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해 외치는 두 기자의 함성

[기자 파워 블로거]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김훤주 기자의'지역에서 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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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민일보 김주완(왼쪽), 김훤주 기자.  
 

지역 이야기 전국화…1년만에 방문자수 550만명
언론·역사·신변잡기 등 다양한 스펙트럼 선보여

팀 블로그를 함께하자고 제안한 사람은 김주완(사진 왼쪽) 기자였다. 지난해 1월 블로깅을 시작했던 그는 한 달 뒤 회사 후배이자 동료인 김훤주 기자에게 팀 블로그를 제안했고 김 기자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두 사람이 의기투합한 팀 블로그 ‘지역에서 본 세상’ (http://100in.tistory.com)은 그렇게 실체를 드러냈다. 1963년생 동갑내기지만 신문사 경력은 김주완 기자가 다소 앞선다. 김주완 기자는 올해로 17년차, 김훤주 기자는 10년차다.

두 사람은 경남도민일보가 창간한 1999년에 만나 10년째 호흡을 맞춰온 터라 블로그 운영에 불협화음은 없다. 서로 강한 개성이 팀 블로그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기우라고 잘라 말했다. 세상에 대한 기본적인 문제의식이나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는 태도가 비슷하고, 가끔 각자의 글에서 생각이 다른 부분이 나오면 댓글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기 때문이란다.

두 사람의 블로그 모토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하겠다’는 것. 그런 만큼 두 사람이 올린 글은 역사, 언론, 맛집, 신변잡기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인다. 그럼에도 큰 원칙은 ‘지역성’이다. 두 사람의 글은 지역성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지역성을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이 모든 것은 인터넷 공간이기에 가능하다. 오프라인에서는 서울이 아닌 ‘지역’에 있다는 게 큰 약점으로 작용하지만 온라인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김주완 기자의 설명이다.

두 기자의 블로그 방문자 수는 5백50만명. 포스팅 1년 만에 ‘티스토리’ 우수 블로그로 뽑혔고,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주최한 ‘2008 블로거기자상’ 대상 후보로도 올랐다. 지난 1년간 다음블로거뉴스 추천수 1백위 안에 든 글이 3번이나 될 정도로 누리꾼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스물여섯 혜영씨는 왜 숨졌나’라는 글은 누적 조회수만 80만이 넘었다. 경남 창원에 살던 한 젊은 여성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가 퇴근길 교통사고로 숨진 사건을 내러티브 방식으로 3회에 걸쳐 쓴 글로 호평이 이어졌다.

또 다른 글인 ‘현직 경찰서장, 불교계에 훈계성 기고’는 블로그의 힘을 새삼스레 확인시켜줬다. 신문 기사로는 적합하지 않아 블로그에 올렸는데 14만8천여명이 읽은 것. 관련 속보까지 합할 경우 이 한건의 뉴스에 27만명의 누리꾼이 찾았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논평까지 내면서 이 사안은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김주완 기자는 “지역의 구체적인 현실 하나하나가 결국 우리 사회 전체의 보편적 모순의 발현이며 그걸 어떻게 취재해 알리느냐에 따라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고, 그냥 지역에서 묻혀버릴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두 기자는 블로그가 지역신문이 가진 영향력의 한계를 보충해 줄 수 있다고 했다. 블로그를 통해 기자들이 재직하고 있는 신문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아울러 기자 개인의 경우 독자와 직접 소통함으로써 대중이 어떤 기사를 원하는지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자기가 그동안 대중의 요구와 얼마나 동떨어진 기사를 써왔는지도 깨닫게 된다고 했다. 두 사람이 ‘블로거 지역공동체’에 관심을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블로거 지역공동체’는 지역을 사랑하고, 고향을 사랑하는 블로거들이 자신들의 삶과 이웃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창구이자 동시에 블로그의 효용성을 모르거나 방법을 몰라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전문가들을 세상으로 끌어내는 난장이다. 경남도민일보는 지난해 9월부터 지역메탈블로그 ‘블로거’s 경남’을 운영 중이다. 경남지역 블로거 1백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콘텐츠는 메탈블로그뿐만 아니라 매주 1회 경남도민일보 지면에 게재되고 있다.

두 사람은 지역신문이 이런 블로거들을 발굴하고 연대한다면 서울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여론시장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종이신문의 파워와 블로그의 영향력이 결합해 전국지를 뛰어넘는 지역신문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였다. 두 사람은 “기자들의 영향력을 능가하는 전문가들이 ‘블로거’s 경남’을 통해 속속 데뷔하고 있다”면서 “지역신문사와 지역 블로그 고수들이 협업을 통해 지역여론을 이끌어가는 전형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블로그 하는 데 부담 갖지 말 것을 주문했다. 힘들여 쓴 글을 한 번 더 활용한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없어진다는 것. 자기 기사를 가위로 오려 스크랩을 했던 과거 방식이 블로그라는 온라인 공간으로 진화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두 사람은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일단 시작부터 해볼 것을 권했다. “블로그는 지역신문이 출입처 공무원이 아닌 진짜 독자에게 한걸음 다가설 수 있는 훌륭한 도구예요. 글쓰기 능력과 취재력도 업그레이드되고, 부수입도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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