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벌보다는 상과 격려로 활기 넘치는 보도국 만들겠다"
CBS 김진오 신임 보도국장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 입력
2011.05.04 13: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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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오 보도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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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필귀정(事必歸正). 김진오 CBS광주방송본부장은 1년 만에 보도국 기자들의 지지로 보도국장으로 돌아왔다.
보도국 기자들의 마음은 지난 1년 동안 지칠 대로 지쳤고 찢길 대로 찢어졌다. 기자들이 지난해 3월 보도국장 선거에 이어 지난 3월 선거에서 또다시 압도적인 표 차이로 김진오 후보를 지지한 것은 당사자 중 한 명이 현 상황의 실타래를 풀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 역시 기자들의 이런 마음을 잘 헤아리고 있기 때문에 지난 3월 말 취임부터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국장은 “흩뜨려진 보도국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 무엇보다 화합이 중요하다”며 “그동안 보도국 내에 불신의 벽이 높았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것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 기자들에게 윗사람과 아랫사람 간 상호 비판을 자제하고 나를 비판해 달라는 말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4일 취임하자마자 보도국 기자들이 모두 참석한 ‘자유토론회’를 개최했다. 또 사내에선 국장이란 칭호를 없애고 후배 기자들에게 스스럼없이 농담을 던지며 먼저 다가서는 것을 실천하고 있다.
김 국장은 “기자들이 취재를 위해 요구사항을 회사에 전달하는 매개자가 될 것”이라며 “기자들 역시 CBS뉴스의 위상과 이미지를 다시 세우고 소통을 원활하게 해 달라는 부탁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CBS색깔을 찾기 위해 하루에 많게는 편집회의를 4차례나 갖는다. 지난달 말 ‘건강보험료 폭탄’을 처음 보도하는 등 첫 출발은 좋다.
그는 “보도국의 운영목표는 부와 출입처는 있되, 업무의 벽을 허물어 출입처와 상관없이 어느 기자든 사건 현장으로 나가 기획 아이템이나 탐사보도를 하게 될 것”이라며 “서울 60여 명과 지방 50여 명의 취재기자로 출입처 전체를 커버하기 힘들 뿐 아니라 ‘강소 CBS’를 만들기 위해 수시팀제를 만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자의 사기진작을 위해 보도국장 특종상을 신설하는 등 보도국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그는 “필벌보다는 상과 격려를 통해 활기 넘치는 보도국을 만들 것”이라며 “매일 새로운 뉴스거리를 제공하고 아이템 있는 뉴스를 보도할 것이다. 이를 위해 사안이 생길 경우 아침종합뉴스의 절반을 할애해 심층·집중화된 뉴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국장의 임기는 전임 보도국장의 잔여임기 동안이기 때문에 앞으로 10개월이 남았다. CBS 보도국의 개혁 작업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고 어떤 평가를 받느냐에 따라 또 한 번의 기자들의 선택을 받을지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