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기자상] 글자에 갇힌 아이들
“윤녕아, 난독증이라는 거 혹시 알아?” 올해 초 겨울, 선배가 건넨 말 한 마디로 시작된 기획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난 난독증이라는 게 무엇인지 잘 알지 못했다. 그냥 글을 잘 못 읽는 증상이겠거니 했다. 난독증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난독증이 무엇인지 사람들에게 알리고 숨어 있는 아이들을 찾아내 적절한 교육과 지원을 하는 것이었다. 또 값비싼 난독증 민간 치료기관의 실태와 학부모 피해 사례, 국내에서는 한 번도 소개된 적이 없는 선진국 사례까지 소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취재와 섭외는 그야
[이달의기자상] 동아시아 핵발전 현장을 가다
28+49+50+8+5=140이 숫자는 무엇을 의미할까. 연결고리를 쉽게 찾을 수 없을 이 숫자들은 한국·중국·일본·대만 그리고 북한에서 현재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인 원자로 숫자다. 동아시아의 핵발전 현황을 숫자를 통해 들여다보면 좀 더 놀랍다. 핵발전소가 얼마나 촘촘히 있는지를 나타내는 ‘원자로 1기당 국토면적(㎢)’은 한국이 세계 1위(4335.7㎢), 대만이 3위(5996.7㎢), 일본은 4위(7873.2㎢)다. 게다가 동아시아는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 이후 20년
[이달의기자상] 한계 넘은 보따리상
사실 ‘한계 넘은 보따리상’ 아이템을 정하기 이전 ‘보따리상’에 대한 막연함이 있었다. 1997년 IMF 구제금융 위기를 전후한 노숙자들의 일자리, 혹은 국내 노인들의 생계수단으로 법적 관용이 일정부문 통용되는 분야 정도로만 생각했다. 지난 3월 데스크가 보따리상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중국산 농산물을 수집·판매하겠다고 한다면서 이를 한 번 다뤄보자고 했을 때 뭔가에 한 방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자가 소비용이 아닌 보따리 농산물 수집과 유통은 엄연한 불법인데, 대놓고 수집해 판매
[이달의기자상] 청와대 행정관은 비리 ‘면책특권’
“언론이 바로잡아야 해.”한 통의 전화로 시작됐다. 자료를 건네고 싶다고 했다. 어디 것이냐고 물었다. ‘BH(청와대)’란 답이 돌아왔다. 지난 3월이었다. 취재원 보호 대책이 관건이었고 지난한 설득을 거쳐 자료를 손에 쥐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내부 보고서였다. 감찰 보고서에는 대한민국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처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금품과 향응을 수수하고 이권에 개입하는 모습에서 깊게 병든 우리 사회의 이면을 볼 수 있었다.하지만 ‘진짜 문제’는 취재 과정에서 모
[방송] 3기 방통위 두 달 만에 정상화
자격 시비에 휘말렸던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후보자가 뒤늦게 3기 방통위에 합류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자격 요건에 미달된다며 임명을 거부해왔던 고삼석 후보자를 9일 정식 임명했다. 이로써 3기 방통위는 출범 두 달 만에 5인 체제를 갖추게 됐다.고삼석 위원은 지난 2월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 추천의 방통위 상임위원 후보자로 선출됐다. 그러나 방통위원 임명권을 가진 청와대는 고삼석 위원의 경력을 뒤늦게 문제 삼아 임명을 거부해왔다. 고 위원 추천에 찬성표를 던졌던 새누리당까지 청와대와 보조를 맞춰 고 위원의 자격에 시비
[방송] KBS, 길환영 해임 이후도 안갯속
청와대 보도통제의 통로로 지목된 길환영 KBS 사장이 끝내 해임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일 KBS 이사회가 의결해 안전행정부를 거쳐 보낸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에 9일 서명했다. 길 전 사장은 이사회의 해임제청안 결의에 반발하며 무효소송을 제기했지만, 대통령의 해임안 재가로 결과는 돌이킬 수 없게 됐다. 길 사장 해임은 노조와 직종, 직급을 불문한 KBS 전 구성원들이 한 목소리로 사장 퇴진과 방송 독립을 요구한 결과라는 점에서 한국 방송사에 기록될만한 사건이다. KBS 양대 노조는 2009년 노조가 나뉜 뒤 처음으로 공동 파
[방송] MBC, 징계 남발로 자기검열·불신 팽배
MBC가 ‘세월호 참사’ 보도와 관련해 기자, PD 등을 잇달아 징계하면서 ‘징계 남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신지영 기자는 세월호 유가족 폄훼 논란을 빚은 뉴스데스크 기사를 출고 전 회사 동료들과의 SNS방에서 공유했다는 이유로 정직 1개월 중징계를 받은 데 대해 재심을 요청했지만 9일 기각됐다.권성민 PD도 지난달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세월호 참사보도와 관련해 사죄와 비판의 글을 올렸다는 사실 때문에 9일 인사위에 회부돼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문제는 회사가 사적 공간에서 이
[만평] 기협만평 2014.6.11
[신문] 신문사 상반기 광고매출 평균 5~10% 감소 전망
