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기자상] 지옥의 알바, 청소년 택배
기사는 한 통의 제보전화에서 시작됐습니다. 전화를 걸어온 70대 노인은 자신의 손자가 학교를 가지 않고 택배 아르바이트만 하면서 학업을 등한시하고 있다며 “불법 아르바이트에 이용만 당하는 손자를 도와달라”고 하소연했습니다. 이어 주변 취재원들을 상대로 사전 취재에 나선 결과 실상은 더욱 심각해보였습니다. 독서실에서 공부한다며 밤 늦게 집을 나선 아들이 알고 보니 택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한 공무원, 밤새 택배 상자를 나르고 학교에서는 잠을 자는 제자를 보면 답답하다는 한 중학교 교사 등 10대 청소년들이
[이달의기자상] 시·보훈단체·업자의 용호만 수의계약 꼼수
기자에겐 취재를 꺼리고 싶은 대상이 몇 개 있다. 대표적인 게 종교단체다. 대한상이군경회도 비슷하다. 이런 단체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가 나가면 집단적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오랜 경험 때문이다. 기자를 ‘피곤’하게 만들 우려가 크다는 뜻이다. ‘용호만 수의계약 꼼수’ 보도가 대표적인 사례일 수 있었다. 언론사가 기피하고 싶은 상이군경회라는 단체가 사건과 깊숙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서인지 용호만 수의계약 꼼수 보도는 계약 체결 뒤 본보를 통해서 1년 가까이 지나서야 시작됐다.
[이달의기자상] 대한민국 부의 보고서, 평창을 점령한 그들
지난해 강원도 평창이 3수 끝에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유치 성공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세간의 관심은 방송인 강호동씨의 평창 땅 구입 사실에 쏠렸다. 제작진은 강호동씨가 사들인 땅의 위치가 궁금했고, 나아가 강씨가 연고도 없는 지역에 굳이 20억원이나 들여 땅을 사들인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강씨 외에도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땅을 사들였을 것이라는 확신에서 취재에 착수했다. 그것은 곧 재벌이나 정치인, 전현직 고위공직자 등 이른바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어떻게 부를 축적하고
[이달의기자상] MB정부 4년 인사 대해부
2월24일. 두 달에 걸친 프로젝트가 끝난 아침, 피로가 몰려왔다. 팀원 중 한 명은 이날 아침 코피까지 쏟았다. 일간지 기자 생활 만 17년 만에 처음 해보는 두 달에 걸친 대작업이었다. 매일 밤 10~11시까지 자료와 지루한 싸움을 했다. 안개 낀 듯 눈앞이 침침, 고개를 쳐들고 게슴츠레 눈을 떠야 했다. 세로축 1000칸, 가로축 26칸의 엑셀파일을 돌리다 보니 툭하면 노트북이 서버렸다. ‘이게 과연 될까…’의구심까지 수시로 들면서 기자도, 노트북도 조금씩 피로가 쌓여갔다. 그간의 몸고생, 마
[이달의기자상] 2012 겨울, 쪽방
‘기사를 쓰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2012 겨울, 쪽방>의 에필로그는 이렇게 시작한다. 모두 14편의 기사를 쓰는 동안 제일 많이 든 생각이다. 부담감과 막막함에 갈피를 못 잡고 휘청댈 때마다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고 길을 일러주신 김현준 사회부장과 사건팀장 이광철 캡께 먼저 감사드린다.겨울의 쪽방은 춥고 배고팠다. 방 안 온도는 항상 영하였고 한번 씻으러 나가려면 큰 결심을 해야 했다. 부족한 돈으로 먹을 수 있는 것 중엔 라면이 제일 나았다. 추운 데서 견디며 안 씻는 거야 사회부 사
[이달의기자상] 증시는 지금 작전중
안철수 서울대 교수 멘토인 신 모씨가 지분을 보유한 W사료. 지난해 말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유포됐던 이 내용 때문에 수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무 근거도 없이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연초에 불과 20일만에 주가가 약 150%나 올랐습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신씨는 안 교수와 별다른 인연이 없는 인물이었습니다.결국 누군가 의도적으로 작년 말부터 우성사료를 ‘안철수 관련주’로 지목해 주가를 띄운 셈입니다. 이런 와중에 대주주 일가는 지분을 고점에서 대량 매도해 개미들만 고스란히
[이달의기자상] 중국 탈북자 체포 북송 위기
2012년 2월. 중국 내 탈북자들은 대량 탈북사태가 시작된 1990년대 중반 이래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었다.허약하게 출범한 김정은 체제는 탈북을 체제 위협의 핵심 요소로 규정하고 이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특히 한국행을 시도하다가 북송된 사람들 중 일부는 정치범수용소조차 보내지 않고 아예 감옥에서 말려죽이기 시작했다. 가족이 함께 북송된 경우엔 어린 자녀들까지 이런 식으로 죽어갔다.한국행을 시도하지 않은 경우에도 교화소에 보내 3년 형을 살게 했다. 교화소에서 3년 생존 확률은 반반 정도다. 그럼에도 김정은 체제의
[일반인터뷰] “민간인 사찰 본질 호도해선 안돼”
