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 난민센터 아동들 다문화 ‘한누리학교’ 간다…
경기일보가 보도한 3월18일자 ‘배움의 꿈마저 잃어야 하나요?…방치된 난민아동들의 ‘눈물’’ 기사부터 4월28일자 ‘영종 난민센터 아동들 다문화 ‘한누리학교’ 간다’ 기사에 이르기까지 9차례에 걸쳐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 내 학년기 난민신청자(난민 아동)의 교육 문제를 다루면서 느꼈던 부담감은 매우 컸다.문제 제기를 한 이후부터 40여일이 지나도록 난민 아동의 교육 문제는 좀처럼 해결 국면을 맞지 못한 채 답보 상태만 거듭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결과적으로 난민 아동의 한누리학교 취학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
호남선 KTX 차체 파손 ‘구멍난 안전’…
‘청테이프 KTX’ 사고 발생 즉시에는 사안의 심각성을 가늠할 수 없었다. 열차가 출발한 지 16분만에 정차를 한 뒤 최고 시속 300㎞를 내는 열차는 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운행 지연에 대한 안내 방송은 수차례 이어졌지만 제 속도를 회복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으로는 충분치 못했다.종착역에 도달하기 바로 전 “테이프를 붙이는 조치를 취했다”는 승무원의 말을 들었을 때 비로소 긴장감이 돌았다. 열차에서 내려 파손된 부분을 확인해 보니 8조원의 예산을 들였다는 호남선 KTX 차체에는 청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이를 포착한…
시각장애인들 길바닥 언어를 잃다…
도로 위 교통 표지판이 하나 같이 흐릿하거나 잘못된 방향을 지시하고 있다면 운전자에겐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이정표만을 믿고 가는 초행길이라면 더더욱 큰 일이다. 목적지에 닿기도 전에 길을 잃을 수도 있고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에게 길 바닥의 유도블록은 곧 이정표다. 보통 일직선 모양은 ‘이 방향대로 진행’을, 동그라미 여러 개는 ‘방향이 바뀌거나 갈라짐, 또는 전방에 장애물이 있음’을 뜻한다. 그런데 서울 도심 거리에 설치된 이 시각장애인용 이정표 상당수가 엉터리다. 유도블록을 따라 걸어보면 꼭 필요한
세월호 참사 기억 프로젝트 ‘아이들의 방’
사회부 기자로 배치된 지 1년8개월 중 1년 동안 세월호 이슈를 취재했다. 참사 발생 후 희생자 수가 늘어날 때마다 임시분향소 안에 차곡차곡 채워지던 영정사진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희생자 부모들이 아이들의 영정을 부여잡고 오열하던 소리가 여전히 귀에 들린다. 안주현, 오영석, 유예은…. 이젠 아이들 이름과 얼굴을 외울 정도다. 사고가 대형 참사로 이어진 데에는 분명 언론의 잘못이 있었다. ‘언론이 세월호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해야 할까’를 고민하던 중 유족 산하 단체인 ‘기억저장소’가 희생자들의 방과 생전 기록을 수
경향 ‘성완종 리스트’ 파문’ 등 9편 선정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는 19일 제296회(2015년 4월) 이달의 기자상에 경향신문의 ‘‘성완종 최후의 인터뷰’ 및 ‘성완종 리스트’ 파문’ 등 총 9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시상식은 다음달 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 내역이다.◇취재보도1 부문 △경향신문 정책사회부 이기수 기자, 사회부 홍재원, 구교형 기자, 산업부 강병한 기자, 정치부 정환보 기자 ‘‘성완종 최후의 인터뷰’ 및 ‘성완종 리스트’ 파문’△경
‘MB 청와대’ 수석비서관 비리 의혹 추적…
권력자나 수사기관은 항상 자기네들의 정해진 ‘타이밍’을 얘기한다. 청와대는 항상 “적절한 때 인사 또는 정책을 단행한다”고 하고, 검찰은 항상 “필요한 때 필요한 수사를 한다”고 강조한다. 국민들은 과연 그 때가 언제인지 알 길이 없다.취재 대상이 된 권력은 “명예훼손 당하고 패가망신 당할 것”이라며 윽박지르고, 검찰은 “알아서 수사할 테니 지금 쓰면 오보다”라고 압박한다.동아일보 법조팀은 1월 초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취임식준비위원장을 맡았던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의 비리 의혹에 대한 제보를 받고 신빙성 검증작업
나라 살림, 새 틀을 짜자…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마치고 1년3개월 만에 경제부로 복귀했다. 기사 작성의 ABC도 다 잊은 것 같고 경제 용어는 외래어처럼 느껴졌다. 이런 상황에서 거대 미션이 떨어졌다. 이영태 경제부장으로부터 “당분간 출입처 배정도 않고, 야근도 안 시킬 테니 전담해서 ‘증세 없는 복지’ 관련 기획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이다.그렇게 기획의 ‘전담자’가 됐다. 사실 세금에 대해 개인적 유감이 많았던 터였다. 둘이 벌 땐 덜했는데, 육아휴직 중 남편의 월급으로만 생활하다 보니 세금 항목 하나하나에 예민해졌다. 그 기억을 떠올리며 기획 구성
대형마트 ‘파격할인’의 배신
대형마트들은 신문, 전단지, 온라인 광고 등을 통해 ‘반값 할인’ ‘파격 세일’ 등의 문구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특히 명절이 되면 연중 최저가를 내세우며 홍보에 열을 올린다. 이것들이 다 사실일까. 세일은 정말 파격적이고 ‘오늘만 이 가격’이 붙은 상품은 내일은 다른 가격에 팔릴까. 기사는 우리 엄마가 늘 가졌던 궁금증, 소비자라면 한 번쯤 의심해볼만한 문제에서 출발했다.기자들이 대형마트에 직접 나가 조사를 할 경우 업체들이 취재를 방해하거나 보도를 하지 말 것을 끊임없이 요청하는 등 애로사항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분단 70년 탈북 20년에 바라보는 따뜻한 남쪽나라…
