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대구경북인, 변화의 바람이 분다
‘보수 꼴통의 도시’…우리는 정말 그럴까? TBC 창사 기획 ‘新 대구경북인, 변화의 바람이 분다’는 대구·경북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에서 출발했다.취재 도중 만난 지역 역사가는 대구·경북의 보수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구한 말, 대구·경북에 많은 보부상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는데 유독 거상으로 발전한 사람들도 많았다는 것이다. 이 역사가는 그 이유를 보수에서 찾았다. 처음 거래를 트기까지는 어렵지만 일단 마음을 열고 나면 다른 거래처로 바꾸는 일이 없다고 했다.대구·경북의 보수는 지양해야 할 가치가 아니다. 하지만 보수가 꼴통의
SBS '국정원의 경력판사 사상검증 의혹' 등 7편 선정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는 23일 제297회(2015년 5월) 이달의 기자상에 SBS의 ‘국정원의 경력판사 사상검증 의혹’ 등 총 7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시상식은 다음달 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 내역이다.◇취재보도1 부문△SBS 기획취재부 탐사보도팀 손승욱, 박상진, 최우철, 박원경 기자 ‘국정원의 경력판사 사상검증 의혹’△KBS 사회1부 김세정, 윤지연, 박광식, 김덕훈 기자, 영상취재부 박상욱 기자 ‘
경향 ‘성완종 리스트’ 대한민국 송두리째 뒤흔든 보도…
제296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는 총 9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 4월은 성완종 리스트라는 초대형 사건이 터졌고, 세월호 1주기도 있어 관련 보도가 유독 눈에 띄었다.취재보도 1부문을 수상한 경향신문의 ‘성완종 최후의 인터뷰 및 성완종 리스트’는 올해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뒤흔든 보도라는 점에서 선정에 이견이 없었다. 파문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기업과 정치 관계에 있어 검은 자금의 흐름 등이 낱낱이 드러났으며, 또한 사회 정화 과정을 불러왔다. 현직 총리가 물러나고, 전·현직 대통령 비서실장 3명이 관련되는 등 한국사회
성완종 최후의 인터뷰 및 성완종 리스트 파문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 인터뷰 상대로 경향신문을 택했다.생애 마지막 인터뷰에서 그는 “제가 왜 이런 얘기를 했나, 나중에 아실 테니까. 잘 좀 다뤄주십시오. 깨끗한 정부, 진짜 박근혜 대통령이 깨끗한 사람을 앞으로 내세워서 깨끗한 정부가 될 수 있도록 꼭 좀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잘 좀 다뤄주십시오.” 이 부탁을 제대로 들어줄 언론사로 경향신문을 지목한 것이었다.삶의 마지막 길을 오르며 그가 내려다 놓은 팩트의 무게는 어마어마했다. 내용 자체의 중량감도 압도적이었지만 이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또한
박용성 중앙대 이사장 막말 e메일…
재벌그룹이 대학을 인수하면 어떻게 될까. 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의 e메일 내용이 이를 적나라하게 말해준다. 3월, 학과제 폐지 등 대학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교수들이 ‘긴급토론회’를 열겠다고 하자 “그들(반대파 교수들)이 제 목을 쳐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내가 쳐줄 것”이라고 적어 총장과 보직교수들에게 보냈다.“인사권을 가진 내가 법인을 시켜서 모든 걸 처리한다”는 대목에서 이같이 섬뜩한 막말이 나온 배경을 알 수 있다. 대학에 돈을 냈으니 ‘총수’로서 마음대로…
성완종 다이어리
기자들에게 법조는 어려운 출입처 중 하나다. 알려고 하는 사람들과 알려주지 않으려는, 아니 감추려고 하는 사람들이 한 곳에 부대끼기 때문이다. ‘수사 보안’이 명분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은 쉽게 알게 된다.이번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자살, 그리고 이어지는 정관계 로비 의혹도 마찬가지였다. 검찰은 뒤늦게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녹취록이 공개되고 난 뒤 여론의 눈치를 살핀 결과다. 역시 철통 보안이었다. 이 사건이 가져올 파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짐작된다. 그렇다고 검찰의 입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
심층진단 대한민국 국회의원…
“뻔한 정치 기획 기사에서 탈피해보자” 지난 3월 기획팀이 모인 자리에서 6명이 머리를 맞대 내린 첫 결론이었습니다. 때마다 쓰던 정치 기획을 하나 더 보탠다면 국민들의 ‘정치 혐오’만 심해질 거란 생각에서였습니다. 공허한 기획보단 대한민국 국회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자며 호기롭게 시작했습니다.그런데 그 ‘뻔함’을 탈피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이미 국회를 진단하는 기획은 차고 넘쳤습니다. 6명 모두 기획이 끝날 때까지 ‘뻔함’을 탈피하기 위해 스스로를 괴롭혀여만 했습니다. 김경희·안효성 기자
독도 밀약설을 추적하다…
