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CCTV 은폐 의혹
부산에는 이미 설계수명을 넘겨 갖은 고장이 잇따르고 있는 고리1호기를 비롯한 노후 원전이 밀집돼 있다. 고리 1호기에서는 지난 2012년 12분간 완전 정전이 되는 사고로 하마터면 후쿠시마처럼 노심이 녹아내릴 뻔했고, 2호기는 지난 8월 폭우에 침수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다. 원전 납품비리로 부실 부품이 버젓이 들어가 있다는 사실마저 이미 드러났다. 부산시민들은 애써 잊고 살지만 핵폭탄을 안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원전은 보안이라는 보호막 속에 모든 취재경로가 차단돼 있다. 설명을 요구해도 한나절 시간을 끌다가…
‘서해의 매향리’ 직도의 불기둥
매향리 미군 사격장이 폐쇄되고 직도로 옮겨간 이후로 한동안 직도에 대한 관심이 있기는 하였으나, 정부가 3000억원이 넘는 돈을 쏟아 부어 군산 지역 여론을 잠재우면서부터 직도는 우리 국민에게 잊혀진 섬이 되었다. 지난 2월5일 미군의 핵전략폭격기인 B-52가 괌에서 발진해 서해 군산 앞바다에 있는 직도에서 사격 훈련을 하고 돌아가고, 이 훈련으로 북한이 대남 성명을 발표해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무산될 뻔했을 때 잠시 직도라는 섬이 우리에게 회자되기도 했지만, 서해의 조그만 섬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국민들의 관심 밖이었다.
국민 ‘통영함 비리 의혹’ 방위산업 비리 밝혀내는 단초 제공
숫자와 수준 모두 탄탄했다. 심사에 공이 배나 들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출품작 수 58개, 다른 달 보다 20~30% 많았다. ‘관심의 사각’을 두드리고, ‘보도 그 이후’를 되짚어 캐낸, ‘수준’들이 두드러졌다는 총평이 나왔다. 지역보도부문도 크게 주목받았다. 출품작수도 전체의 40%를 넘었고, 좋은 작품들이 많았다는 평을 받았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4편이 상을 받게 됐다. 국민일보의 ‘통영함 비리 의혹’은 방산 비리를 밝혀내는 단초가 됐다는 점에서 이견이 없었다. 취재 기자가 국방부와 무관한 정당 출입이라는 점도 주목받았다
국민일보 ‘통영함 비리 의혹’ 등 10편 선정
한국기자협회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는 18일 심사회의를 열고 제290회(2014년 10월)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국민일보의 ‘통영함 비리 의혹’ 등 총 10편을 선정했다.시상식은 오는 25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 내역이다.◇취재보도1 부문△국민일보 정치부 임성수 기자 ‘통영함 비리 의혹’△한국일보 정치부 김광수 기자 ‘애기봉 등탑 43년 만에 철거’△JTBC 사회2부 임진택, 정제윤 기자 ‘전두환 재산 환수 ’쇼‘?…껍데기 부동산…
국가 기능장 부정비리…
늘 그렇듯 취재의 시작은 미약했다. 솜씨가 훌륭하기로 소문나 종종 들르는 동네 빵집에 걸린 ‘제과제빵 기능장의 집’이라는 현수막을 보곤 “기능장은 정말 대단한 분이군”이라고 생각했던 것 외에 기능장이라는 단어 자체는 나 같은 ‘기술 문외한’에게는 낯선 단어일 수밖에 없었다.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기초 취재를 시작했다. 국내 최고의 숙련 기술자에게 주는 기능장 자격이 그 권위에 맞지 않게 부정행위가 난무한다는 증언들이 속속 들려왔다. 기능장 과정을 운영하는 한국 폴리텍 대학의 일부 교수들과 관계자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감독관-수험생’
홈플러스, 개인정보 팔아 100억원 폭리
‘도대체 얼마나 벌었길래?’ 취재는 작은 의문에서 시작됐습니다. 홈플러스가 경품행사 한 번에 쓰는 비용은 외제차를 모두 합해봐야 1억원 정도인데, 경품행사를 통해 더 많은 돈을 벌지 않았을까 하는 점입니다. 유통업계 취재를 통해 홈플러스가 경품행사로 벌어들인 돈이 100억원이라는 사실을 어렵게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홈플러스는 경품행사 한 번에 15억원 내외의 수입을 올렸고, 그 돈은 당당하게도 매출로 잡혀있다는 사실까지 확인했습니다.홈플러스 내부 관계자로부터 사실 여부까지 확인하고 나서 곧바로 데스크와 상의해 단독…
포스코 공장 페놀 유출 1년…오염 확산, 주민 중독
“정말 방송 나가는 것 맞나요?” 주민 A씨는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곳 소식은 대관령을 넘지 못 한다”고 한숨 섞인 농을 건넸다.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주민들은 언론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했다.사고가 난 지 1년이 훨씬 지났다. 하지만 속 시원히 밝혀진 건 별로 없었다. 언론이 포스코의 입만 쳐다보는 사이, 주민들의 주름은 더 깊어졌다. A씨는 “포스코 직원이 ‘페놀은 병원에서 소독제로 쓰는 것’이고 ‘오염지 주변에서 기른 농작물이어도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얘기하는데 진짜 맞냐”고 물었다. 헛웃음만 나
대한민국 검시 리포트…
대한민국 검시제도가 회의 목록에 올라온 것은 지난 3월 말이었다. 당시에는 검시의 중요성을 환기시킬만한 사건도 없었던 데다 부검·과학수사의 중요성 등은 다종다양한 선행기사가 적지 않아 선뜻 취재에 나설 수 없었다.3개월 후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의 변사체가 발견된 지 40여 일 만에 신원이 확인되고, 끝내 사인을 밝혀내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유병언이 아직 살아 있다’, ‘유병언은 살해됐다’는 음모론이 횡행했다.유병언 변사사건이나 온 국민을 분노로 들끓게 한 윤 일병 사망사건의 중심에는 사인을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 우리나라 검시
