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기자상] 식품기업 재고처리와 세제 혜택 수단으로 전락한 푸드뱅크 실태
이번 보도는 취재초기부터 팩트 확인이 쉽지 않아 무턱대고 현장을 돌며 발품을 팔고 수소문할 수밖에 없었다. 푸드뱅크 문제는 관계자들 ‘모두가 알고 있지만 누구도 말할 수 없는 비밀’로 꽁꽁 숨겨져 있었다. 부산지역 16개 구·군의 푸드뱅크 담당자와 지자체 공무원들이 대기업의 비양심적 기부행위를 알고 있었음에도 실적을 올리기 위해 또는 기부하는 업체 눈치를 살피느라 서로 쉬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담당자들은 처음에는 유통기한 경과 식품이 기탁되는 일이 전혀 없다고 발뺌을 하다가 취재진이 여러 경로로 확
[이달의기자상] 어민 두 번 울리는 수산물재해보험
지난 2008년 수산물 재해보험의 출범은 정부의 예산절감에서부터 비롯됐다.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정부가 예산으로 보상해오다 수익자 부담원칙에 따라 민간보험으로 해결하고자 한 결과물이다. 보험의 등장으로 정부의 보상한도는 2010년 최대 2억원에서 점점 줄어 2년 만에 5천만원까지 떨어졌다. 양식도 개인 사업이니 일견 바른 방향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보험은 제 기능을 하고 있을까? 3년 동안 애지중지 키운 어류가 모조리 죽어버린 현장에서 양식어민의 눈물을 보기 전에는 그런 줄만 알았다. 하지만 보험을 운영하는 수협중앙회는 한파특보
[이달의기자상] 입양특례법 때문에 아기를 버립니다
지난달 5일 새벽, 기사를 쓴 직후 서울 신림동 주사랑공동체교회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김 기자, 아이 두 명이 또 버려졌어요.” 이 교회는 영아가 길거리에 버려져 목숨을 잃지 않도록 아기를 보관하는 ‘베이비박스’를 운영하고 있다.지난해 8월 입양특례법이 개정된 이후 국내외 입양이 법원 허가제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출생신고 서류 제출이 의무화돼 이에 부담을 느낀 부모들이 아기들을 버리게 된 것이다. 당초 기사는 허가제 전환 이후 입양 건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사실을 지적하려 했
[이달의기자상] 국가정보원 대선 여론조작 사건
국정원 직원의 대선 여론 개입 의혹 사건은 유독 조용했다. 경찰은 대선 투표일 직전인 지난해 12월16일 밤 11시에 긴급하게 보도 자료를 내고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씨가 댓글을 쓴 흔적을 찾을 수 없다”고 발표했다.이례적으로 밤늦은 시각에, 그것도 대선 3차 토론이 끝난 직후에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한 것에 대해 경찰은 “국민적 관심사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댔다. 하지만 그날 이후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최대한 피해왔다.다른 주요 사건과 달리 수사와 관련해선 말 한마디도
[이달의기자상] 헌법 위의 이마트
다 써놓은 취재후기를 고칩니다. 4일 기자협회로 글을 보내기 직전 신세계 이마트에서 사내하도급 1만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지난 1월15일 오마이뉴스가 이마트의 불법행위를 단독 보도한 이후 처음 일어난 실질적인 변화였습니다.이마트 내부문서의 존재를 안 것은 지난해 3월입니다. 총선을 앞두고 ‘경제민주화’가 사회적 최대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노동’ 문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재벌 대기업이 헌법에서 보장한 노동기본권조차 지키지 않는 상황에서 거대 담론적인 경제
[이달의기자상]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검증
시간을 거꾸로 되돌려 보고 싶다. 2013년 1월24일 낮 12시 새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자가 공개되던 순간이었다. “대법관과 헌재 소장을 역임한 훌륭한 법조인이자 장애를 극복하고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해 온 사회통합적인 인물이다.” 여당인 새누리당의 논평이 아니다.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발표 당일 야당인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이 김 후보자를 평가한 내용이다. 여론도 야당의 기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때 동아일보와 채널A 인사검증팀이 움직였다. 기초적인 자료를 수집·검토한 뒤 그날 자정
[이달의기자상] 이동흡, 특정업무경비 본인 MMF 계좌 입금
본격적인 후기에 앞서 정작 후기를 써야할 이는 공동 수상한 김시원 기자라는 것을 분명히 해두고자 합니다. 김시원 기자가 앞에서 취재를 이끌었고 저는 뒤에서 도왔을 뿐입니다. 다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제가 후기를 대신 쓰게 됐습니다.솔직히 고백하건대, KBS 법조팀은 이동흡 후보자의 검증에 뒤늦게 집중했습니다. 다른 언론사에서 검증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하자 검증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결과를 떠나 뼈아픈 실책이었습니다. 출발이 늦은 만큼 기본에 충실하고자 했습니다. 2차 자료보다는 1차 자료를 분석했고 작은 의혹이라도 모두 확인하려고 했
[방송] KBS, 현대사 다큐 외주제작 등 개편 논란
길환영 사장이 취임 후 처음 추진하는 KBS 봄 개편이 논란을 빚고 있다. 현대사 다큐멘터리 외주화와 심야 뉴스 시간대 이동 및 축소 방침에 내부 반발이 거세다.가장 논란이 된 것은 신설되는 현대사 다큐멘터리다. KBS는 토요일 저녁 8시 1TV 방송을 목표로 ‘그때 그 순간’(가제) 편성을 준비 중이다. 한국전쟁 이후 현대사의 주요 사건, 사고 등을 다큐드라마 형식으로 그릴 예정이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출범과 맞물리면서 내부에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박정희 정권 18년이 현대사의 상당
[방송] OBS 파업 장기전 돌입하나
OBS 파업이 장기전에 돌입할 태세다. 실질 임금 회복과 법정수당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2주째 파업 중인 OBS노조가 대주주와 만나 직접 협상을 벌였으나 입장차를 확인하는데 그쳐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OBS노조는 지난 8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OBS 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인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을 만나 직접 담판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백성학 회장은 현재 5만원인 휴일근무 수당 100% 인상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임단협 최대 쟁점인 시간외근무 수당에 대해선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언제든
[방송] 정부조직개편, ‘SO’ 쟁점된 이유는?
