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비판·감시하는 '시민의 방송' 만들겠다"
TBS 변화 중심에 선 김홍국 보도국장
장우성 기자 jean@journalist.or.kr | 입력
2012.08.01 15: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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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BS 김홍국 보도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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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가 달라지고 있다. 교통정보와 시정 중심 보도가 주축이었던 TBS는 최근 들어 저널리즘을 강화하는 새로운 방송으로 거듭나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김홍국 보도국장이 있다. 올해 3월 공모를 통해 임명된 김홍국 국장은 문화일보 공채 1기 출신으로 뷰스앤뉴스 정치팀장, 뉴시스 정치부장을 거친 관록을 갖고 있다.
김 국장은 “지난 서울시장 때까지만 해도 TBS는 말 그대로 ‘교통방송’이자 시정 홍보방송이었지만 이제 ‘시민의 방송 TBS’로 재탄생하고 있다”며 “시민에게 필요한 각종 사회 현안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권력과 자본을 비판·감시하는 언론 본연의 가치를 강화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특히 ‘민주주의, 평화, 안전’ 등의 가치를 우선시했다. 최근 언론사 파업을 적극적으로 보도한 것도 그 때문이다. 제주 강정마을을 방문했던 2012년 노벨평화상 추천자인 영국 평화환경운동가 엔지 젤터의 생방송 인터뷰도 한 예다.
그는 “저널리즘의 생명인 비판 기능을 강화하면서 시민의 편에 선 뉴스를 만들기 위해 고민한다”고 강조했다.
조직 개편과 인력 보강도 단행했다. 보도부 기자 10명을 충원해 총원 50명으로 보도국 규모가 25% 늘어났다. 헤럴드경제, 뉴시스, 불교방송 등 기존 언론사 출신의 젊은 경력기자들이 보강되면서 취재력 또한 배가됐다는 자평이다.
보 도부를 취재부와 편집부로 재편하고 취재부는 3팀으로 분화했다. 사회·수도권 이슈를 담당하는 1팀, 정치분야 담당 2팀, 경제·교통 분야 담당 3팀 등으로 방송사 보도국다운 체제로 변화를 이끌었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정치분야의 2팀의 위상을 강화할 방침이다.
시사프로그램인 ‘열린 아침 송정애입니다’ ‘서화숙의 오늘’도 TBS의 저널리즘 강화에 한 몫하고 있다. 뉴스 편성 비중도 늘려 하루 150~200분의 뉴스를 소화하고 있다.
협 업 시스템 강화도 김 국장이 역점을 둔 부분이다. TBS는 라디오, 영어라디오, TV, DMB, 인터넷 등 모든 플랫폼을 구비하고 있다. 기존에는 각 플랫폼이 따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했으나 이제는 협업 체제 구축을 통해 콘텐츠의 질 향상과 시너지 효과를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동안 부족했던 기자 등 방송 인력에 대한 수습교육·재교육 시스템도 정비하고 각종 소모임과 워크숍, 토론 소모임을 지원하는 등 ‘활기찬 보도국’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벌이고 있다.
김 국장은 “이 같은 변화는 지난해 박원순 시장과 성경환 대표 취임 이후 달라진 환경에 힘입은 바 크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보도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MBC 아나운서국장 출신인 성 대표도 저널리즘을 강조하면서 변화를 원하는 기자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한다.
김 국장은 “TBS의 강점인 다양한 멀티 플랫폼을 무기로 급변하는 미디어환경에 부응하겠다”며 “공정한 방송으로서 시민의 신뢰를 얻고 TBS 기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행복한 언론사를 만드는 책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