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연재 진작할 걸 후회되네요”…
독자에게 생소한 문화유산 다양한 상상력으로 재해석문화재는 과거 유산이지만 미래지향적 가치 담겨있어“문화재는 과거에 만들어진 것이지만 그 안에 미래지향적인 가치가 담겨있지 않으면 문화재로서 의미가 없죠. 과거가 아니라 미래적 관점에서 문화재를 바라보는 게 문화재 담당 기자의 보람이자 특권 아닐까요?” 문화재 전문기자인 서동철 서울신문 수석논설위원은 지난달부터 서울신문 온라인에 ‘문화유산 이야기’를 연재 중이다. 밀양 봉성사터, 벽산 김도현 선생의 항일 도해순국 현장인 산수암, 관촉사 석조보살입상 등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우리 문화재…
“음악으로 만난 준면씨…당신은 내 운명”
‘이들은 필연이 아니었을까.’ 배우 박준면씨와 혼인신고만으로 결혼해 화제를 모은 정진영 헤럴드경제 기자를 인터뷰하는 내내 든 생각이었다. 기자·소설가·작곡가·음악·식물 등 그를 둘러싼 ‘키워드’는 줄곧 그의 아내와 맞닿아 있었다. 대중음악을 담당하는 그가 배우인 아내를 만난 건 그녀의 앨범 덕이다. “앨범을 들었는데 너무 좋았어요. 인터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알아보니 배우더라고요. 배우인 줄 알았다면 선입견 때문에 음악을 대충 들었을 거예요. 하지만 뮤지컬로 다져온 음악적 내공을 느낄 수 있는 앨범임은 분명해요. 꼭 들어보세요.”
“지구촌 삶의 격차 보여주는 게 밥상”
먹을 것에 대한 관심이 넘쳐나는 요즘, 과연 우리는 먹을 것이 내포하고 있는 정치·경제·사회적 의미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경향신문은 지난 3일부터 지역의 색깔과 전통이 어떻게 사라지는지를 보여주는 지정학적 공간으로의 밥상에 주목하며 ‘지구의 밥상’이란 제목의 기획을 내보내고 있다. ‘지구의 밥상’ 특별취재팀 팀장인 구정은 경향신문 기자는 “밥상은 세계에 존재하는 ‘차이’를 보여준다”며 “부국과 빈국 사이에서는 물론이고, 한 나라와 지역 안에서도 밥상의 차이는 곧 삶의 격차”라고 말했다. 기획은 지난 2월부터 시작됐다. 기획회의에서
“미술에 빠진 시니어 기자, 예술분야 소통 역할 톡톡”
미술을 좋아했던 소년은 미술을 업으로 삼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학창시절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미술대회에 나가 곧잘 상을 타오곤 했지만, 화가가 될 마음은 없었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기자가 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는 결국 미술을 업으로 삼는 ‘미술전문 기자’가 됐다. “문화부에 발령받은 뒤 여러 분야를 취재하다 미술을 맡게 됐어요. 운이 좋았죠. 평소 관심 있던 중국미술을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베이징대에 1년간 연구학자로 가 있기도 했어요. 미술전문기자로 자리잡게 된 건 아프리카 미술 취재가 결정적이었죠.”편완식 세
“PT로 뉴스 정리하니 독자들 반응이 뜨겁네요”
“안녕하세요. PT뉴스를 맡은 오마이뉴스 이주연 기자입니다. 복잡하고 잔뜩 꼬인 사안들의 핵심만을 추려서 정리·전달해 드리려고 합니다. 첫 번째 주제는 MB 자원외교입니다.”지난 3월7일 오마이뉴스에 동영상 한 편이 올라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원외교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애매했던 부분을 꼼꼼하게 짚어준다는 영상이었다. 이주연 기자는 자원외교로 인해 가스요금이 인상됐고, 자원외교로 소모됐던 41억원이 있었다면 연말정산 혼란, 담뱃값 인상, 무상교육 논란은 없었을 것이라며 프리젠테이션 형식으로 방송을 진행했다. 이 기
