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벌보다는 상과 격려로 활기 넘치는 보도국 만들겠다”
사필귀정(事必歸正). 김진오 CBS광주방송본부장은 1년 만에 보도국 기자들의 지지로 보도국장으로 돌아왔다.보도국 기자들의 마음은 지난 1년 동안 지칠 대로 지쳤고 찢길 대로 찢어졌다. 기자들이 지난해 3월 보도국장 선거에 이어 지난 3월 선거에서 또다시 압도적인 표 차이로 김진오 후보를 지지한 것은 당사자 중 한 명이 현 상황의 실타래를 풀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그 역시 기자들의 이런 마음을 잘 헤아리고 있기 때문에 지난 3월 말 취임부터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김 국장은 “흩뜨려진 보도국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
“소송 각오하고 검사 실명 다 밝혔다”
정희상 시사IN 기자는 지난해 2월 초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25년간 검찰에 스폰서 역할을 해왔다”는 부산·경남지역 건설업자인 한 남성의 제보 전화였다. 이 남성은 회사로 와달라는 정 기자의 요청을 거절하고 대신 박기준 전 부산지검장에게 보낸 진정서와 자필 편지를 팩스로 보내왔다. 그가 바로 ‘검사 스폰서’ 정용재씨였다. 정 기자와 정씨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다. “처음엔 오해를 했다. 자료를 주며 자신의 얘기를 써달라고만 하더라. 현장취재를 통한 검증을 거쳐야
“주식 오를 것 대비해 매입”
한국경제신문의 YTN 매입을 직접 진행한 신상민 전 사장과 15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YTN 민영화되면 주식이 오를 것에 대비해 샀다”고 밝혔다. -한경의 지분매입에 대해 향후 YTN 경영에 참여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많다. 미래에셋 등 우호지분들과 간접 경영설도 나온다.YTN의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정부의 정책적 결단이 필요하다. 미래에셋이나 우리은행이 팔건, 말건 한전KDN과 마사회 등 YTN에는 정부 지분이 상당하다. 그 회사들이 팔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그리고 그것은 정부가 ‘Y
“영화는 제 인생의 추억 모음입니다”
블로그 게재 영화 에세이 35편, 중년의 가슴앓이 진하게 묻어나단골집 아줌마는 문 안으로 들어서는 그에게 알은체했다. “뭘로?” “늘 먹던 걸로, 삼합하고 막걸리 두 통….” 막걸리 한 사발에 멸치액젓이 간간하게 밴 파김치를 우물거리면서 그는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영화 한 편 보고 막걸리 마시며 끼적거려요. ‘저 영화는 어떻게 만들었지, 나한테 무슨 의미가 있지’를 생각하며 리뷰를 쓰는 거죠. 영화 리뷰는 나만이 갖고 있는 세상과의 소통장치라
“스스로 말하지 않는 신문은 신문이 아니다”
재미있는 기사 몇 개보다 바른 시각의 기사 하나가 더 중요25일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세계일보에서 만난 강호원 편집국장은 선후배간 끈끈한 연대와 열정이 넘치는 편집국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조직이 바뀌면 미래가 바뀐다”고도 강조했다. 첫 공채 출신 편집국장으로 구성원들에 대한 애착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그다. 취임한 지 한 달. 그 사이 크고 작은 특종을 했다. BBK 사건과 관련해 ‘김경준 기획입국설’이 조작됐다는 단독보도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편집국 분위기도 어느 때보다 활
“진실은 밝혀진다, 시간이 걸릴 뿐이다”
합조단 발표 핵심 ‘설계도·흡착물질’ 증거가치 상실천안함 침몰 사건이 지난 26일로 1주기를 맞았다. 꽃다운 청춘들이 희생된 지 한 해가 지났지만 제기된 의혹은 아직 해소되지 못했다. 남북관계 악화에 따라 문제제기를 이념적으로 불온시하는 ‘매카시즘’까지 팽배하다.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전국언론노조 등 언론 3단체가 구성한 ‘천안함조사결과언론보도검증위원회’(천안함검증위)의 노종면 책임검증위원은 그 진실의 긴 터널을 달려왔다. 터널의 끝은 어디쯤일까.
