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국새 사기사건' 이론의 여지 없는 특종 평가
제240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 장용수 매일경제 속보국 국장
장용수 매일경제 속보국 국장 webmaster@journalist.or.kr | 입력
2010.10.27 14: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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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용수 매일경제 속보국 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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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회 이달의 기자상 출품작은 36편에 그쳤다. 올 들어 출품작이 줄어드는 추세 속에 8월이라는 특수성까지 영향을 미친 탓으로 판단이 된다. 선선한 계절과 함께 출품작도 더 늘어나길 기대해본다.
먼저 이번 회의 특징을 요약해 보면 △전체 출품작이 적었지만 (중앙)취재보도 부문 수상작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나온 점 △방송사 수상작이 1개 뿐이라는 점 △지역 작품이 최다 표를 얻었다는 점 등이다.
취재보도 부문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600년 전통 국새사기 사건(SBS)’은 이론의 여지없이 특종작으로 평가받았다. 다만 첫 보도에 이어 후속보도의 속보성이 다소 약화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신재민, 17차례 부동산 매매(경향)’ ‘비리검사·판사 8명 복권 광복절특사 명단 숨겼다(서울)’는 똑같은 표를 받아 수상작이 됐다. ‘신재민…’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러 언론사가 경쟁적으로 후보자들의 의혹을 취재보도한 가운데 각사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보도함으로써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는 걱정 속에서도 대통령 측근을 낙마시킨 결정타가 됐다는 데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았다. 국민들의 뇌리에 ‘17차례 매매’라는 단어를 각인시킨 특종이었다는 것이다. ‘비리검사·판사…’도 사면 복권을 남발하는 상황에서 자칫 묻힐 수 있는 사실들을 밝혀내 경종을 울렸다는 점을 평가받았지만 왜 8명을 살리려고 했는지에 대한 궁금증까지 해소시켰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 부문에서 비록 수상을 못했지만 KBS의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 “노무현, 차명계좌 때문에 자살”’ 기사는 가장 열띤 토의를 이끌어냈다. 우선은 KBS 보도와 한국일보 기사(조현오의 입 막말, 실언 다반사로)를 놓고 벌인 논란에서는 발언 전문을 입수해 보도한 한국일보보다 KBS가 분명히 앞선 특종보도를 했다는 점을 평가받았다. 또 KBS 보도의 팩트가 조현오 내정자의 발언 자체인지 차명계좌가 있다는 발언인지에 대한 공방도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KBS가 첫 보도시점보다 훨씬 앞서서 내용을 입수해놓고도 어떤 이유인지 시간을 많이 끈 점이나 일부만 기사화한 점, 특히 조현오 내정자가 낙마하지 않은 점 등이 심사위원들로 하여금 망설이게 만들었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의 ‘악취나는 대구 정화조업계(매일신문)’는 지역밀착형의 좋은 기사로 평가받으면서 이번 출품작 가운데 가장 많은 표를 얻는 영예를 안았다. 현장에 발품을 팔지 않으면 절대 발굴할 수 없는 기사였다. 지역기획 신문·통신 부문에 유일하게 출품한 ‘성범죄자 우범자, 우범지역 분석 보고서(부산일보)’는 시기적으로 적절한 보도였고 지역신문으로서 보기 드물게 많은 공을 들인 기사로 평가받았다.
사진부문에서는 연합뉴스가 두 작품을 올린 가운데 ‘90도 허리굽힌 두 ‘왕의 남자들’’이 사진 하나로 많은 것을 얘기하고 있고 각박한 사회에 웃음을 줬다는 점에서 낙점을 받았다.
한편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인터넷, 정치를 버리다(중앙)’와 ‘국치 100년, 망국의 역사를 깨워라(세계)’ 등은 격론 끝에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특히 경제보도부문에 5편이나 되는 출품작이 있었으나 경제기사가 다소 어렵다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국민들의 실제 삶에 영향을 미치는 기사가 없었다는 점에서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올해부터 등장한 경제보도부문은 가급적 수상작을 내서 격려를 해보자는 신설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회원사들의 분발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