광복과 함께 찾아온 한반도 분단이 70년을 맞는 올해는 탈북이 본격화된 지 20년이 되기도 합니다. 이번 기획기사는 경제이주민이 된 탈북자(북한이탈주민)들의 모습과 이들의 송금과 통화가 북한사회에 어떤 변화를 이끌어내는지 살펴보는 접근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믿을 만한 대남 소식통이 된 탈북자들의 권유와 도움으로 국경을 넘은 탈북 2세대에게 지금 남한사회는 ‘따뜻한 남쪽나라’인지 들여다봤습니다.기사를 쓰면서 탈북자들의 파란만장했던 과거를 들추기보다는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기사로 인해 이들에 대한 그릇된 선입견이나
전대미문의 신종 마약 ‘카트’ 밀수 사건…
지난 3월 평소처럼 출입처를 돌던 중 아프리카에서 온 한 여성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인천지법에서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같은 혐의 또는 각각의 이유로 심사를 받은 사람들이 많게는 하루에도 수십 명에 달하는 탓에 당시에는 특별한 사건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더욱이 관련 제보 역시 전혀 없었던 상황이어서 기사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하지 못했다. 이 사건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전혀 몰랐던 것이다.해당 마약 사건이 인천국제공항과 관련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후 곧바로 취재를 시작했다. 평소와 달
‘열정페이’로 버티는 민간 소년범 시설…
“비행청소년 보호시설인 ‘사법형 그룹홈’이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문 닫을 위기입니다.”소년범의 아버지로 불리는 부산지방법원 천종호 부장판사가 지난 2월 국제신문에 보낸 기고문이다.취재팀이 전국 14곳의 사법형 그룹홈 중 부산·경남 12곳의 가계부를 전수 조사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한 곳당 연간 평균 운영비 가운데 법무부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5.9%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사법형 그룹홈 운영자들이 사비를 출연하거나 기부금을 받아 충당하는 처지였다. 신용카드 돌려막기로 적자를 메우는 곳도 있었다. 부산소년원(정원 190명)보다…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
흉기에 피습을 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모습은 07시40분21초부터 07시42분37초까지 2분16초간 112장의 사진으로 카메라 메모리카드에 기록되어 있었다.사건 직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나는 이 짧은 2분16초를 정확하게 기억해낼 수가 없다. 리퍼트 대사 주변에 앉아 있던 한 여성의 비명을 들은 순간부터 리퍼트 대사가 혈흔이 낭자한 채로 행사장을 떠나기까지 마치 단거리 달리기를 하듯 바쁘게 뛰었고, 가쁜 숨을 참지 못한 채 셔터를 눌렀던 기억뿐이다.세상은 폭력과 갈등에 민감했다. 사상 초유의 외교사절 피습사건을 적나라하게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습격 영상
그날 나의 첫 일정은 미국대사가 참석하는 조찬 강연회 취재였다.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몇 분이 지났을까? 갑자기 마크 리퍼트 미국대사가 있는 헤드테이블이 시끄러웠다.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들었다. 경호원과 참석자들에게 제압당해 바닥에 깔린 사람을 찍다가 순간적으로 ‘미 대사는?’이란 생각이 떠올랐다. 카메라를 리퍼트 대사 자리 쪽으로 돌렸지만 대사는 없었다. 리퍼트 대사는 이미 부축을 받으며 행사장을 빠져 나가고 있었다. 얼굴을 손으로 감싼 채였다.대사가 나가는 방향으로 뛰어갔다. 리퍼트 대
동아 ‘MB 청와대 수석비서관 비리의혹’ 독자적 추적 취재 호평…
인천일보 ‘신종 마약 밀수 사건’ 마약밀매 실태·대안 제시 돋보여 심사위원들의 평가는 이번에도 냉정했으며 점수는 짰다. 속보성뿐 아니라 보도의 사회적 파급력, 취재에 들인 기자의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였다. 이 때문에 많은 작품이 출품된 취재보도 부문에서 본 심사 대상에 오른 작품은 ‘포스코건설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 연속보도’(세계일보)와 박범훈 전 청와대 수석의 비리 의혹을 다룬 ‘MB 청와대 수석비서관 비리 의혹 추적’(동아일보) 두 건 뿐이었다. 치열한 토론 뒤에 최종적으로는 동아일보의 박범훈 전 수석 관련 보도만
‘'MB 청와대' 수석비서관 비리 의혹 추적’ 등 8편 선정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는 21일 제295회(2015년 3월) 이달의 기자상에 동아일보의 ‘‘MB 청와대’ 수석비서관 비리 의혹 추적’ 등 총 8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시상식은 오는 2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 내역이다.◇취재보도1 부문 △동아일보 사회부 최우열, 조건희, 변종국 기자 ‘‘MB 청와대’ 수석비서관 비리 의혹 추적’◇경제보도 부문△한국일보 경제부 김용식, 고찬유, 이훈성, 유환구, 강아름, 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