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인당 쌀 소비량 65.1㎏. 하루에 밥 두 공기도 먹지 않는다. 2014년 쌀 관세화 유예 종료. 쌀 시장이 전면 개방된다. 그야말로 쌀의 ‘내우외환(內憂外患)’이다.
2015년 초, 편집국 기자들은 우리 쌀이 겪고 있는 심각한 내우외환을 더 이상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었다. 편집국 내에 TF가 꾸려졌다.
고심 끝에 찾은 방법은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 주요 쌀 생산국인 일본·호주·베트남·중국 4개국 현장 취재를 통해 쌀을 살리는 돌파구를 찾기로 했다.
문제는 섭외였다. 이번 기획은 기자 혼자 모든 걸 해결해야 했다. 현지 업체들과 정부 관계자, 통역까지 섭외하며 2∼3개월에 걸쳐 일정을 짰고, 낯선 이국에서 혈혈단신 취재를 했다.
다행히 고생에 그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우리 쌀의 수출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큰 성과였다. 호주에서는 한인마트 설문조사를 통해 부유한 중국계 호주인이 한국 쌀의 주 소비층이라는 사실을 알아냈고, 중국에서는 친환경 쌀의 수출 잠재력을 확인했다. 또 베트남에서는 쌀국수·라이스페이퍼 등 쌀 가공식품을 통한 소비 확대 가능성을 찾았고, 일본에서는 남는 쌀의 사료화 방안과 생산조정제에 대한 해법을 얻었다. 기사가 보도되자, 정부에서는 쌀 수출 전담반을 가동하는 등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내우외환에 처한 쌀을 살리는 데 국민적인 관심이 모아졌으면 한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쌀은 우리 민족의 ‘생명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