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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공부·취재가 원동력이죠”

[기자 파워 블로거]일간스포츠 송원섭 연예팀장의 '송원섭의 스핑크스'

민왕기 기자2009.03.18 14:40:00



   
 
   
 
해박하고 맛깔스러운 글…누적방문자 1천만명 기록
댓글 통해 독자들과 대화, 연 3~4회 정기모임 가져


블로고스피어에서 하일성·허구연급 ‘대중문화 해설가’를 꼽으라면 블로거들은 아마도 일간스포츠 송원섭 연예팀장의 손을 번쩍 들어줄 것 같다. 그만큼 그의 블로그 ‘송원섭의 스핑크스’(isblog.joins.com/fivecard)에는 영화, 음악, 연예, 스포츠, 공연, 인물 등 대중문화와 관련된 해박하고 맛깔스러운 글들이 가득하다.

지난해 5월 개설된 이 블로그는 3백일 만인 지난 5일 누적방문자 수 1천만 명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3만 명이 넘는 독자들이 그의 블로그를 찾은 셈. 지금은 방치해 둔 옛 블로그에도 9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 두 블로그를 합하면 방문자 수가 2천만 명에 육박한다.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그의 블로그를 끊임없이 찾게 하는 걸까. 일단 송 팀장의 블로그에는 재미가 가득하다. 그가 천착하는 주제가 대중문화여서인지 이야기 거리도 풍부하고 무엇보다 글감을 요리하는 솜씨가 탁월하다.

일례로 아나테이너(아나운서+엔터테이너의 합성어)에 대한 얘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송 팀장은 과거의 인기 아나운서 차인태, 변웅전, 황인용 얘기부터 꺼내든다. 그리곤 좀 더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 1960년 4·19 혁명시위대가 KBS 앞에 모여 ‘사장 말고 아나운서 임택근 나오라’고 외쳤다던 전설을 들려준다. 이런 일화를 통해 지금 아나운서들의 현실은 어떤지, ‘아나테이너 전성시대’라는 말이 얼마나 부풀려졌고 공허한 것인지 통렬하게 지적한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아역배우가 아버지로부터 폭행당했다는 소식에 재키쿠건법을 설명하기도 하고, “발렌타인 위스키를 병나발을 불며 자신들의 처지를 한탄하며 헤어지는 날”인 또 다른 발렌타인데이의 기원을 들려주기도 한다. 영화 쌍화점 평에는 ‘그리스의 동성애자 특수부대’ 얘기를 가미하기도 한다.

송 팀장이 이런 글을 풀어낼 수 있는 원동력은 뭘까. 그에게 물었더니 ‘관심과 공부, 그리고 취재’라고 답했다.

“유년 시절부터 영화광이었어요. 만화책도 좋아했고 음악이라면 닥치는 대로 들었죠. 거의 생활이었어요. 역사·인문학 등은 따로 공부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제가 직접 보고 들은 것들입니다. 직업상 관심분야에 대한 취재를 할 기회도 많았고요.” 

이렇게 대중문화를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한 글들 덕에 독자들은 백이면 백 흡인력 강한 그의 글에 중독되고 만다. ‘한국인은 언제부터 김치를 먹었나’, ‘비비디바비디부의 원전’, ‘다윈 어워드의 진실’, ‘손담비의 의자춤, 57년 전 영화에서 발견’ ‘천추태후 속에 감춰진 근친혼의 기록’ 등 읽어보지 않고는 배길 수 없다.

“얻을 것이 있어야 사람들이 다시 찾는다고 생각해요. 정보든, 재미든, 아니면 날카롭고 시원한 정치칼럼이든 독자들은 유용하다고 판단해야 지속적으로 오게 되죠. 또 하나 특징이라면 저는 댓글을 달며 독자들과 많은 얘기를 나눠요. 저처럼 댓글을 많이 다는 기자도 아마 없을 겁니다.(웃음)”

그래서인지 송 팀장의 블로그에는 단골손님들이 유난히 많다. 모두 댓글을 통해 친해진 사람들. 그들과 1년에 서너 차례 정기모임도 갖고 사는 얘기도 나눈다. 1천만 명을 돌파한 날엔 팬들로부터 꽃이며 사진 같은 선물을 받고 아이처럼 기뻐하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사람’을 중요하게 여겼다. 실제 그에게 대중문화 말고 관심사가 무엇이냐고 묻자 “사람”이라고 답한다. 송 팀장은 구설에 오르내리는 연예인이라고 할지라도 기본적인 인격과 인권이 무시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배우 권상우씨에 대한 사회적 비난과 동료연예인의 비아냥을 우려하기도 하고, 고 최진실씨의 죽음을 매도하는 외신들의 보도를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최근 그의 블로그에 ‘장자연을 두 번 죽인 KBS 보도’가 실린 까닭도 그랬다. 송 팀장은 이 글에서 언론사들이 ‘장자연’이라는 한 배우와 유족들의 인권을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한다.

“13일 KBS가 보도한 ‘유족과의 인터뷰’는 장씨의 오빠가 ‘제발 그런 보도로 자연이의 명예를 해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려고 직접 건 전화였습니다. 그 전화마저도 KBS는 녹취해서 보도에 이용했습니다. 과연 이 보도를 보고도 장자연이 편히 잠들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송 팀장의 블로그에는 이 글에 대한 찬반양론이 한창이다. 하지만 그는 논쟁적인 글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독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을 즐긴다. 

송원섭 팀장은 1988년 대학선배와 함께 ‘여름 사냥’이란 팀을 만들어 MBC 퀴즈아카데미에서 7연승 및 왕중왕을 차지한 낯익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해박한 상식과 고민들이 그의 블로그 전반에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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