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 위의 이마트

제269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 / 오마이뉴스 최지용 기자


   
 
  ▲ 오마이뉴스 최지용 기자  
 
다 써놓은 취재후기를 고칩니다. 4일 기자협회로 글을 보내기 직전 신세계 이마트에서 사내하도급 1만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지난 1월15일 오마이뉴스가 이마트의 불법행위를 단독 보도한 이후 처음 일어난 실질적인 변화였습니다.

이마트 내부문서의 존재를 안 것은 지난해 3월입니다. 총선을 앞두고 ‘경제민주화’가 사회적 최대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노동’ 문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재벌 대기업이 헌법에서 보장한 노동기본권조차 지키지 않는 상황에서 거대 담론적인 경제민주화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제보 취재가 재벌 대기업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고, 경제민주화에서 노동의 가치를 일깨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8개월에 거쳐 자료를 입수했을 때는 세상은 온통 대선 이야기뿐이었습니다. 자료를 좀 더 빨리 입수해 후보들의 입에서 재벌 대기업의 문제가 터져 나오게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황방열 사회팀장을 중심으로 특별취재팀을 구성했습니다.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이 문제는 꼭 사회로 나와야했습니다. 이병한, 박소희 기자와 함께 자료를 분석하고 기사를 쓰면서 하얀 밤을 며칠 보냈습니다. 그 결과물이 23회에 걸친 ‘헌법 위의 이마트’ 기획시리즈입니다.

글을 고쳐 보내지만 마지막은 같을 것 같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부당하게 해고된 노동자들이 아직 남아 있고, 헌법을 무시하는 ‘무노조경영’을 공공연히 자랑스럽게 여기는 재벌들이 국내 유수기업으로 살아갑니다. 오마이뉴스의 보도가 그들을 올바로 만드는 일에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 끝으로 이 문제를 함께 폭로하고 여러모로 애를 써주신 노웅래·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