한·일 국교 정상화를 앞둔 1965년 1월, 한국과 일본 정부가 독도를 둘러싸고 은밀한 합의를 했다는 게 이른바 ‘독도밀약’이다. ‘밀약’이라는 명명이 과연 온당한 것인가는 좀 생각해 볼 여지가 있지만 어찌됐건 그것이 말 그대로 몰래 맺은 약속이라면, 더군다나 한·일 두 나라 정부가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다면, 그 반박 근거를 찾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독도 밀약설이 내용의 중대성에 비해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도 바로 이런 상황에 기인한다. 당사자들의 증언만 있었을 뿐 일종의 ‘야사’ 또는 ‘설’로만 취급돼 온 것이다.취재진
영종 난민센터 아동들 다문화 ‘한누리학교’ 간다…
경기일보가 보도한 3월18일자 ‘배움의 꿈마저 잃어야 하나요?…방치된 난민아동들의 ‘눈물’’ 기사부터 4월28일자 ‘영종 난민센터 아동들 다문화 ‘한누리학교’ 간다’ 기사에 이르기까지 9차례에 걸쳐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 내 학년기 난민신청자(난민 아동)의 교육 문제를 다루면서 느꼈던 부담감은 매우 컸다.문제 제기를 한 이후부터 40여일이 지나도록 난민 아동의 교육 문제는 좀처럼 해결 국면을 맞지 못한 채 답보 상태만 거듭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결과적으로 난민 아동의 한누리학교 취학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
호남선 KTX 차체 파손 ‘구멍난 안전’…
‘청테이프 KTX’ 사고 발생 즉시에는 사안의 심각성을 가늠할 수 없었다. 열차가 출발한 지 16분만에 정차를 한 뒤 최고 시속 300㎞를 내는 열차는 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운행 지연에 대한 안내 방송은 수차례 이어졌지만 제 속도를 회복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으로는 충분치 못했다.종착역에 도달하기 바로 전 “테이프를 붙이는 조치를 취했다”는 승무원의 말을 들었을 때 비로소 긴장감이 돌았다. 열차에서 내려 파손된 부분을 확인해 보니 8조원의 예산을 들였다는 호남선 KTX 차체에는 청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이를 포착한…
시각장애인들 길바닥 언어를 잃다…
도로 위 교통 표지판이 하나 같이 흐릿하거나 잘못된 방향을 지시하고 있다면 운전자에겐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이정표만을 믿고 가는 초행길이라면 더더욱 큰 일이다. 목적지에 닿기도 전에 길을 잃을 수도 있고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에게 길 바닥의 유도블록은 곧 이정표다. 보통 일직선 모양은 ‘이 방향대로 진행’을, 동그라미 여러 개는 ‘방향이 바뀌거나 갈라짐, 또는 전방에 장애물이 있음’을 뜻한다. 그런데 서울 도심 거리에 설치된 이 시각장애인용 이정표 상당수가 엉터리다. 유도블록을 따라 걸어보면 꼭 필요한
세월호 참사 기억 프로젝트 ‘아이들의 방’
사회부 기자로 배치된 지 1년8개월 중 1년 동안 세월호 이슈를 취재했다. 참사 발생 후 희생자 수가 늘어날 때마다 임시분향소 안에 차곡차곡 채워지던 영정사진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희생자 부모들이 아이들의 영정을 부여잡고 오열하던 소리가 여전히 귀에 들린다. 안주현, 오영석, 유예은…. 이젠 아이들 이름과 얼굴을 외울 정도다. 사고가 대형 참사로 이어진 데에는 분명 언론의 잘못이 있었다. ‘언론이 세월호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해야 할까’를 고민하던 중 유족 산하 단체인 ‘기억저장소’가 희생자들의 방과 생전 기록을 수
경향 ‘성완종 리스트’ 파문’ 등 9편 선정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는 19일 제296회(2015년 4월) 이달의 기자상에 경향신문의 ‘‘성완종 최후의 인터뷰’ 및 ‘성완종 리스트’ 파문’ 등 총 9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시상식은 다음달 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 내역이다.◇취재보도1 부문 △경향신문 정책사회부 이기수 기자, 사회부 홍재원, 구교형 기자, 산업부 강병한 기자, 정치부 정환보 기자 ‘‘성완종 최후의 인터뷰’ 및 ‘성완종 리스트’ 파문’△경
‘MB 청와대’ 수석비서관 비리 의혹 추적…
권력자나 수사기관은 항상 자기네들의 정해진 ‘타이밍’을 얘기한다. 청와대는 항상 “적절한 때 인사 또는 정책을 단행한다”고 하고, 검찰은 항상 “필요한 때 필요한 수사를 한다”고 강조한다. 국민들은 과연 그 때가 언제인지 알 길이 없다.취재 대상이 된 권력은 “명예훼손 당하고 패가망신 당할 것”이라며 윽박지르고, 검찰은 “알아서 수사할 테니 지금 쓰면 오보다”라고 압박한다.동아일보 법조팀은 1월 초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취임식준비위원장을 맡았던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의 비리 의혹에 대한 제보를 받고 신빙성 검증작업
나라 살림, 새 틀을 짜자…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마치고 1년3개월 만에 경제부로 복귀했다. 기사 작성의 ABC도 다 잊은 것 같고 경제 용어는 외래어처럼 느껴졌다. 이런 상황에서 거대 미션이 떨어졌다. 이영태 경제부장으로부터 “당분간 출입처 배정도 않고, 야근도 안 시킬 테니 전담해서 ‘증세 없는 복지’ 관련 기획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이다.그렇게 기획의 ‘전담자’가 됐다. 사실 세금에 대해 개인적 유감이 많았던 터였다. 둘이 벌 땐 덜했는데, 육아휴직 중 남편의 월급으로만 생활하다 보니 세금 항목 하나하나에 예민해졌다. 그 기억을 떠올리며 기획 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