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방배 경찰서의 도서관 습격사건
방배경찰서의 도서관 습격사건이라고 들어보셨는지. 최근 A도서관에서 들은 ‘웃픈’ 이야기다. 말 그대로 방배경찰서 기동대에서 A도서관으로 출동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열람실 같은 자리로 매일 ‘개근’하다시피 하는 할아버지와 청년의 자리싸움이 주먹다짐까지 확대됐다는 것이다. 항상 앉는 자리라며 방심한 할아버지가 필통만 하나 덜렁 올려놓고 외출한 사이, 그 자리에 젊은이가 와서 앉았다는 것. 내 자리다, 도서관에 개인 자리가 어디 있느냐, 시비가 붙어 버렸다.관련 이야기를 기사로 썼더니 역시 세대별로 반응이 달랐다. 중장년 세대는 아무래
[오피니언] ‘포럼 장사’에 동원되는 기자들
기자(記者)의 사전적 정의는 ‘기록하는 자’다. 풀어 쓰면 ‘신문·잡지·방송 등에 실을 기사를 취재하여 쓰거나 편집하는 사람’(국립국어원 정의)이다. 그러나 최근 언론사의 행태를 보면 ‘기자’에 ‘자사 행사의 인사 초청을 담당하고 모객 행위를 하는 사람’이라는 새로운 정의가 추가된 듯 하여 착잡하다. 주요 언론사를 포함한 다수 신문 매체의 최근 1면을 보면 문제점이 드러난다. 지난 20일과 21일 주요 일간지 3개사의 1면은 모두 자사 주최 포럼의 외빈들이 원탁에 앉아 박수를 치거나 나란히 서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었다. 1면거리
[오피니언] 방송통신심의위 편파 심의 끝내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심의는 수용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한다. 수용자에게 피해를 준 언론의 보도 행위를 제재하여 차후에 발생할 또 다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방송으로서는 불편하지만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심의가 언론의 본질적 활동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 그게 헌법 37조 2항의 의미다. 그런데 방심위는 언론의 본질적 기능을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JTBC의 ‘다이빙 벨 보도’나 KBS ‘추적 60분’의 천안함 보도에 대한 심의·제재는 그 한 예이다.세월호 참사 초기에 희생자 수색이 지극
[오피니언] 중남미 뒤흔드는 ‘분노의 물결’
중남미 지역에서 국제 원자재 가격과 유가 하락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와 고질적인 부패·비리 스캔들, 치안 불안 등에 대한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다른 쪽에서는 2000년대 초반의 고도성장 시기를 거치면서 형성된 이른바 ‘신 중산층’이 누적된 불만을 변화로 해결해야 한다며 갈수록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남미 사회 저변의 이 같은 움직임은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나타나 ‘분노의 물결’을 이루고 있고, 이는 중남미 각국의 정권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중남미 각국은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금융위기의 충격을 완화
[인터뷰] “미처 알지 못했던 곳 ‘스포트라이트’…보다 나은 세상 만들기 일조하겠다”
한국언론 탐사보도의 ‘산파’역할을 해 왔던 이규연 기자가 JTBC로 자리를 옮겨 탐사보도 ‘DNA’를 전수할 예정이다.그의 이름을 딴 JTBC 신규 탐사기획프로그램인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이하 스포트라이트)가 오는 31일 첫 선을 보인다. 앞서 JTBC의 탐사프로그램인 ‘이영돈PD가 간다’가 불미스러운 논란에 휩싸여 중도 폐지된 터라 그에 대한 기대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스포트라이트 제작책임자 겸 진행자인 이규연 JTBC 탐사기획국장은 “JTBC 초대 보도국장 등을 비롯해 3년간 방송에 몸담았지만 PD와 진행자 역할은 처음 해
[인터뷰] “지원자 열정만 이용…또 다른 ‘열정페이’”
시작은 호기로웠다. 동네에서 ‘랩 좀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는 김현식 CBS노컷뉴스 기자는 엠넷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4’에 지원해 지난 10일 1차 오디션에 참가했다.“방송 화면만 보고 기사를 작성하는 데 한계를 느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 시즌4에 직접 지원해 발로 뛰는 도전기를 써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비판 기사를 쓰려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막상 참가해보니 오디션은 ‘허점투성이’였다. 김 기자는 지난 14일 기자수첩 형식의 콘텐츠인 ‘뒤끝작렬’에 생생한 후기를 담았다.“현장에 가보니 참
[지역] 인천경기기협, 한마음체육대회 개최
인천경기기자협회(협회장 강희)는 지난 23일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옛 농촌진흥청에서 ‘한마음 체육대회’를 개최했다.이번 대회에는 경기방송·경기신문·경기일보·경인일보·기호일보·뉴시스·연합뉴스·인천일보·중부일보 등 9개 회원사 회원과 가족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합우승은 경기일보에 돌아갔다.특히 월 1004원을 기부하는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004나눔 캠페인’을 비롯해 사용하지 않는 안경을 기증·수리해 빈곤국가에 전달하는 휴먼비전의 ‘헌 안경 기부 퍼레이드’ 등 생활 속 나눔 행사도 함께 펼쳐져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신간안내] 미술 출장
