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선 보도, 오마이뉴스를 주목하라"

오마이뉴스 김당 뉴스게릴라본부장


   
 
  ▲ 오마이뉴스 김당 뉴스게릴라본부장  
 
7만 명의 시민기자들이 기사를 쓰는 곳.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기사문법은 기존 언론사와는 다소 다르다. 15명의 편집기자들은 40명의 상근기자들이 올리는 기사 외에 전국 곳곳의 시민기자들이 현장에서 올리는 기사들을 검토하고 다듬어 배치한다.

신문사의 편집국장에 해당하는 ‘뉴스게릴라본부장’이라는 직위는 ‘모든 시민은 기자’라는 오마이뉴스의 모토를 구현하는 일종의 지휘자다. 지난 1일 인준청문회를 거쳐 4일 임기 2년의 뉴스게릴라본부장에 취임한 김당 본부장은 취임 일성을 이렇게 밝혔다.

“올해는 대선이 있는 해여서 전시에는 야전사령관, 평시에는 지휘자 역할을 두루 잘해야 하는 책임이 제게 주어졌습니다. 임기 첫 해에는 대선 전쟁에서 승리하고 이듬해는 오마이뉴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제 과제입니다.”

김 본부장은 “선거라는 게 지고지순한 것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출마한 사람 중에 누가 더 낫냐 덜 낫냐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지향성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는 덜 나쁜 후보, 더 좋은 후보를 가리기 위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대선국면에서 오마이뉴스가 ‘킹메이커’가 되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2007년 대선 당시 문국현 후보에 대한 우호적인 보도를 많이 쏟아낸 것에 대한 편집국 내부의 우려가 이번 본부장 청문회에서도 제기됐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그런 지적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대선에서는 저널리즘의 원칙과 상식선에서 지적받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간 초기에 비해 시민기자의 역할이 축소됐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수긍했다. 그는 “경쟁력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냉철한 진단도 나왔고, 총선에서 야권패배 이후 시민기자들이 패배의식에 젖어 기사량이 다소 줄었다”면서도 “이번 대선을 통해 시민기자들의 에너지를 응집하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오마이뉴스는 이달 중순 70명 규모의 대선 취재를 위한 시민기자 특별취재팀을 꾸린다. 취재기자 40명, 게릴라 칼럼 필진 10명 등으로 현장성과 깊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재·보궐 선거 당시 강원도지사에 출마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의 펜션콜센터 사건 특종은 시민기자의 발굴과 상근기자의 후속취재가 빛을 발한 특종이었기에 이번 대선에서도 이런 결합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김 본부장은 이달 안으로 각 팀별 면담과 합의를 통해 기존 출입처를 개편하는 ‘액션 플랜’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는 “작지만 강한 편집국(강소국)을 지향 하겠다”며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고 단독 내지 특종성이 강한 보도를 할 것이다. 올해 대선 국면에서 오마이뉴스의 보도를 주목하라”고 말했다.

2007년 이후 5년 만의 홈페이지 전면개편에 이어 출입처 개편 역시 대대적으로 이뤄진다. 첫 시발점은 국회 상임위원회다. “우리 사회의 첨예한 갈등 문제는 결국 국회에서 법으로 해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상임위가 상시적으로 열리지만 기존 보도는 청와대와 정당을 향해 있죠. 사각지대에 놓인 국회 상임위에 기자들을 전면 배치할 계획입니다.”

내부적으로는 높은 오연호 대표 의존도에서 탈피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서울시장 출마결심 특종은 오 대표가 주도한 보도였고, 4·11 총선 버스, 법륜스님과의 대담, 시사평론가 김종배씨의 민간인 불법사찰 보도 등 오 대표가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성과물이 많았다. 이 때문에 김 본부장은 “후배 기자들 역시 많은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제 성격이 부드러운 타입이기 때문에 조직 관리를 느슨하게 한다는 주변 우려가 있죠.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입니다. 신상필벌을 강화하고 특히 인사에 대한 평가도 공정하게 해야죠. 앞으로 2년 뒤 기자들이 긍지를 느낄 수 있는 보도를 많이 해 ‘오마이스타’(오마이뉴스 스타기자)가 되도록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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