이제 조금은 뒤로 물러나 있어도 될 것 같습니다.동양그룹 기사를 처음 쓴 게 8월 중순이었습니다. 당시 취재를 마치고 기사화 여부를 이틀 정도 고민했습니다. 행여 보도로 인해 가뜩
송전선 인근 암 보고서 입수…50대 위암 · 60대 간암 증가
밀양의 취재 과정에서 느낀 점은 주민들이 바라는 것은 흔히 밖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한 경제적 보상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내 집 앞에, 내 밭과 논 위로 거대한 송전선로가 지나간다는 것 자체가 끔찍이도 싫다는 감정이 더 컸습니다. 아무리 전기가 급해도, 아무리 이들이 소수라고 해도 이들의 목소리를 이들 입장에서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송전선로를 주거지 가까이 짓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인지에 대한 정보가 이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2008년 기사에서 당시 지식경제부가 서울대 등과 함께 송전선로…
국정원, 경찰, 여권 3각 커넥션 등 국정원 댓글사건 연속보도
이제는 언론인 사이에서도 잊혀져 가고 있지만 한국일보 기자들은 8월12일 업무에 복귀했다. 지난 6월15일 사주와 경영진의 부당한 편집국 폐쇄에 맞서 투쟁에 돌입한 지 두 달만이다. 두 달이라는 기간은 기자들에게 상당히 긴 공백이다. 현장감각도 떨어지고 취재원들도 떨어져 나가기 십상이다. 기사를 쓰지 않는 기자들에게, 정상적인 신문을 발행하지 않는 언론사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싶은 취재원은 없기 때문이다. 한국일보 기자들은 이 같은 악조건을 극복하고 지난 8월30일 ‘이석기 의원 참석 비밀회합 녹취록 단독 입수 보도
한국 ‘국정원 댓글사건 연속보도’ 진실 추적 호평
경향 ‘500대 기업 고용과 노동 시리즈’ 대기업 행태에 경종추석 연휴 탓일까? 9월 기사를 대상으로 한 이번 심사에는 출품작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10개 분야에서 모두 34편, 절반인 5개 분야는 출품작이 1개씩에 불과했다. 심사위원들이 심사하기는 편했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웠다. 그러나 수상작 모두 저널리즘 본연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는 점은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국정원 댓글 사건 연속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정원과 서울경찰청, 그리고…
한국일보 ‘국정원 · 경찰 · 여권 3각 커넥션’ 등 선정
제277회(9월)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이 선정됐다.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는 23일 심사회의를 열고 한국일보의 ‘국정원, 경찰, 여권 3각 커넥션 등 국정원 댓글사건 연속보도’ 등 총 7편을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시상식은 오는 2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 내역이다. ◇취재보도1 부문△한국일보 사회부 이진희, 강철원, 김혜영 기자 ‘국정원, 경찰, 여권 3각 커넥션 등 국정원 댓
4대강 관련 건설사 골프장에서 라운딩 즐긴 MB
사진 기자는 멀리 볼 수 있는 유리로 취재하는 사람이다. 사진기자들이 두 어깨에 메고 다니는 카메라 ‘유리’에 맺힌 상은 때론 왜곡되고, 과장되고, 흐릿할지라도 독자에게 직접 보는 것 이상의 ‘진실’을 전달해 줄 수 있다고 믿는다.지난 8월 29일 오후 해남의 한 골프장 주차장에서 1㎏에 달하는 망원렌즈 유리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마주했다. 그는 골프 카트에서 엷은 미소를 지었고 카메라 렌즈 너머의 나는 활짝 웃음을 머금었다.그날은 전국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가 쏟아지는 날이었다.…
농지은행 사기 실태 연속보도
취재는 회사로 걸려 온 한 통의 전화에서 시작됐습니다. “제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데, 꼭 만나고 싶습니다.” 황당한 말이라 나중에 다시 통화하자고 했지만 제보자는 막무가내로 회사까지 달려왔습니다. 제보자는 4~5년 전쯤 한국농어촌공사 담당 과장, 농지 브로커와 짜고 농지은행의 농지구입비를 가로챘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런데 일이 잘못되자 공모한 과장이 폭력배들을 동원해서 자신의 생명을 위협해 1년째 도피 생활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의외로 큰 사건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곧장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일단 제보
