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한데? 무심코 던진 말이 자존감 무너뜨려”
“○○씨. 오늘따라 섹시해 보이는데?” 무심코 내뱉는 남자 선배의 말 한 마디. 옷의 특정 부위를 지칭하며 언급한 그 말에 대한 불쾌감은 후배 여기자에게 성희롱으로 다가온다. 경향신문 노조에서 여성부장을 맡고 있는 정유진 기자(전국부)는 사내 성희롱 사례를 수집해 노보에 글을 실었다. 남자 선배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글로 사내 여론은 제법 들썩였다.-사내에 문제제기를 한 이유는.“친해지기 위한 노력으로 한 발언일 수 있지만 후배 기자가 받은 불쾌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연조가 어린 기자들은 면역이…
“팩트 밝히는 기자 생활이 검사 인생의 밑거름”
최초의 기자 출신 검사가 탄생했다. 중앙대 로스쿨을 1기로 졸업하고 지난달 부천지청 검사로 임용된 김석순 검사가 주인공. 김 검사는 YTN에서 2005~2009년 기자 생활을 했다. 법무연수원 연수를 앞두고 만난 김 검사는 주위의 기대에 벌써부터 어깨가 무거운 듯했다. “첫 기자 출신 검사라서 안팎에서 관심을 가져주십니다. 많은 분들이 지켜보시는 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그러나 그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검사가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대학 시절에는 ‘법&rsquo
“민간인 사찰 본질 호도해선 안돼”
파업 중인 기자들이 세상을 뒤집어 놓았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가 지난달 30일 ‘리셋 KBS 뉴스9’를 통해 폭로한 민간인 불법사찰 문건은 4·11 총선을 앞두고 정국을 뒤흔들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4년 동안 특종 없는 뉴스만 하던 KBS”의 기자들이 ‘리셋 뉴스’ 방송 3회 만에 세상을 들썩이게 할 특종을 해낸 것이다.사실 ‘리셋 뉴스’의 특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달 13일 첫 방송에서 민간인 불법
“제가 돈키호테라고요? 혁신가라 불러주세요”
한겨레 박중언 신임 노조위원장은 사내에서 ‘돈키호테’로 불린다. 논쟁이 벌어질 때 그는 창을 든 돈키호테처럼 거침없이 어김없이 나타난다. 사내 전체메일을 보내 의견을 묻고, 아래위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만난다. 지난해 사장 선거에 출마한 50대의 시니어 기자. 노조위원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에 놀란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던 이유다.“돈키호테요? 하하하. 혁신가라고 해둡시다. 안 되는 일에 돌진했던 게 돈키호테라면 저는 되는 일에 도전하니까 혁신가에 가깝죠. 직원 500명 중에 1명 정도가 이런 돈키호
“시장에 영향 주는, 파괴력 있는 신문 만들겠다”
국내에 중국어로 발행되는 일간신문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중국어신문의 시장성을 따지는 데 중국이 우리나라 제1 교역국이라는 사실까지 새삼 들출 필요는 없다. 길거리에 넘치는 중국관광객만 봐도 “중국어신문을 잘만 하면…” 하는 감이 온다. 신문산업이 대세 하락기에 접어들었다는 요즘도 국내 유일의 중국어섹션을 발행하는 ‘아주경제’는 이 거대한 시장을 독점적으로 개척하며 사세를 넓히고 있다. 올해 창간 5년째를 맞으며 아주경제는 두 가지에 역점을 두고 있다. 우
“방송기자연합회 올 화두는 공정보도”
이재강 KBS 기자가 제5대 방송기자연합회장에 선임됐다. 방송기자연합회는 지난달 28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이재강 기자를 신임 회장에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 회장은 1991년 KBS 공채 18기로 입사해 KBS 기자협회장, 뉴델리 특파원 등을 지냈으며 사회부, 경제부, 시사제작국 등을 거쳐 최근까지 KBS 1TV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를 맡았다.이재강 회장은 23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1년간의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이 신임 회장은 20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
“‘세상이 기대하던 언론, 기다리던 통신사’ 만들겠다”
“노컷뉴스 때부터 통신사에 열정…많은 구상 있어”1980년 통신사 통합에 따른 연합통신 탄생, 2001년 뉴시스 출범 이후 큰 변화가 없던 국내 뉴스통신시장에 뉴스1이 출사표를 던진 지 6개월이 지났다. 뉴스1 편집국에 들어서니 숨막히는 긴장감이 마중을 나왔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뉴스 전쟁’ 일선에서 장렬한 싸움을 벌이는 뉴스통신사다운 분위기였다. ‘아직 작지만 단단한 통신’을 상징하듯 빈틈없는 눈빛과 체구의 이정식 뉴스1 사장은 거침없이 열
“사건의 길목을 지켜라, 마음껏 써라, 내가 책임진다”
