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광화문의 국격
황호택 동아일보 논설실장은 보수논객이다. 그의 칼럼에서 고집스러운 신념을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다. 그러나 보통 보수논객과는 다르다.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상대방을 윽박지르지 않는다. 대신 풍부한 지식과 취재를 바탕으로 수많은 근거를 제시한다. 이 때문에 감정이 앞서서는 그의 글을 반박하기 쉽지 않다. 오히려 그보다 더 공부를 해야 한다. 문체는 맛깔스럽다. 문화적 감성도 곳곳에 묻어난다. 박종철 사건 특종 기자의 명성에 인간을 탐구하고 대화하는 ‘인터뷰 전문기자’의 경험이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 의견이
[이달의기자상] SBS ‘국새 사기사건’ 이론의 여지 없는 특종 평가
제240회 이달의 기자상 출품작은 36편에 그쳤다. 올 들어 출품작이 줄어드는 추세 속에 8월이라는 특수성까지 영향을 미친 탓으로 판단이 된다. 선선한 계절과 함께 출품작도 더 늘어나길 기대해본다.먼저 이번 회의 특징을 요약해 보면 △전체 출품작이 적었지만 (중앙)취재보도 부문 수상작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나온 점 △방송사 수상작이 1개 뿐이라는 점 △지역 작품이 최다 표를 얻었다는 점 등이다.취재보도 부문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600년 전통 국새사기 사건(SBS)’은 이론의 여지없이 특종작으로 평가받았
[이달의기자상] 90도 허리굽힌 두 ‘왕의 남자들’
흔히 한 장의 사진이 백 마디 말보다 낫다는 이야기를 한다. 실제로 그런 사진은 그리 많지 않다. 나도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지만 백 마디 말보다 더 나은 사진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모자란 사진으로 상을 받게 됐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잘하라는 채찍으로 여기고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왕의 남자’로 통하는 한나라당 이재오 전 원내대표의 귀환은 이명박 대통령 후반기의 복잡한 정치관계에서 하나의 사건이었다. 은평을 보궐선거 당선 직후 그의 움직임을 쫓는 것은 기자가 해야 할 마땅한 일이었다
[이달의기자상] 성범죄자 우범자, 우범지역 분석 보고서
성범죄는 왜 사회취약계층이 사는 동네에서 많이 일어날까. ‘김길태 사건’ 취재 때부터 끊이지 않던 의문이었다. 형사들도 경험칙 상 ‘취약계층 밀집지역=성범죄 다발지역’이라는 데 공감했다. 하지만 어디에서 풀어야 할지 몰랐다. 고민하던 차에 한 형사의 입에서 단서를 얻었다. “우범자들이 꼭 어둡고 칙칙한 동네를 헤집고 다니며 우리를 괴롭혀.” 형사의 뻔한 푸념이고 현장에서 흘려보냈던 이 말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가설부터 세웠다. ‘우범자 밀집지=어둡고 칙칙한
[이달의기자상] 악취나는 대구 정화조 업계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습니다. 뚜껑을 여는 순간 대구 정화조 업계의 구린내에 코가 썩을 지경이었습니다. 수거량 부풀리기와 허위 영수증 발급 등 온갖 비리가 자행되고 있었습니다. 이제껏 어느 누구도 그 뚜껑을 들추지 않은 까닭입니다. 환경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분에는 부영양화를 일으키는 인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습니다. 수질오염의 주범입니다. 그간 대구 정화조 업계가 규정량의 3분의 1밖에 변을 푸지 않았습니다. 넘친 오물이 그대로 낙동강으로 유입될 것을 생각하면 끔찍합니다. 한 할머니의 하소연이 긴 여정의 출발점이었습니다. &lsquo
[이달의기자상] 600년 전통 국새사기 사건
실체적 진실을 밝혀나가는 사회부 기자에게 ‘취재’는 도박입니다. 상대보다 좋은 패를 들고 있어도 심리전에서 밀리면 진실은 모함이 되고 명예훼손으로 취급받기도 합니다. 칩이 많아도 데일리뉴스의 특성상 시간싸움에서 밀리면 이길 수 없습니다. 방대한 분량의 국새의혹 취재는 그런 난관을 등에 업고 시작했습니다.당시 행정자치부는 소중한 문화유산을 계승하기 위해 국새문화원 건립공사를 지원하겠다고 나섰고 모 유력 방송사는 1시간 분량의 민홍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국보 민홍규 띄우기에 나섰습니다. 시장의 우상은 그렇게 완성됐
[이달의기자상] 비리 검사·판사 8명 복권 광복절특사 명단 숨겼다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는 사법부에 대한 불신, 독립성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고 정치인·기업인 등 ‘힘 있는 지도층’에 대한 특혜라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서울신문 2010년 8월 14일자 4면)이렇게 기사를 쓰는 것만으로 올해도 그냥 지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먹히지도 않는 쓴소리를 잠깐 늘어 놨을 뿐, 취재팀의 8·15 특별사면 보도는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의외의 곳에서 터졌습니다. “아는 사람인데 특사 확인 좀 해주라. 손○○이라고.” 법