“사랑 듬뿍, 정성 듬뿍…저만의 특급 레시피입니다”…
파마간참후깨설. 주문 같은 이 단어를 전준호 한국일보 기자는 열심히 외웠다. 학원에서도,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단어의 정체는 바로 파, 마늘, 간장, 참기름, 후추, 깨소금, 설탕의 앞 글자를 딴 것. 불고기 요리할 때 들어가는 양념을 외우기 좋게 줄여 만든 것이다. 폼에 살고 폼에 죽는 ‘갱상도 싸나이’는 지난 3월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 시작을 선언했다. 그동안 시간 부족과 주위 시선에 신경 쓰느라 차마 도전하지 못했지만 이대로는 죽을 때까지 못하겠다는 생각에 과감히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아비로서, 남편으로서 가족들에게
“나이를 잊은 ‘작은 무모함’이 큰 기쁨이 됐습니다”
나이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는 자신감보다 망설임이 앞선다. 망설임을 떨치기 위해 때론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킬 수 있는 ‘작은 무모함’이 필요하다.조선뉴스프레스 김창기 대표이사는 올해 처음 접한 암벽등반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20~30대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는 암벽등반에 김창기 대표는 나이 60에 도전장을 내민 것. 그의 도전에 촉매제가 된 것은 지인과 함께 한 산행 덕이다.김 대표는 “죽염으로 유명한 인산가 김윤세 회장과 동갑내기 지인인데 2~3년 전부터 암벽등반을 시작했다고 해 산 아래서 구경할…
“오늘과 다른 중국, 매일 지켜봅니다”
2년간 주말마다 중국 오가며 MBA 공부중국 대전환기…준비 잘 하면 기회 될 것 ‘중국 관찰자.’ 중국 전문가 김기수 내일신문 기자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실제 그는 변화와 성장을 거듭하는 중국을 매일 관찰하고 있다. 2006~2008년 2년간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MBA 과정을 밟게 된 것도 중국을 가장 빠르고 깊숙이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런 그의 열정을 높이 산 내일신문이 항공료를 기꺼이 지원했다. 중국항공사를 이용하고 6개월 전부터 표를 예매한 덕에 경비를 크게 줄였다. 복수비자를 발급받아 매주 자유롭게 중국을 오
“공정하고 믿을 수 있는 CBS 정신 굳건…公義 앞에 타협 않겠다”
고령화 인력 인위적 강퇴 없어인력이 재산…매년 신입 채용전통적 뉴스 시대 저물고 있어우수한 취재력 모바일에 집중표준FM 60년 만에 변화 모색 국민 공감 콘텐츠로 대대적 개편기독교 전문 음악방송 9월 개국다큐멘터리 제작 등 영화사업도 한용길 CBS 사장은 6년 만에, 그것도 사장이 돼서 돌아왔다. 2009년 만 46세의 젊은 나이에 사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시고 회사를 떠났던 그다. 6년간 문화콘텐츠 기업 (주)JOY커뮤니케이션을 창립해 CEO로 일하면서 CBS로 돌아오는 꿈을 꾸었다. 꿈만 꾼 것은 아닌 것 같았다. CBS
“숲길의 아름다움 알려드려요”
“숲길은 오고 갈 때 느낌이 다릅니다. 일주일 전과 지금이 다르고 며칠 사이에도 꽃이 피고 지죠. 그 변화의 오묘함, 생명의 조화를 우리가 전부 이해하기는 아마 힘들 겁니다. 그저 일부분이라도 보며 무궁무진한 발견을 하는 거죠.”환경전문기자인 임항 국민일보 논설위원은 4주에 한 차례 오피니언 면에 ‘그 숲길 다시 가보니’를 연재한다. 말 그대로 산과 섬의 생태계와 숲 이야기를 쓰는 코너다. 2년 전 논설위원으로 발령난 그는 내근으로 몸이 근질근질하던 차에 2014년 지면 개편을 앞두고 당시 논설실장에게 이 코너를 제안했다. 충분히…
“대안적 삶 통해 긍정적 에너지 얻어”…
