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상] 청담동 주식부자의 허상
한 케이블TV 예능프로그램에서 ‘그’를 보았을 때만 해도 본의 아닌 시리즈 기사를 쓰게 될 줄은 몰랐다. 증권부로 발령난 지 두 달쯤 지난 시점이었다. 화려한 청담동 자택을 과시하던 그는 증권가에선 이미 유명인, 바로 ‘청담동 주식부자’였다. 그는 모두의 의심 속에서도 재산과 유명세를 불려오고 있었다. 그에 관한 의혹을 다루는 이는 회계사든 증권맨이든 블로거든 고소·고발의 위협에 시달려야 했다. 나와 지민구 기자 역시 청담동 주식부자에 대한 기사를 쓰면서 밤길을 조심해야 하는 것 아닌가 내심 걱정됐다. 다행히 기사의 파장은 컸고,
[기자상] 독한 사회-생활화학제품의 역습
취재와 집필이 모두 괴로웠다. 팀에서도 의견 일치를 보기 어려웠다. 시리즈는 뜨거운 반향을 불러 일으키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필요한 일이었다고 믿는다.고민의 시작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었다. 끔찍한 일이 벌어졌지만 누구도 손을 쓰지 않았다. 기업은 안전성에 대한 아무런 보장없이 제품을 판매했고, 정부는 이를 걸러 낼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 언론은 주목하지 못했고, 전문가는 나서지 않았다. 고통을 오롯이 받은 피해자만 남았다.더욱 끔찍한 일은 생활화학제품을 둘러싼 환경이 1994년 가습기 살균제가 처음 탄생하던 시절과 비교해 크게
[기자상] 국정원 공제회 양우회 대해부
국가정보원 현직 직원들의 공제회인 양우회에 대한 취재를 시작한 것은 순전히 ‘세월호 참사의 실체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양우회가 선박 펀드를 통해 세월호에 투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은 오래전부터 제기돼왔지만, 이런 의혹과 양우회의 실체를 적극적으로 취재하고 다룬 언론은 많지 않았습니다. 관련 의혹이 해소되지 않더라도 적어도 양우회를 통해 국정원의 예산집행과 조직운영의 불투명성 문제를 엿볼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취재는 쉽지 않았습니다. 양우회와 관련해 공개된 정보가 사실상 전무했고, 국정원은
[기자상] 광주사립고 생활기록부 무단 수정 및 성적 조작 의혹
취재는 고등학교 교사의 용기있는 제보로 시작됐다. 학교에서 일부 상위권 학생을 특별관리하면서 생활기록부를 조작하고 있다는 내부 고발이었다. 하지만 증거 자료를 확보하지 못해 다방면으로 확인 작업을 거쳐야만 했다. 취재 결과 해당 학교 학생들은 물론 다른 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에게서도 이 학교에서 생활기록부 조작이 이뤄지고 있다는 정황을 확신하게 됐다.지난 7월 첫 보도에 이은 연속 보도로 교육청 감사와 경찰 수사가 진행됐고 결국 생활기록부 무단 수정과 성적 조작 의혹은 사실로 드러났다. 이같은 잘못된 행위는 이 학교 뿐만이 아니라 전
[기자상] 그래도 되는 죽음은 없다-부산교도소 재소자 사망 사건
“부산교도소에서 동생이 죽었습니다.” 지난 8월18~19일 두 통의 전화로 취재는 시작됐다. 이틀 사이에 부산교도소에서 두 명의 재소자가 하늘로 출소했다. 교도소는 자신들도 당황스럽고 예상하지 못한 죽음이라고 수차례 말했다. 교도소 의무기록, 병원 기록, 재소자의 교도 일지 등은 두 재소자가 살 수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한 달여간의 보도로 부산교도소장은 전격 교체됐다. 국가인권위원회, 법무부도 두 재소자 사망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유가족들은 국가를 상대로 한 민사소송을 준비 중이다.‘부산일보의 보도 이후 교도소는
[기자상] 전면 재시공…‘부실’ 스크린 도어
‘안전도시 대구’. 2·28 지하철 참사의 아픔을 겪은 대구시의 슬로건이다. 하지만 정작 스크린 도어 설치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지난해 천억원대 규모의 스크린 도어 설치 사업 입찰이 시작됐다. 그런데 이 사업은 황당하게도 스크린 도어 제작 능력이 없는 대기업에 넘어갔다. 선정 과정에서 국제안전인증업체를 부당하게 탈락시켰다는 제보, 대기업이 차액을 남기고 하청업체에 불법으로 사업 전체를 떠넘긴 제보를 입수해 확인했다. 게다가 조달청을 통해 확인한 결과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이러한 사업을 시설공사가 아닌 물품구매로 발주했다. 하도급에
[기자상] 한국동서발전 발암물질 유출 수산물 파문
공기업 한국동서발전이 ‘디메틸폴리실록산’이란 유해물질을 바다에 유출했다는 울산해경의 보도자료가 나왔다. 하지만 해당 물질이 배출되면 안 된다는 명확한 법규가 없다는 동서발전의 해명과 생태계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 정확한 피해 내역이 없다는 이유로 사건은 ‘논란거리’ 취급을 받기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도 관련 법규를 서로 달리 해석하며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발전소가 수십 년에 걸쳐 유해물질 수천 톤을 방류한 게 단순히 논란거리에 그치는데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주변 바다에 대한 성분 분석을 해봤다. 취재 결과 발전