[이달의기자상] 신재민, 17차례 부동산 매매
이명박 정부의 ‘8·8개각’은 인선 직후부터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그동안 여러 후보들을 낙마시킨 부동산 투기와 위장전입 등의 문제 역시 어김없이 등장했다. 본지는 장관 후보자들의 국회 청문회를 앞두고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각종 의혹 검증에 착수했다. 검증의 시작은 후보자들이 청문회를 위해 국회에 제출한 청문자료였다. 조그마한 사항부터 확인해 나갔다. 이번에 수상의 영예는 누리지 못했지만 이인숙 기자가 보도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신용카드·현금영수증 &lsquo
[종합] 가족·선후배 함께한 화합 한마당
경남울산기자협회, 인천경기기자협회, 전북기자협회, 충북기자협회 4개 시도협회 체육대회가 23일 해당 지역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특히 올해 기자협회 회원사로 가입한 울산신문과 전민일보는 각각 응원상과 참가상을 받아,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경남울산기협(협회장 임용일)은 23일 창원시 용남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회원 및 가족 3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체육대회를 개최했다.이날 종합우승은 축구와 발야구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경남신문으로 돌아갔으며 응원상은 울산신문이 선정됐다. 인천경기기협(협회장 엄득호)은 수원시 농촌진흥청 운동장에서 &ls
[제주]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태고의 신비 간직한 우도 수중동굴 탐사“다이브웹의 이명덕 대표와 TDI 정의욱 본부장이 선두에서 릴을 풀면서 수중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서지(간수의 방언)의 영향 때문인지 부유물이 일어나 앞사람의 핀(오리발)만 간신히 보인다. 서지에 이리저리 밀리면서 계속 전진, 들어갈수록 수심이 점차 낮아진다는 걸 느낀다. 얼마나 들어갔을까. 해수면보다 높은 확 트인 돔 형태의 공간이 펼쳐졌다. 천장 높이가 10m에 달하는 교실 2개 정도 크기의 공간이다! 탐사팀은 조심스럽게 호흡기를 벗어보았다. 육상동굴 내부에서나 느낄 법한 신선한
[지역] 춘천~속초 고속화철도 예산 반영 ‘환영’
제주, 중문골프장 민간매각 새 국면 되나 ‘촉각’강원지역 언론들은 한나라당이 강원도 춘천~속초를 연결하는 고속화철도 설계용역비를 내년 예산안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큰 관심을 표명했다.강원일보는 26일 1면 ‘“춘천~속초 고속화철도 예산 반영”’이라는 기사에서 “도의 장래가 걸린 ‘환동해권축 중심의 동북아 철도망 구축’이 탄력을 받게 됐다”며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고흥길 한나라당 정책위원장, 홍준표 최고위원의 말을 자세
[충청] 넘치는 ‘영파워’… 세상을 바꾼다
스마트폰으로 아이템 회의하는 ‘e세대’평균연령 35세 “이보다 더 젊을 순 없다”<충주MBC 보도부>이종필 국장이승준 보도부장 임용순 차장심충만 기자 허지희 기자백미선 기자 표윤신 기자“짠~~~, 완샷!”소주와 맥주의 환상 결합, ‘소맥’ 잔이 쉼 없이 날아다닌다. 이렇게 한자리에서 20잔쯤 들이켜면 2차 갈 필요도 없다. 그야말로 속전속결.
[종합] 기자협회 새 회원사 소개
울산신문 “지역성 강화…지면 90% 지역뉴스”전민일보 “인간에 대한 애정, 지면에 담겠다”충청일보 “온라인 활성화…충청권 트래픽 1위”울산신문과 전민일보, 충청일보는 한국기자협회에 올해 초 가입했다. 울산과 전민일보는 창간된 지 10년이 채 안된 ‘젊은 신문사’다. 충청일보도 1946년 창간되긴 했으나 2004년 정간되고 200
[종합] “청소년 성문제보다 성별·나이에만 방점”
1996년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스웨덴 영화 ‘아름다운 청춘’은 여교사와 청소년 제자의 위험한 사랑을 그렸다. 그러나 영화와 현실은 크게 달랐다. 서울 모 학교 교사와 제자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보도가 사회적으로 충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언론도 좀더 신중하게 보도했어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이 사건은 18일자 서울신문 사회면과 인터넷판에 ‘30대 여교사, 15세 제자와 성관계’라는 제목의 스트레이트 기사로 첫 보도됐다. 이어 뉴시스, 연합뉴스 등 통신사도
[우리의 주장] 전문기자제 유야무야되나?
국내 언론에 전문기자제가 도입된 지 20년이 다 돼 간다. 1990년대 초반 일부 신문사를 필두로 시작돼 여러 신문과 방송으로 확산돼 갔다.심층 해설성 기사를 작성하고 전문성을 요하는 분야에서 효율적인 취재가 가능하다 보니 언론사별로 전문기자제가 유행처럼 번졌다.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각 언론사에서 전문기자제가 자리잡은 공통 분야는 의사를 채용한 의학전문기자 정도가 아닐까 싶다.한때 전문기자의 영역만 해도 통일, 환경, 대기업, 대중문화.국제, 여성, 여론조사, 정보통신 등 10가지가 넘었다. 하지만 지금은 축소되거나 폐지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