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MBC 자사렙 설립 매우 우려스럽다"

박원식 불교방송 보도국장·종교방송협의회 간사



   
 
  ▲ 박원식 국장  
 
-미디어렙법에 포함돼야 할 종교 및 중소방송 지원책은.

미디어렙법에 종교·중소방송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명시해야 한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이 제출한 법안에 포함된 연계판매제에 대한 규정이 예가 될 수 있다. 또한 장기적인 미디어 환경을 고려해 공영렙 체제를 지속시키고 종편의 직접 광고 영업을 금지할 수 있는 내용도 포괄적으로 포함돼야 한다.

-종교방송이 종단의 지원을 받거나 자구노력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
종교방송은 언론사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와 방송을 위해 소속된 종단으로부터 자율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종단의 금전적 지원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 때문에 현재 방송사별로 차이가 있으나 종단의 지원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자구노력도 분명히 필요하나 종교방송은 영리를 추구하는 상업방송과 다르다. 또한 편성의 60%가 선교·포교에 관련돼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자구노력을 하려면 이 같은 전제가 해결돼야 하며 공영렙 체제가 존속돼야 한다.

-SBS, MBC의 자사렙 설립 움직임에 대해서는.
굉장히 우려스럽다. 아무리 입법 공백상태라 하더라도 이는 기존 방송체제를 말살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정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 같은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적인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종편 광고 직접영업을 허용하되 중소방송지원특별법을 만들자는 주장도 있다.
우리는 시스템적인 접근을 우선시한다. 그런 측면에서 특별법 제정은 맞지 않는다. 중소방송사를 지원하겠다는 선의는 환영하나 코바코 체제가 가졌던 공영미디어렙의 순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 확립이 더 중요하다. 종편 영업 문제도 그런 틀에서 바라봐야 한다. 쉬운 길을 놔두고 돌아가는 것은 선심성 정책으로 내비칠 수 있다.

-지역방송들과 공동보조를 맞출 계획은.
지역MBC는 MBC 서울본사, 지역민방은 SBS와의 관계가 있어 일관된 입장을 갖기 힘든 고충이 있었다. 실질적으로 요구가 다르지 않다. 얼마든지 공조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앞으로 미디어렙 입법을 위한 활동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지.
각 종교계 지도자들을 만나 미디어렙 입법의 필요성을 설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종교계 전체의 공감대를 확산해 나갈 것이다. 정치권은 선거 정국과 관계없이 중소방송을 보호하기 위한 입법 활동을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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