[기자상] 복지사각 ‘제로맵’
재송1동과 2동. 부산 해운대구에 있지만 도로 하나 사이로 두 동네의 생활 여건은 뚜렷한 차이가 난다. 윗동네 주민들은 ‘센텀시티’로 불리는 아랫동네를 닮으려 간판마다 ‘센텀’ 두 글자를 붙인다. 아이들도 아랫동네, 윗동네를 구분하며 따로 어울린다.정(情)은 고사하고 시기와 배제의 대상이 돼버린 이웃 동네.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동네별 격차’를 줄일 수 없을까. 특별취재팀은 삶의 척도가 되는 통계를 모은 뒤, ‘추락’의 정도가 심한 동네를 찾아 나섰다. 봄꽃이 지고 장맛비가 내릴 때까지 현장 취재는 계속됐다. 노인정, 미용실, 골
[기자상] TV조선 ‘미르·K스포츠 비리 의혹’ 최순실 파문 물꼬
부산일보 ‘복지사각 제로맵’ 탄탄한 기획력·취재력 보여준 수작 연일 쏟아지는 비리와 추문으로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9월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 임했는데, 어느 때보다 알찬 출품작들을 보며 더없이 반가웠다. 출품작 수는 평소보다 다소 적었지만 권력비리 추적에서 평범한 일상에 도사린 위험환기까지 다양한 주제가 깊이 있게 다뤄졌다. 덕분에 올해 들어 가장 많은 11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취재보도 부문에선 세 편이 선정됐다. 한겨레의 ‘이번엔 스폰서 부장검사…수사검사에 사건무마 청탁’은 이견의 여지가 없는 완벽한 특종 보
[미디어] 인도네시아 기자단, KAI 방문
한국기자협회 초청으로 방한한 인도네시아기자협회 대표단이 지난달 25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방문해 이동신 국내사업본부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항공기 생산 제작 현장을 둘러봤다.
[미디어] 한국기자협회, 제주기협과 간담회
한국기자협회(회장 정규성)는 지난달 27일 김대휘 협회장 등 제주도기자협회 관계자들과 김영란법 시행 등 언론 현안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단신] 신종수 국민일보 편집국장
국민일보 편집국장에 신종수 종교국장이 임명됐다. 신 국장은 1990년 수습 공채 2기로 국민일보에 입사해 편집국 부서를 두루 거친 뒤 2013년 사회2부장, 2014년 경제사회문화체육 담당 부국장, 2016년 종교국장 등을 역임했다. 신 국장은 “어수선한 사내외 분위기에서 국장을 맡게 돼 마음이 무거울 정도로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어떻게 하면 기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을까, 신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신] 권호 중앙일보 노조위원장
중앙일보 새 노조위원장에 권호 사회부 이슈팀 기자가 선출됐다.단독 출마한 권호 후보자는 지난달 24~26일 열린 ‘제30대 노조 위원장 선거’에서 90.7%의 압도적 찬성률(찬성 157표·반대 12표·무효 4표)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 투표율은 82.4%를 기록했다.권 위원장은 2005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사회·정치·경제·디지털팀 등을 거쳤다. 권 위원장은 “편집국과 보도국 조합원의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지혜로운 방향으로 뜻을 모아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소통창구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단신] 허정헌 한국일보 지회장·노조위원장
한국일보 지회장 겸 노조위원장에 허정헌 기자가 선임됐다. 허 지회장은 지난달 24~25일 모바일 투표로 진행된 선거에서 유권자 203명(총 조합원 215명 중 해외체류 및 휴직자 12명 제외) 중 164명(87.23%)의 찬성표를 얻어 당선됐다. 투표율은 92.61%(188명)였다.허정헌 지회장은 2007년 한국일보에 경력으로 입사해 사회부, 문화부, 경제부, 생활과학부를 거쳤다. 현재는 산업부 IT 팀장으로 있다. 노동조합에서는 부위원장, 민주언론실천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허 지회장은 “조합원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
[인터뷰] “달리는 자전거는 넘어지지 않아요”
“자전거 타는 모습에 스스로 반할 때도 있습니다. 하하.” “자전거는 굴러가기만 해도 신나잖아요!”생활밀착형 자전거 칼럼 ‘두바퀴 찬가’를 연재하는 김주영·김민호 한국일보 기자에게 왜 자전거를 좋아하느냐고 묻자 제목처럼 찬사가 쏟아졌다. “자전거는 편리하고 빠르고 친환경적인 데다 재밌기까지 해요. 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안전하고 재밌게 타길 바라는 마음에서 칼럼 연재를 시작했습니다.”(김민호)지난해 8월 한국일보 온라인에 등장한 ‘두바퀴 찬가’는 두 기자가 자전거를 타며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을 다룬다. 종합일간지와 전문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