한 종합일간지는 올해 광고매출이 지난해보다 최소 5% 이상 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광고매출 부진을 메울 수 있는 뾰족한 방안이 없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주요 신문사들이 상반기 경기불황 탓에 광고매출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신문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문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평균 5~1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해 주요 신문사 광고매출은 전년에 비해 2~5% 감소한 데 이어 올해 역시 하락세를 벗어나기 힘든 상황. 실제 방송광고진흥공사가 지난 2일 발표한 &lsquo
[신문] 한국일보, 창간 60주년 맞아 재도약 모색
한국일보가 9일 창간 60주년을 맞아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사장 선임과 함께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다음 달 지면개편 등 내부 정비에 속도를 내며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좌초 위기에 놓였던 상암DMC사업도 재무적 투자자를 찾으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이준희 한국일보 사장 겸 편집인은 이날 지면을 통해 “이제 한국일보는 새 투자자를 영입, 새로운 60년 역사를 힘차게 다시 시작한다”며 “어떤 정파와 이념에도 휘둘리지 않는, 오직 공정한 시각으로 바른 균형자
[종합] 소통 외면한 불통 인사…권력비판 왜곡 우려
윤두현 YTN플러스 사장이 8일 청와대 홍보수석에 임명된 데 이어 문창극 중앙일보 전 주필이 10일 총리 후보자에 낙점되면서 언론계 안팎의 우려가 높다. 친정부·여당 성향의 언론인들이 정부 핵심 자리에 연달아 발탁되며 언론과 권력의 거리 두기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1975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신문기자로 활동한 대표적 보수 논객으로 꼽힌다. 기자 생활 대부분을 정치부에서 보내며 정치부장을 역임했다. 워싱턴특파원과 미주총국장, 논설위원과 논설위원실장, 논설주간, 주필, 대기자를 지냈
[종합] 한국기자협회 제2회 세계기자대회 개최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제2회 세계기자대회(World Journalists Conference)가 ‘한반도 평화통일과 글로벌 저널리즘’을 주제로 이달 15~20일 서울과 경상북도 경주 일대에서 열린다.이번 대회에는 아시아 22개국 40명, 미주 6개국 10명, 아프리카 4개국 4명, 유럽 15개국 18명, 오세아니아 2개국 4명 등 76명의 외국 기자와 국내 외신기자, 한국 기자 등 총 50개국 100여명이 참석한다.특히 6자회담 당사국 중 북한을 제외한 한국, 중국, 미국, 러시아, 일본의 기자들을 초청해 남
[종합] 청와대, 비판 언론 ‘재갈 물리기’ 의혹
청와대가 경향, 한겨레, CBS 등을 상대로 잇달아 소송전을 벌이면서 소송을 통해 권력에 비판적인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등 청와대 관계자 4명은 지난달 12일 서울중앙지법에 한겨레를 상대로 정정보도 및 8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및 800만원의 손해배상을 신청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4월17일 전남 진도체육관을 찾아 세월호 사고현장에서 구조된 아이를 위로하는 장면에 대해 연출 의혹을 제기한 보도를 문제 삼은 것이다.앞서 청와
[종합] 靑, 잇단 언론인 기용…‘언피아’ 논란 가열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국무총리 후보로 내정되고 윤두현 YTN플러스(옛 디지털 YTN) 사장이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임명되면서 ‘언피아’(언론인+마피아·폴리널리스트) 논란이 또 다시 가열되고 있다. 관피아(관료+마피아), 검피아(검찰+마피아), 정피아(정치권 인사+마피아) 등에 이어 언피아 역시 권언유착 등 또 다른 적폐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언론계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문 후보의 경우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사장으로 있던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를 지낸 사실과
[종합] 신임 총리 후보자 문창극에 “제2의 윤창중” 반발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에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10일 지명됐다. 충북 출신의 언론인으로 다들 ‘깜짝 인사’라는 평가다. 여당에서는 균형감각을 갖춘 소신 있는 언론인이라며 총리 임무를 충분히 수행할 것이라고 봤지만, 야당에서는 제2의 윤창중이라며 편향된 시각을 갖고 있는 부적절한 인사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SBS ‘한수진의 SBS전망대’에서 “언론인 시절 분석력이 뛰어나고 균형 감각이 있었다”며 “국정운영에 건전한 지향점을 만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