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는 것 모두 귀한 글감이죠"

'도화촌 기행'으로 조선 판타지문학상 당선 충청투데이 정진영 기자


   
 
  ▲ 충청투데이 정진영 기자  
 
“‘파이어하우스(Firehouse)’의 노래 ‘오버나잇 센세이션(Overnight sensation)’의 가사처럼 벼락스타로 등극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닌가 걱정했어요. 그런데 평소와 다름없네요.” ‘도화촌 기행’으로 제4회 조선일보 판타지 문학상에 당선된 충청투데이 정진영 기자는 한편으로 서운한 생각이 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작사가 글쓰기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됐다고 했는데, 무슨 말인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음악에 열병을 앓아왔다. 음악교육을 받아보기는커녕 악보도 볼 줄 모르는 처지였지만 음악을 하고 싶었다. 곡을 만들면서 가사를 썼고 그러다가 시와 친해졌다. 시를 쓰다 보니 어느새 소설을 쓰고 있었다.” 그는 8년간 사귄 첫 사랑 법대 동기생에게 바친 자신의 열정과 그녀의 배신을 장편소설로 옮긴 ‘발렌타인데이’로 2008년 한양대학보 문예상 대상을 받았다.

-상금 5천만원은 어디에 쓸 생각인가.
“내 명의로 된 집 한 칸을 마련하는 게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다. 상금과 그간 모아둔 돈을 합치면 머잖아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취재가 아닌 편집부에서 일하고 있는데.
“입사 당시 기자에 대해 아무 것도 아는 게 없었다. 인터넷에 모든 부서 중 ‘편집부가 왕’이라고 나와 있더라. 그래서 자청했다. 몇 달 지나보니 왕은 아니더라.(웃음) 평일엔 편집, 주말엔 기획물을 취재하러 다닌다. 그 덕분에 1년 넘게 하루도 제대로 쉬어보지 못했다.”

-기자생활이 글쓰기에 영향을 미쳤나.
“신문기사는 간결함을 미덕으로 가진 글이다. 기사를 읽고 쓰면서 중언부언하는 문장이 많이 줄어들었다. 기자는 타 직종에 비해 보고 듣는 게 많다. 모두 좋은 글감들이다.” 그는 김훈 소설가를 존경한다. 글을 너무 쉽게 써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기 때문이란다. 지금도 날림으로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김훈의 책을 펼쳐보곤 한다.

-앞으로 계획은.
“지난 1년간 나재필 논설위원, 우희철 부장과 함께 충청투데이 지면에 썼던 여행 기사를 기행산문집으로 출간하고 싶다. 나는 경험하지 못한 것을 상상력만으로 써낼 만큼 명석하진 못하다. 많은 사람을 만나서 여러 일을 경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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