파업 중인 기자들이 세상을 뒤집어 놓았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가 지난달 30일 ‘리셋 KBS 뉴스9’를 통해 폭로한 민간인 불법사찰 문건은 4·11 총선을 앞두고 정국을 뒤흔들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4년 동안 특종 없는 뉴스만 하던 KBS”의 기자들이 ‘리셋 뉴스’ 방송 3회 만에 세상을 들썩이게 할 특종을 해낸 것이다.사실 ‘리셋 뉴스’의 특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달 13일 첫 방송에서 민간인 불법
[신문] 조선·동아 ‘진흙탕론’, 중앙 ‘오락가락’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불법사찰을 다루는 언론의 보도형태는 언론사마다 확연히 나뉜다.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을 비롯해 한국일보, 서울신문 등은 정부의 민간인 불법 사찰에 대해 거세게 비판하고 나선 반면 조선·동아는 MB정부뿐만 아니라 노무현 정부 때도 사찰이 있었다며 양비론을 펴고 있다.청와대 최금락 홍보수석과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문건 80%가 전 정부가 사찰한 것”이라는 데 대해 한겨레는 2일 “참여정부는 경찰의 통상적 감찰·정보수집이며 MB정부는 총리실의 정치목
[방송] ‘언론사찰 폭로’에 직격탄 맞은 YTN
이번 KBS 새노조가 폭로한 총리실 국민윤리지원관실 사찰 문건의 핵심은 YTN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YTN 노사에 불어닥친 후폭풍은 상상 이상이다. 임단협 쟁취와 해직자 복직 등을 위해 ‘게릴라 파업’을 벌이던 YTN노조는 한층 격앙됐다. YTN 사측도 밀릴 수 없다는 듯이 강경 발언으로 맞서고 있다. 노조는 언론사찰 문건이 공개된 후 주말마다 벌여온 파업을 이틀 연장해 2일까지 진행했다. 사장실 앞 농성 시위를 벌이고 총리실 항의방문을 하는 등 투쟁 수위도 높아졌다. 4일에는 전국언론노조, MBC
[종합] 영등포서 출입기자단 ‘성추행 검사’ 해임요구
서울 영등포서 출입기자단이 여기자들을 성추행한 서울남부지검 최재호 부장검사의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서울 남부지검을 담당하는 서울 영등포경찰서 출입기자단은 지난달 30일 회의에서 최 부장검사의 해임과 남부지검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최 부장검사는 지난달 28일 서울 양천구의 한 호프집에서 남부지검 검사 6명과 영등포경찰서 출입 기자단 10여 명이 참석한 회식 자리에 참석해 술에 만취한 상태로 중앙일간지 여기자 2명을 성추행했다.한국기자협회는 지난달 30일 성명에서 “검찰은 철저한 감찰조사를 통해 성추행
[방송] 총선 D-7 “방송사는 파업 중”
4·11 총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언론사 총파업 사태가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이대로 선거 국면을 넘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가장 직격탄을 입은 곳은 MBC다. 파업 두 달을 넘긴 MBC에선 카메라기자를 포함해 200여 명의 기자들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보도국에 남아 있는 인력은 최근 채용한 계약직 기자를 포함해 20여 명 수준. 정치부 기자가 6명 정도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부장들까지 기사 작성에 투입됐지만 20분 남짓 방송 시간을 채우는 것만도 벅찬 터라 심층 리포트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뉴미디어] 오마이뉴스 ‘총선버스 411’ 전국 누빈다
오마이뉴스가 4·11 총선 격전지 현장을 생중계하는 ‘총선버스 411’(찾아가는 SNS 편집국)을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총선버스 411’은 오마이뉴스가 이번 4·11 총선을 맞아 전국 각지를 돌며 국회의원 후보자, 일반시민 등을 버스에 태워 인터뷰를 하고 이를 인터넷으로 생중계를 하는 신개념 소셜 방송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답문을 주고받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공식 선거운동이 시
[종합] 소외된 사람들의 품으로
기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소외된 이웃, 사회적 약자의 벗이 되겠다는 꿈을 꾼다. 그들과 함께 호흡하며 그 생생한 숨결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희망을 갖는다. 꿈과 희망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가는 기자들이 많다. 두 젊은 기자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쪽방 주민과 함께한 30일…연합뉴스 차지연 기자꽁꽁 얼어붙은 수도꼭지, 실내온도 영하 2도, 정부 최저주거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5.5㎡의 방. 지난겨울 차지연 연합뉴스 기자는 이곳 서울 용산구 동자동 5층 옥탑 504호에서 새해를 맞았다. 한 건물에 여성은 자
[만평] 기협만평 201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