따로 또 같이하는 삶, ‘1인 가구 공동체’. ‘가족’이라는 전형적인 굴레에서 벗어난 삶의 방식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다양하다. 홍현진 오마이뉴스 기자는 점차 증가하는 1인 가구에 주목해 이들이 타인과 관계를 맺고, 공동체를 이뤄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냈다. 지난 2012~2013년 연재된 오마이뉴스 특별기획 ‘마을의 귀환’과 연장선에 있는 기획이었다. 당시 기사는 ‘가족 중심’ 마을공동체에 초점을 맞췄다.“‘마을의 귀환’이 책으로 나오고 나서 강연을 다녔는데, 아쉽다고 말하는 독자들이 있었어요. ‘나는 결혼도 안했고 할 생각도 없
“자동차의 역사·문화 더불어 경제학 측면 접근하고 싶어”
“자동차는 사람이 만들어낸 최고의 발명품입니다. 자동차가 만들어진 후에 사람의 이동거리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길어졌죠. 인간의 문명을 바꾼 도구이자 개인에게 이동의 자유를 줬다는 점에서 자동차는 매력적인 기계입니다.” 최진석 한국경제 기자에게 자동차는 우연처럼 찾아온 분야다. 산업부에 배치돼 출입처를 고르라는 선배의 지시에 자동차를 선택한 그는 사실 애초에 자동차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그나마 자동차를 고른 이유는 조선, 화학, 철강에 전혀 관심이 없어서였다. 그렇게 선택한 자동차에 이후 4년간 푹 빠져들게 될
“전남일보는 사주 소유물 아냐…협박 먹히는 언론사슬 끊고 싶어”
6년간 제조업체를 운영했던 이재욱 사장이 전남일보의 경영을 맡은 게 2013년 8월. 서른다섯의 젊은 나이에 언론사 사장으로 오자 수군거렸다. 언론에 문외한인 데다 광주에 연고도 없었기에 “좋은 집안에 태어나서…”라거나 “2~3년 사장 노릇하다 떠나겠지”라고들 했다.그는 “내가 뭐길래”라며 쿨하게 받아 넘겼다. 말아먹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집안 어른들이 맡긴 것일 뿐 자신이 잘나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만, 언론사를 통해 개인의 이익을 취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월급 안 받고, 운전기사 안 두고, 법인카드 없이 지내온 까닭이다
“문장 다듬다보니 글쓰기가 보이더군요”
글쓰기는 쉽지 않다. 이메일, 보고서 등은 물론이고 SNS에 몇 줄을 남기는 것조차 힘들 때가 있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기자들에게도 글쓰기는 어려운 영역이다. 잘 써야 한다는 부담감에 매번 고민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배상복 중앙일보 기자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누구에게나 글을 잘 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1987년 중앙일보 기자로 입사해 27년 넘게 문장을 다듬어온 그는 글쓰기 강사로 맹활약하고 있다. 기업, 관공서, 학교는 물론 기자들 대상으로도 글쓰기 강의를 한다. 중앙일보에서 ‘글쓰기가 경쟁력’ 칼럼을 연재
“폐교는 복합멀티 문화공간입니다”
학생 수의 급격한 저하로 사라지는 학교들이 늘어나고 있다. 문을 닫는 학교, 휑뎅그렁하게 텅 빈 폐교는 어딘가 쓸쓸한 느낌을 자아낸다. 백현충 기자도 1978년 문을 닫은 부산 초장국민학교의 마지막 졸업생이다. 마지막 졸업식 때 펑펑 울었던 그는 사라진다는 것의 두려움과 서글픔을 그 때 이미 알아버렸는지 모른다고 말했다.그는 폐교 문화공간에 관한 책을 쓰기 위해 지난해 여름부터 주말마다 전남 해남에서 강원도 화천까지 전국을 떠돌았다. 그 여정에서 그는 깨달았다. 사라진 것에 대한 추억은 비단 자기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