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계 이념 갈등, 창립정신으로 극복하겠다”
“기자로서 균형잡힌 시각, 폭넓은 대인관계.”정병진 관훈클럽 신임 총무(한국일보 수석논설위원)에 대한 주변의 평가다. 회원 간의 차이를 넘어 연대를 도모하는 관훈클럽의 일꾼으로서 적임자라는 뜻이다.한국일보 출신으로는 16년 만에 중책을 맡게 된 정병진 총무는 “관훈클럽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2011년은 창립정신을 되새기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일성을 터뜨렸다. 관훈클럽의 정신은 “회원 간의 친목 강화, 연구활동, 언론발전 방향 모색” 등 세…
25년차 베테랑 기자 현장을 고집하다
두 달 추적 끝 김정남 단독 인터뷰 특종“정보는 기자의 힘…숨은 기사 찾아내야”이틀간의 추적도 허탕. 그는 초조해졌다. “알티라 호텔에 한국 여자와 있는 것을 봤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한 지인의 한마디. ‘올인’이었다. 그러나 38층 호텔, 미로 같은 출입구, 종업원들의 삼엄한 눈초리…. 틀렸다 싶던 그 순간, 한 생각이 머리를 쳤다. ‘밤늦게 놀았을 것이다. 배고플 텐데 새벽부터 먹지는 않을 것이고, 그럼 브런치다.’ 1
“세헤라자드의 운명처럼 작품속 이야기 담아냅니다”
문사철 요소와 접목 해석한 리뷰기사로 ‘눈길’휴대폰 벨이 울렸다. 한 번, 두 번…. 벨소리에 아랑곳 않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조개가 자신의 살을 파고드는 모래를 껴안고 몸부림치다가 마지막에 진주를 만들어내죠. 연극은 그런 것이에요.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주인공이 고통 끝에 토해낸 핏빛 진주를 보면서 관객들은 ‘그래, 그럴 수도 있어’하며 감동을 받죠.”극장에서 관람한 공연 편수가 손가락으로 헤아릴 정도였던 그는 2년 전 공연 담당 기자로 발령 받고서 뻔
“미래는 미디어를 이해하는 사람이 주도”
고종원 조선일보 경영기획실 기획팀장이 최근 ‘미디어의 진화가 경제 지도를 바꾼다(도서출판 새빛)’는 책을 냈다. 현업에서 활동하는 몇 안 되는 미디어 전략 담당자가 미디어 산업의 트렌드를 조망한 책이어서 관심을 끈다. 국민대 경영학과,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등에서 그의 책을 보조교재로 활용하고 있고 강연 요청도 줄을 잇고 있다. 요동치는 미디어 시장의 현재를 분석하고, 미디어 전반의 미래를 전망하려는 현장의 욕구에 그의 책이 부응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개인화, 디지털화, 세계화’라는 큰…
“KBS도 동향 파악…조만간 기사화”
“KBS 동향을 파악한 정황이 있다. 후속 기사에서 공개할 예정입니다.”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사무관의 ‘포켓수첩’을 단독 입수해 청와대가 정치권과 언론계 등 전방위 사찰을 벌인 정황을 폭로한 서울신문 김승훈 기자는 언론사찰이 더 있었다고 밝혔다.그는 지난달 23일 1면과 8면 기사를 통해 수첩 1백8페이지 분량의 일부인 11페이지를 공개했다. 김 기자는 “수첩에서 쓸 내용이 더 있는지 여부는 공개할 수 없지만 다른 취재를 통해서라도 후속 기사를 쓰겠다”고 말했다.그러
기자와 할머니의 ‘보석같은 이야기’
김지현 동아일보 기자(사회부)는 지난달 사내 우수기사상에 선정돼 받은 포상금을 전액 CJ도너스캠프에 기부했다. 김 기자는 기부자 이름을 ‘차보석 할머니’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할머니를 통해 ‘참다운 삶’에 눈을 뜨게 됐기 때문이다.지난 7월 김 기자는 저소득층 아이들 교육을 돕고 있는 차보석 할머니를 인터뷰했다. 할머니의 서울 상도동 단칸방을 찾을 때만 해도 평소 적지 않게 해온 미담 기사 취재와 다름없겠거니 생각했다. 그러나 할머니를 만난 뒤 받은 감명은 상상 이상이었다. 할머니는 젊은…
“南道 민속학 애정의 산물”
광주지역 일간지인 무등일보 김옥경 기자가 6개월 새 남도 5일장과 남도의 지명에 관한 책을 연달아 내 눈길을 끈다. 김 기자는 최근 전남 화순 이십곡리와 나주 영산포 등 광주·전남지역 30여 곳의 지명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낸 ‘지명의 시크릿-시대의 아픔과 문화를 담다’(민속원)를 출간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현대화에 밀려 사라져가고 있는 남도 5일장 30여 곳을 발로 뛰며 해당 지역 5일장의 역사와 민속, 문화 등의 모습을 담은 ‘문화로 되살아난 남도 5일장’(민속원)
“말기 암 주부 사연이 계기”
“암 투병 중인 여성 독자에게서 온 메일이 남자인 제가 ‘여자의 속마음’을 출간할 용기를 갖게 된 이유입니다.” ‘영국신사’라는 별명이 있는 서울신문 오풍연 부국장(대기자·50)이 얼마 전 ‘여자의 속마음(오래)’이란 책을 냈다. 지난해 9월 ‘남자의 속마음(21세기북스)’을 낸 뒤 1년여 만의 일이다.애초부터 그는 ‘여자의 속마음’이라는 책을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남자의 속마음
“바른 언론의 기조 심화시켜 나가겠다”