정부조직개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9부 능선까지 넘은 협상에서 걸림돌로 작용한 것은 케이블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위성방송 정책은 방통위에 남겨두고 IPTV 업무는 미래부로 이관하는 데까지 잠정 합의를 이뤘다. 그런데 유독 SO 관할권을 두고는 여야가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힘겨루기만 계속 하고 있다. 여야는 각각 산업 진흥과 방송의 공정성을 협상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의 핵심 기조인 창조경제 구현을 위해선 C(콘텐츠)-P(플랫폼)-N(네트워크)-D(기기) 등 정보통신기
[종합] ‘안철수를 찾아라’ 바다 건너간 기자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미국 체류 82일 만인 지난 11일 귀국했다. 안 전 교수의 미국생활을 전하고 귀국길에 동행취재하기 위해 일찍이 미국에 가 있던 기자들은 고군분투했지만 안 전 교수가 언론 접촉을 극도로 피해 비행기 탑승 전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야 겨우 만났다. 연합뉴스·조선일보·JTBC는 대선 당시 ‘안철수 마크맨’이었던 기자들을 미국으로 파견했다. 동아일보는 워싱턴 특파원에게, 몇몇 방송사들은 LA 특파원에게 취재를 맡겼다. 안 전 교수가 4·24 재보선 노원병
[방송] 증권방송 ‘아시아경제 팍스TV’ 출범
아시아경제신문 최대주주인 KMH가 인수한 팍스TV가 지난달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아시아경제 팍스TV’로 회사 이름을 변경했다. 팍스TV는 증권정보포털 팍스넷이 지난 2010년 개국한 증권재테크방송이다. 팍스TV는 향후 아시아경제신문과 지속적인 인력교류 및 협업을 통해 신문과 방송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아시아경제 팍스TV는 오는 5월13일 방송 프로그램 개편을 앞두고 있다. 코스닥 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종목상담과 증시분석 등의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보도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종합] 협동조합 ‘붐’… 언론계도 관심 ‘Up’
지난해 12월1일 협동조합기본법이 발효된 후 본격적인 협동조합 시대의 막이 열렸다. 법이 시행된 지 100일을 맞는 지난 10일 기획재정부는 전국에서 신청된 협동조합만 647건이며 이중 74%인 481건이 신고수리 또는 인가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협동조합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언론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언론사들은 국내외의 다양한 협동조합 사례를 보도하며 사회적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한겨레는 지난해 6월1일부터 ‘99%의 경제’라는 이름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협동조합을 집중 보도해왔다. 당시 ‘협동
[일반인터뷰] ‘무너진 공정방송’ 절규하던 그 기자…진정한 독립언론 꿈꾼다
프랑스 68혁명의 상징인 파리의 도심 바리케이드 뒤의 키스하는 연인처럼, 베트남전의 상징인 네이팜탄의 굉음에 울부짖는 소녀처럼, 한국 언론사의 역사적 상처인 YTN사태에도 모든 이의 가슴에 문신으로 남아있는 상징이 있다.“방송 잘 하자고, 제대로 뉴스해보자고 한 게 이런 겁니까. 제 젊음을 바쳤습니다. 이 회사에….”2008년 7월17일 열린 YTN 임시 주주총회. 구성원들이 한사코 반대했던 대통령 후보 특보 출신 사장이 둔탁한 의사봉 소리와 함께 탄생하던 날. 최기훈 기자는 흐느끼며 단상의 간부
[만평] 기협만평 2013.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