‘엉터리 등기행정’ 수십억 주택채권 날벼락 파문
법원은 뻔뻔했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당당했다. “법도 제대로 모르면서 쓸데없이 불평한다”고 국민을 윽박질렀다. “잔말 말고 시키는 대로 하든지, 아파트 등기를 포기하든지 알아서 하라”고 억지 부렸다.알고 보니 법을 제대로 모르는 쪽은 법원이었다.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 남부산등기소는 전혀 엉뚱한 법률 근거로 740여 명의 서민아파트 집주인들에게 거액의 경제적 부담과 손해를 강요했다. 주거환경개선지구 내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는 경제적 약자들은 가구당 300만~500만 원에 달하는 국민주택채권을
다원(옛 적준용역) 철거범죄 2차 보고서
몇 차례 기사를 쓰는 동안 여러 사람이 진담 반 농담 반으로 걱정했습니다. “밤길 조심하라”는 말부터 “얼굴 가리고 다니라”는 말까지 다양했습니다. 수사기관에선 “그들이 예의주시하고 있으니 몸조심 하라”며 겁도 줬습니다. 철거업계 1위 다원이 떨쳐온 ‘악명’이 그만큼 높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1998년 12개 시민사회단체는 ‘다원건설(옛 적준용역) 철거범죄 보고서’를 펴낸 바 있습니다. 국내 재개발 및 철거현장을 살
기업 내 보수격차 대해부 연속보도
우리는 임원 보수에 대해서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왔습니다. 어느 기업 임원이 되면 이러저러한 혜택이 주어진다 수준의 이야기만 반복됐습니다. 거의 가십성으로 다뤄지다보니 임원보수에 대해 좀 더 진지한 접근을 담은 기사를 보기 힘들었습니다. 보수란 기업 내 자원 배분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동시에 보수의 책정 방식은 성과와도 상당한 관련성이 있습니다. 정의론적 관점에서 접근할 수도 있고 실용적인 관점으로도 접근할 수 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겠다 싶어서, 또 희소성이 있는 기사가 되겠다 싶어서 덜컥 ‘
이석기 의원 참석 비밀회합 녹취록 단독 입수 보도
흔히 ‘게이트’로 불리는 대형수사의 경우 사건 관련자들의 녹취록이 결정적인 물증으로 활용된 적이 많습니다. 녹취록에 담긴 꾸밈없는 이야기는 다른 어떤 단서보다 사건의 실체를 명확히 드러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일보도 이 점에 착안해 처음부터 취재활동의 초점을 녹취록 확보에 맞추고 사회부 기자 8명이 전방위로 움직였습니다.국가정보원이 8월28일 이석기 의원이 포함된 지하혁명조직(RO)에 대해 내란음모 혐의를 적용해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이번 사건은 단번에 국민적 관심사로 부상했습니다. 언론보도가 쏟아졌고 특히…
한국 ‘이석기 의원 보도’ 심사위원 열띤 토론 속 최고점 영예
KBS춘천 ‘농지은행 사기 실태 보도’ 현장 취재 호평제276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는 대부분의 심사위원들이 한국일보의 ‘이석기 의원 참석 비밀회합 녹취록 단독입수 보도’가 사안의 비중과 파장의 기준으로 볼 때 매우 뛰어난 단독보도가 분명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이 기사는 예비채점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신청자가 공적설명서에서 녹취록 입수 경위를 “녹취록을 입수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한 끝에 A4용지 62쪽 분량의 녹취록을 입수했다”고 간략히
한국일보 ‘이석기 녹취록 보도’ 등 6편 선정
제276회(8월)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이 선정됐다.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는 23일 심사회의를 열고 한국일보의 ‘이석기 의원 참석 비밀회합 녹취록 단독 입수 보도’ 등 총 6편을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시상식은 오는 3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 내역이다. ◇취재보도1 부문△한국일보 사회부 이진희, 강철원, 남상욱, 김청환, 김혜영, 정재호, 조원일, 김기중 기자 ‘이석기 의원 참
TV조선 ‘전두환 압수수색’ 오랜 준비와 노력 돋보인 ‘수작’
부산일보 ‘소년범들에게 희망을’ 교정시스템 문제 지적·해결책 모색 ‘호평’제275회 이달의 기자상에선 취재보도 2부문(문화·체육·레저·과학·환경, 국제, 영자신문)에 세 작품이 출품돼 그중 2건이 수상했다. 그동안 1부문(정치·사회)에 비해 2부문은 출품작과 수상작이 희귀할 정도였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하다. 2부문은 주로 전문분야로 구성됐다. 정치, 사회 일반분야에 비해 사회적 의미와 파장이 크고 뜨거운 소재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