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사립고 생활기록부 무단 수정 및 성적 조작 의혹

제313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취재보도 / 최동환 전남일보 기자

취재는 고등학교 교사의 용기있는 제보로 시작됐다. 학교에서 일부 상위권 학생을 특별관리하면서 생활기록부를 조작하고 있다는 내부 고발이었다.


하지만 증거 자료를 확보하지 못해 다방면으로 확인 작업을 거쳐야만 했다. 취재 결과 해당 학교 학생들은 물론 다른 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에게서도 이 학교에서 생활기록부 조작이 이뤄지고 있다는 정황을 확신하게 됐다.


지난 7월 첫 보도에 이은 연속 보도로 교육청 감사와 경찰 수사가 진행됐고 결국 생활기록부 무단 수정과 성적 조작 의혹은 사실로 드러났다. 이같은 잘못된 행위는 이 학교 뿐만이 아니라 전국의 다른 학교에서도 공공연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 같은 일은 우리나라 대학입시제도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됐다. 입시 경쟁 제도에 따른 학교 서열화와 대학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커지면서 학교들은 더 나은 대학입학 성과를 내기 위해 생활기록부 무단 수정 및 성적 조작이라는 유혹에 빠진 것이다.


교육계에선 전남일보 보도 이후 생활기록부 무단 수정 근절 대책과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이런 성과는 사회부 김기봉 부장의 지도 아래 사회부원들 모두 힘을 합쳤기에 가능했다.


이번 문제는 잘못이 드러난 특정 학교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보도에서 주로 언급된 특정학교 학생들에게 피해가 없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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