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가 서로 인정하고 대화 가능한 관계로 발전해야"
국민일보 김남중 신임 노조위원장
양성희 기자 yang@journalist.or.kr | 입력
2012.07.04 15: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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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중 노조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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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에 가까운 파업 뒤 맡는 노조위원장의 자리에 선뜻 나서는 이들은 없었다. 파업과정에서 빚어진 많은 문제들이 쌓여 있어 책임이 어느 때보다 무거웠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제27대 노조위원장에 선출된 김남중 기자는 ‘노조를 지키겠다’는 의지로 선후배들의 출마 권유에 응했다. 한 달 간 고사했지만 후보등록 마지막날 마음을 굳혔다. 그는 지난달 29일 찬성률 91.3%(투표율 78.0%)로 임기 1년의 노조위원장에 당선됐다.
“긴 파업의 후유증으로 노사관계가 정상적이지 못한 게 사실이고, 노조는 위기에 처했다. 파업에 참여한 이들의 상당수는 각자의 자리에서 불이익을 견디고 있다. 그들 옆에 서서 위로하고 지원할 노조가 필요하다. 우리가 만든 173일의 이야기를 기억하며 강한 노조를 만들어갈 것이다.”
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노조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인터뷰 중 거듭 ‘정상적인 노사관계 구축’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사의 자리를 인정하고 노의 자리를 주장할 것이다. 노사가 서로를 인정하고 대화가 가능한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KBS나 연합뉴스의 사례와 비교해봤을 때도 국민일보는 파업사태를 노조와 함께 해결하려는 의지가 약하다. 공공연히 기독교 가치관을 내건 신문인데 노사관계에 상식적인 기준도 지키지 못하는 점은 우려스럽다”며 “국민일보가 문제해결 능력을 갖고 있고, 희망을 품어도 좋은 회사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화합을 위한 사측의 노력을 당부했다.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해선 파업 종료 후 한 달 내 구성키로 했던 태스크포스팀과 지면평가위원회의 운영이 관건이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노조는 편집국장 신임투표제 등을 통해 공정보도 감시 기능을 해왔고, 경영문제에도 제 목소리를 내왔다”며 “노조가 참여하는 TF와 지면평가위를 실효성 있게 운영해 국민일보가 앞으로 더 나아질 거란 믿음의 증거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평소 후배들에게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선배’로 정평이 나 있는 김 위원장은 노조 내부의 이견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할 것을 전했다. 파업 조합원과 비파업 조합원 사이의 견해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들 중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이들은 20~25% 정도다. 노조가 소수화하는 건 피해야 한다는 지론을 가진 김 위원장은 “비파업 조합원들의 생각도 충분히 들으며 노조를 운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