“어느 신문이나 위기가 있기 마련이고 우리가 겪은 것도 바로 그것이다. 중요한 것은 꿋꿋이 이겨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하반기 아시아경제는 위기설에 휩싸였다. 임금체불설과 매각설이 나오더니 급기야 신문발행이 중단됐다는 악성루머까지 번졌다. 사설정보지에도 오르내렸고 출입처에선 타사 기자들끼리 수군거렸다.지난해 연말부터 편집국을 맡아 사태의 한가운데에 섰던 김영무 편집국장은 당시를 ‘성장통’으로 규정했다. 2006년 제호 변경 후 아시아경제는 계열사 확대와 사옥 건립 등 공격적인 경영으로
“현 정권 언론자유 후퇴 없었다? 다른 세상에 사는 모양”
“YTN·MBC 사태 원인이 무엇이든 대승적 해결 시점”이상돈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은 최근 ‘뉴스메이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위기에 빠진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으로서 정치 개혁을 선도하고 있다. 정권 말을 맞아 미디어 이슈가 다시 불붙는 이 시점에서 평소 언론에 대한 식견이 깊던 그의 생각이 궁금했다. 이 인터뷰는 지난 13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 그의 연구실에서 이뤄졌다.-비대위 활동 이후 기자들 상대할 일이 많이 늘었을 텐데.“개인적인 언
“MB 정부 인권 침해 사례도 수상 대상”
“인권보도상이 우리사회 인권 문제를 되돌아보고 인권 향상에 도움이 되는 토대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김주언 제1회 인권보도상 심사위원장은 6일 “인권보도상이 인권보도 확산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심사 대상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장애인, 성소수자 등 인권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 천착한 보도도 중요하지만 빈곤 문제, 이주노동자, 다문화가정 등 새롭게 떠오르는 인권 문제를 조명한 기사도 수상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 들
“보도시점보다는 기사 문제의식이 중요”
“보도시점의 선후보다는 기사의 문제의식이 훨씬 중요하다.” 2012년 한국기자상 심사위원장에 위촉된 성균관대 이효성 교수가 생각하는 좋은 기사의 요건이다. 속보성보다는 기획력과 취재력을 보겠다는 것. 곧 ‘이달의 기자상’과 ‘한국기자상’ 심사기준이다. 이 위원장은 또 “언론사 나눠먹기식, 보수·진보 안배식 심사는 절대 안 한다”며 “공정성의 잣대로 한국기자상의 권위를 세우겠다”고 강조했다.이 위원장은 제2대 방송위
“YTN 복직은 민주언론 회복 이정표”
언론계 원로인 김중배 언론광장 상임대표가 YTN 해직기자들의 복직과 함께 한국기자협회 후배 기자들의 단결을 기원했다.김중배 대표는 7일 본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YTN 해직기자들의 복직은 단순한 복직이 아니다”라며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의 잘못을 선도하고 국민을 속여왔던 언론의 속죄 의식”이라고 말했다.김 대표는 “심지어 진흙탕 투성이 정치판마저 백기를 들고 회개의 씻김굿을 벌이는 현실 앞에서 이미 숨을 곳은 없다”며 “5천만 겨레가 지켜보고 네트워크로 이어진
“격변의 2012년, 관훈정신으로 무게중심 잡겠다”
“관훈의 정신을 지켜내는 것이 내게 부여된 절체절명의 과제다.” 김민배 관훈클럽 신임 총무(조선일보 뉴미디어실장)는 신중했다. 선거의 해인 올해를 천변만화(千變萬化)의 역동적인 시기로 설명하면서도 무게중심은 관훈클럽만은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고 가겠다는 데 뒀다. 총선과 대선 두 번의 선거에서 정국은 요동칠 것이고, 남북관계와 한반도 문제는 언제 급변할지 모른다. 미디어환경 변화는 급격해 예측조차 어렵다. 이 거대한 흐름에 휩쓸리지 않기란 쉬운 일이 아닐 터. 김 총무는 이 세 가지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지혜
“지금 복직시켜 주십시오. 모든 문제가 풀립니다”
간절히 바라는 것은 이뤄진다는 말이 있다. 지난 11일 출범한 YTN 해직자복직비상대책위원회의 이교준 공동위원장의 말에는 간절함이 뭉클하게 담겨있었다. 이 위원장은 “누구보다 YTN을 사랑했던 동료 6명은 꼭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고 토로했다.그가 복직을 절실히 외치는 이유는 “YTN의 힘으로 해직 문제를 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마저 놓치면 해직 사태는 더 장기화될 것”이라며 “그렇다면 문제를 순탄하게 풀기란 불가능해진다&
“함량미달 사장 오면 사상 최대 투쟁 벌어질 겁니다”
“그동안 사장 선임은 모두 실패했다고 봅니다. 언론인 출신, 기업인이 두 축을 이뤘는데 서울신문의 경영과 논조,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함량미달의 낙하산 사장이 온다면 서울신문 역사상 사상 최대의 투쟁이 벌어질 겁니다.”서울신문이 오는 3월 새 사장선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창구 신임 노조위원장은 6일 “선임 과정이 투명하게 이뤄지는지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0년 소유구조 개편으로 민영화 한 서울신문은 주주 대표 4인이 모여 사장추천위원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