부산도시가스 부풀린 투자비에 부당요금…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말을 절감했다면 너무 ‘오버’하는 걸까? 과분하기만 한 네 번째 수상…. 앞서 수상을 안겨준 취재와 이번 취재를 비교해보면 기자가 감수해야 할 압박의 정도와 취재의 엄밀함에 있어 너무나 명백한 차이점이 있었다. 공공기관이 아닌 일반 사기업을 대상으로 한 취재는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취재대상이 지역의 주요 협찬처란 엄연한 사실은 ‘권력이 시장으로 넘어간 현실(?)’에 누구를 탓하기조차 머쓱하게 취재기자 스스로를 더욱 움츠러들게 했다.‘부산도시가스’의 투자비 부풀리기와 부
특전사 가혹 훈련 사망 사고…
당직을 끝내고 모처럼 집에서 단잠을 자고 있는데 이른 새벽에 평화로운 정적을 깨는 전화벨이 울렸다. 충북 증평의 특전사 부대에서 대원 2명이 두건을 쓰고 훈련을 받다 숨졌다는 선배의 다급한 전화였다. 국내 최고의 정예 부대라는 특전사 대원들에게 생사를 넘나드는 혹독한 훈련은 일상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훈련을 받다 질식사로 사망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취재할수록 이번 훈련이 고문 등 극한 상황을 견디도록 하는 목적이지만 문방구에서 구입한 2천원짜리 학생용 신발주머니를 뒤집어쓰는 등 교범도 없이 기본적인 안전 규정을
월성 1호기, 가려진 진실
설계수명 30년을 다한 노후 원전이 위험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에도 30~40년 된 원전들만 폭발했다. 그런 측면에서 설계수명이 끝나 안전성 심사를 받고 있는 월성 1호기는 우리 원전의 위험한 속살을 볼 수 있는 좋은 사례였다. 또한 월성 1호기와 같은 캔두형 중수로 원전은 경수로 원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위험할 수 있는데도 국민적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 국내 원전 23기 가운데 4기 밖에 없고 세계적으로도 신규건설이 없는 시쳇말로 ‘한물 간 원전’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때문이다. 월성 1호기의 위
JTBC ‘포스코 공장 페놀 유출 1년’ 철저한 사전 준비 돋보여
세계일보 ‘대한민국 검시 리포트’ 충실한 사례조사·대안제시 등 호평다른 달에 비해 수준작이 많았다는 총평이 나왔다. 특히 땀냄새가 묻어나는 현장 밀착형 기사가 많았다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전체 46편 중 예심을 통과한 작품은 10편이었고 그 중 7편이 본심을 통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취재보도 부문에선 세 편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JTBC의 ‘포스코 공장 페놀 유출 1년…오염 확산, 주민 중독’은 후속 취재가 빠른 보도보다 중요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 작품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1년 이상에 걸친 취재와 함께 사
JTBC '국가 기능장 부정비리' 등 7편 선정
한국기자협회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는 21일 심사회의를 열고 제289회(2014년 9월)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JTBC의 ‘국가 기능장 부정비리’ 등 총 7편을 선정했다.시상식은 오는 2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 내역이다.◇취재보도1 부문△JTBC 사회2부 이지은, 윤샘이나 기자 ‘국가 기능장 부정비리’△TV조선 경제부 윤해웅, 김하림, 이현준 기자 ‘홈플러스, 개인정보 팔아 100억원 폭리’◇취재보도2 부문△JTBC 사회1부 김상
제주지검장 음란행위 혐의 현행범 체포…
“제주지검장이 ‘바바리맨’ 짓을 하다 경찰에 체포된 뒤 풀려났다는 제보가 들어왔는데 확인 가능한가?”광복절 휴일인 지난 8월15일 오후 6시30분, 다른 취재를 하던 중 서울 사회부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바빠 죽겠는데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지?’도저히 사실로 믿을 수 없었던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음란행위 사건 보도는 이렇게 시작됐다. 휴일 저녁 서울과 제주에서 동시에 가능한 모든 루트를 통해 취재를 진행한 결과 관련 정보가 조금씩 들어왔고 퍼즐을 맞추듯 내용을 이어나갔다.“김수창이라는 사람이 13일 오전 0시5
주가연계증권(ELS)의 배신…
한 커플이 한 방으로 들어간 상황을 축구해설위원 차범근씨와 개그맨 정성호씨가 해설한다. 여자는 자기가 그린 선만 넘어오지 않는다면 결혼해주겠다고 얘기한다. 차 해설위원은 이 같은 상황이 주가가 떨어져도 정해진 한계선까지 내려오지 않는다면 약속된 수익을 받을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과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덧붙이는 말은 “참 쉽죠.”최근 한 증권사가 ELS를 재미있고 쉽게 소개한 TV광고다. ELS의 실체를 알고 나면 참 무서운 광고다. ELS는 쉽지 않다. ELS는 기본적으로 옵션에 투자하는 파생상품이다. 국내 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