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언론자유 침해 실상 알릴 것"

최성진 기자협회 언론자유특별위원장

지난 11일 오후 한겨레신문사 노조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최성진 한겨레신문 노조위원장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갑자기 책상을 뒤지기 시작했다. 잠시 후 그의 손에 들린 것은 한국기자협회에서 발간한 ‘기자수첩’. 그는 “우리는 언론자유(言論自由)를 침해(侵害)하는 여하(如何)한 압제(壓制)에도 뭉쳐 싸운다”는 기자협회 윤리강령을 음절마다 힘을 실어 읽었다. 한국기자협회 45대 집행부에서 언론자유특별위원장을 맡게 된 그에게 앞으로 활동 방향에 대해 질문한 참이었다.


최 위원장은 해당 구절의 표현 하나하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정치·자본권력의 실태를 소상히 있는 그대로 알리고 현실에 입각해 뭉쳐 싸운다는 게 기본적인 목표”라며 “특위를 통해 기자협회에 속한 많은 언론인들과 함께 싸우겠지만 그것으로도 부족하다면 언론노조 등 각종 직능단체들과도 연대체를 구성해 활동하겠다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여러 언론인들과 마찬가지로 현 정부 들어 ‘국경없는 기자회’, ‘프리덤하우스’ 등을 통해 알려진, 우리나라의 언론자유지수 추락 가속화에 우려를 표했다. 다만 그는 그 기본을 흔드는 요인으로 정치·자본권력과 함께 현재 언론인들의 행태를 지목했다.


“제 목소리를 내는 언론인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면 언론자유가 이렇게까지 후퇴했겠나. 스스로 권력과 자본에 머리를 숙이고 굴종하고 있진 않나. 그게 현실적이라거나 언론사 경영에 도움을 주는 행위라는 건 궤변이고, 실상은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는 행위다.”


이번에 신설된 언론자유특위는 언론자유 침해 사안을 담당했던 기존 상임 보도자유분과위원회 업무를 보다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산하에 조사·대외협력·저널리즘강화·기자포럼 소위 등 역대 유례없는 4개의 소위를 두고 대응해 나간다는 취지다.


최 위원장은 해직언론인 대책, 신문법 개정안 시행 등을 적극 관심을 기울여야 할 주요 현안으로 제시하며 “언론자유 침해 사례, 저널리즘 본연의 가치를 내팽개치는 실정에 대한 활동보고서를 매년 발간하고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우선은 가장 기본적인 일부터 시작해 나갈 요량”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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