“좌·우 따지지 않고 이야기되면 실을 것”
“어디 나가려고 우리(중앙선데이) 지면 만드는 것 아니니까 혹시 기자협회보의 지면 사정이 어려우면 나와 한 인터뷰는 나가지 않아도 괜찮아요….” 중앙선데이 김종혁 편집국장은 지난 2일 인터뷰 기사 게재가 연기됐다며 양해를 구하는 메일에 “전혀 신경쓰지 말라”고 답신했다. 예상치 못한 답장을 받고 보수와 진보의 소통에 천착하고 있는 중앙선데이의 일면을 엿볼 수 있었다. 중앙선데이는 올 들어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 안희정 충남지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장하준 케임브리
“종이신문 멸망하기전 공룡... 빨리 변해야"
"저널리즘 충실하면 한겨레 비전 밝다"1988년 창간부터 24년간 ‘공익근무’ 기간 같아 보수언론, 기득권 동맹세력 이익에 충실히 부역 지난 2008년 3월 취임해 3년 임기를 마치고 이달 21일 퇴임하는 고광헌 한겨레 사장을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 대표이사실에서 만났다. 그는 1988년 8월 한겨레 창간 당시 평기자로 입사해 사장까지 24년간 한겨레 산증인이었다. 언론인 생활을 마감할 즈음 그의 소회는 어떨까. 한겨레와 한국언론, 그리고 그의 언론
“3대 경제지로 발돋움하도록 일조하겠다”
“언론의 존재이유와 사명에 대해 조금은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지 않나 생각했습니다.”지난달부터 아시아경제를 이끌고 있는 이세정 편집국장. 그가 2년여 만에 언론계로 복귀한다고 밝혔을 때, 주변에서는 우려 섞인 반응을 내놓았다. 중앙일보에서 2009년 가천길재단으로 자리를 옮겨 ‘기획국장’을 맡는 등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언론계의 어려워진 상황을 주변인들은 걱정했다. “아무래도 언론, 특히 신문의 달라진 위상 때문에 걱정들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언
“그래픽이 기사 콘텐츠로 인정받아 보람”
“그래픽이 보조 역할에 머물지 않고 온전한 콘텐츠로 인정받게 돼 기쁩니다.”‘한국전쟁 60주년 기획그래픽 인천상륙작전’(2010년 6월24일 24·25면)으로 제42회 한국기자상 그래픽 부문에서 수상한 차준홍 중앙일보 기자(편집국 그래픽뉴스부)는 “그래픽에 대한 선배들의 열정과 부원들의 도움으로 이런 영광을 안았다”고 말했다. 2003년 세계일보 미술팀에 입사하며 그래픽의 세계에 발을 들였던 그는 2006년 말 중앙일보로 옮겼다. 입사 당시 “그
“연합뉴스의 핵심 가치 지키겠다”
“연합뉴스의 핵심 가치인 신속성·정확성·공정성이 흔들지 않도록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지난달 25일 취임한 연합뉴스 이래운 편집국장은 첫 번째 핵심공약으로 국가기간통신사의 핵심가치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10년, 20년 후에 2011년 오늘의 현실을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되짚어보고 싶다면 아마 연합뉴스를 봐야 할 것”이라며 “객관적인 실체를 파악하는 데 편집방향이 들어 있는 특정 매체보다는 연합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밀착형 뉴스 확대, 지역신문 본령 지켜가겠다”
“지금이야말로 지역신문이 한발 정진해야 할 때로 여깁니다.” 부산지역 일간지인 국제신문 성현철 편집국장은 “종합편성 채널이 생기고 뉴미디어도 발전하면서 지역신문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인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11일 선임된 성 국장은 인터넷뉴스팀을 보강하기 위해 개발인력도 뽑을 예정이다. 담당 팀장도 새로 임명했다. 그동안 국제신문은 경쟁지인 부산일보에 비해 뉴미디어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상대
서민의 애환이 숨 쉬는 현장에 그가 있다
“전라남도 화순 광업소 지하 5백50m 막장에서 MBC뉴스 남상홉니다!”MBC 주말 뉴스데스크가 새 단장한 지 두 달. 최일구 앵커의 톡톡 튀는 멘트 못지않게 시청자들의 눈을 끄는 넉넉한 체격과 사람 좋은 미소의 젊은 기자가 있다.가녀린 불빛이 비추는 쪽방촌에서, 굵은 땀방울로 세수를 대신하는 일용직 노동자의 공사판에서, 88만원 세대의 고단함이 밴 이름 모를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서민들의 애환이 숨 쉬는 현장마다 남상호 기자(주말뉴스부)는 마이크를 들고 나타났다. 올해로 기자 생활 7년차를…
‘호밀밭의 파수꾼’이 맺어준 사랑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은 두 사람의 사랑이 싹트고 자라는 데에 자양분이 됐다. 김진경 중앙일보 기자(산업부)가 2009년 7월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고의 해킹·보안 콘퍼런스 ‘데프콘(Defcon)’ 취재 중에 만난 그 남자는 대회 본선에 오른 스페인팀의 리더였다. 인터뷰 이후 한두 차례 만남을 가졌던 두 사람은 그의 제안으로 저녁을 함께 먹었다.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 화제가 책으로 옮겨졌고 ‘호밀밭의 파수꾼’ 얘기가…
“우리는 그들을 잊고 있지만 그들은 한국을 잊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 이해용 기자(강원취재본부)는 에티오피아를 보면서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자화상을 떠올린다.이 기자는 지난달 한국과 에티오피아를 연결하기 위한 가교 역할을 위해 ‘에티오피아, 13월의 태양이 뜨는 나라’라는 책을 내놓았다.판매 수익금은 공부할 교실이 부족한 에티오피아의 시골 초등학교를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이 기자는 60년 전 전쟁의 상흔이 휩쓸고 간 강원도 양구 출신이다. 그가 다녔던 대암 중학교 운동장 앞은 한국전쟁 당시 에티오피아 참전 군인들이 숙영했던 장소였다.이런 우연의 조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