“무거운 책임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는 것 이상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또 저 자신에게 만족스럽고 자랑스러운 일을 잘해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 이데일리의 최대주주가 바뀌는 격변기에 새 사령탑을 맡은 안근모 편집국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편집국장이 해야 할 일은 동종업계 다른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대주주와 조직원 간 상호 문화적 이해를 높이고 조직 동요를 최소화하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며 또 제가
“방송 생태계 공멸 초래하는 특혜 막겠다”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채널 사업자에게 더 이상의 특혜는 없을 것이고 오히려 기존의 특혜를 거둬들이는 정책만 있을 것이다.”방송통신위원회 양문석 상임위원은 종편과 보도채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언론의 비판 및 견제 기능을 방기한 예비사업자들에게 일침을 가했다.양 위원은 지난 10일 종편·보도채널 세부심사기준 및 사업공모를 발표했을 때, 야당추천 상임위원들이 일정 관련 의결에 불참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문장으로 소식을 전한 조선일보를 제외하고 동아 중앙 매경 한경 등이 침묵한 보도태도에 대한 문제점을…
“미디어빅뱅시대 디지털저널리스트 마인드 필요”
“미디어빅뱅 시대를 맞아 역경 속에서 편집국을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가가 고민이지만 무엇보다 최고 수준의 콘텐츠를 만드는 게 중요할 것입니다.”매경은 다른 언론사와 달리 차기 편집국장을 1년 전에 임명해 ‘국차장’이란 직책으로 편집국 대내외 주요 업무를 진두지휘하게 한다. 편집국장이 되기 위한 수업을 1년 전부터 받는 셈이다. 이 때문에 편집국 운영과 지면 제작에 대한 고민의 깊이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매경 박재현 신임 편집국장도 취임과 동시에 편집국에 4가지의 화두를 던졌다.미디어빅뱅 시
“위상과 역량에 걸맞은 힘 있는 신문 만들겠다”
“국민일보가 22년간 쌓아온 역량에 비해 저평가된 측면이 있습니다. 위상에 걸맞은 신문을 만들겠습니다.”지난달 15일 사실상 6년 만에 편집국으로 복귀한 국민일보 김윤호 신임 편집국장은 ‘친정으로 돌아온 딸’이 아닌 ‘시댁으로 돌아온 며느리 같다’는 말로 취임일성을 갈음했다.그간 공백에 대한 부담보다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이기 많기 때문이다.이번 편집국장 인사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그만큼 내부 구성원들이 갖는 기대감이 크다.김 국장은 ‘힘있는 신문을 만들겠다&
“제보형 기사보다 땀·열정 스며든 출품작에 기회를”
본보에 매달 소개되는 이달의 기자상 수상자 후기를 보면 자주 등장하는 얼굴들이 있다. 강신후 코리아타임스 기자(사회부)도 그중 한 명이다. 올해 입사 5년차인 강 기자는 지금까지 다섯 차례 수상했다. 수십년 기자생활을 해도 한번 받기 어렵다는 기자상을 벌써 5번이나 받았으니 그 비결이 궁금했다.“한번 취재를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입니다. 국제화 사회다 보니 한국과 외국기관 혹은 외국인과 얽힌 문제들이 많은데 영자지 기자는 한국 쪽은 물론이고 외국 쪽 입장과 상황들을 면밀히 균형있게 취재할 수 있어요. 이것이 완전한 진
“창간10년…이제 어떤 매체인가 답할 때”
“그동안은 프레시안의 정체성을 잡아가는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어떤 매체인가에 대해 답을 해야 하는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온라인매체 프레시안은 지난 2월 한국기자협회에 가입했다. 2001년 공채1기 출신인 임경구 기자가 1일 새 편집국장에 선임됐다. 그는 내년 창간 10년을 앞두고 선임된 프레시안 최초의 공채 출신 편집국장이다.임 국장은 “창간정신을 얼마나 충실히 계승했는지 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것이 앞으로 10년을 준비하는 현재의 과제”라고 말했다.임 국장은 프레시안의 정체성을
“한국의 뉴미디어 발전상 소중한 경험”
중국기자협회 대표단 11명이 지난 8~14일 한국기자협회와 교류 차 방한했다. 이들은 서울시와 제주시 등 우리나라 주요 유적지와 관광지를 둘러보는 한편, 국내 기업들의 근무 현장을 방문했다. 대표단은 CBS와 KBS를 방문해 우리나라 방송사의 운영 상황을 둘러보며 국내 언론이 모바일 등 뉴미디어의 유입으로 급변하고 있다는 사실에 큰 관심을 보였다. 본보는 장쉬 대표단장을 13일 만나 이번 방문의 목적과 소감을 들었다. 다음은 1문1답.-올해 열린 첫 한.중 기자교류다. 방문의 목적은?한국의 뉴미디어 발전상을 돌아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