이 책은 3년간 미술기자로 일한 저자가 작가와 화랑주, 큐레이터와 컬렉터, 옥션 관계자들과 평론가들이 움직이는 미술 현장에서 그간 보고 듣고 느낀 것들에 대한 기록을 담은 취재기다. 데이미언 허스트, 제프 쿤스, 로버트 인디애나, 트레이시 에민 등 기라성 같은 예술가들과 직접 만나 인터뷰 하고 아트바젤 인 바젤, 베니스 비엔날레 같은 굵직한 미술계 이벤트를 취재한 경험들이 빼곡히 담겼다.이 책에서는 최근 미술계 동향까지 훑을 수 있다. 미술시장의 큰손으로 자리 잡은 중동 국가 카타르의 동력과 막강한 자금력을 신축 미술관 건물들 및
[미디어] 한국판 ‘헬렌 토마스’ 가능하다
“한국에서 헬렌 토마스 같은 기자를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인가.”미국 백악관을 50여년 동안 출입했던 헬렌 토마스 기자는 80대 후반까지 현장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한국의 헬렌 토마스’ 등장은 아직까지 요원한 일이다. 오는 2016년부터 정년 60세 연장이 의무화됨에 따라 기자들의 직업 수명이 2~5년까지 늘어날 전망이지만 일부 언론사들은 시니어 기자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22일 관훈클럽과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로 제주도 서귀포 KAL호텔에서 열린 ‘정년연장 시대 언론인의 전문성 강화 및 활용 방안’ 세미
[기자상] 경향 ‘성완종 리스트’ 대한민국 송두리째 뒤흔든 보도
제296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는 총 9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 4월은 성완종 리스트라는 초대형 사건이 터졌고, 세월호 1주기도 있어 관련 보도가 유독 눈에 띄었다.취재보도 1부문을 수상한 경향신문의 ‘성완종 최후의 인터뷰 및 성완종 리스트’는 올해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뒤흔든 보도라는 점에서 선정에 이견이 없었다. 파문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기업과 정치 관계에 있어 검은 자금의 흐름 등이 낱낱이 드러났으며, 또한 사회 정화 과정을 불러왔다. 현직 총리가 물러나고, 전·현직 대통령 비서실장 3명이 관련되는 등 한국사회
[기자상] 성완종 최후의 인터뷰 및 성완종 리스트 파문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 인터뷰 상대로 경향신문을 택했다.생애 마지막 인터뷰에서 그는 “제가 왜 이런 얘기를 했나, 나중에 아실 테니까. 잘 좀 다뤄주십시오. 깨끗한 정부, 진짜 박근혜 대통령이 깨끗한 사람을 앞으로 내세워서 깨끗한 정부가 될 수 있도록 꼭 좀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잘 좀 다뤄주십시오.” 이 부탁을 제대로 들어줄 언론사로 경향신문을 지목한 것이었다.삶의 마지막 길을 오르며 그가 내려다 놓은 팩트의 무게는 어마어마했다. 내용 자체의 중량감도 압도적이었지만 이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또한
[기자상] 박용성 중앙대 이사장 막말 e메일
재벌그룹이 대학을 인수하면 어떻게 될까. 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의 e메일 내용이 이를 적나라하게 말해준다. 3월, 학과제 폐지 등 대학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교수들이 ‘긴급토론회’를 열겠다고 하자 “그들(반대파 교수들)이 제 목을 쳐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내가 쳐줄 것”이라고 적어 총장과 보직교수들에게 보냈다.“인사권을 가진 내가 법인을 시켜서 모든 걸 처리한다”는 대목에서 이같이 섬뜩한 막말이 나온 배경을 알 수 있다. 대학에 돈을 냈으니 ‘총수’로서 마음대로
[기자상] 성완종 다이어리
기자들에게 법조는 어려운 출입처 중 하나다. 알려고 하는 사람들과 알려주지 않으려는, 아니 감추려고 하는 사람들이 한 곳에 부대끼기 때문이다. ‘수사 보안’이 명분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은 쉽게 알게 된다.이번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자살, 그리고 이어지는 정관계 로비 의혹도 마찬가지였다. 검찰은 뒤늦게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녹취록이 공개되고 난 뒤 여론의 눈치를 살핀 결과다. 역시 철통 보안이었다. 이 사건이 가져올 파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짐작된다. 그렇다고 검찰의 입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
[기자상] 심층진단 대한민국 국회의원
“뻔한 정치 기획 기사에서 탈피해보자” 지난 3월 기획팀이 모인 자리에서 6명이 머리를 맞대 내린 첫 결론이었습니다. 때마다 쓰던 정치 기획을 하나 더 보탠다면 국민들의 ‘정치 혐오’만 심해질 거란 생각에서였습니다. 공허한 기획보단 대한민국 국회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자며 호기롭게 시작했습니다.그런데 그 ‘뻔함’을 탈피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이미 국회를 진단하는 기획은 차고 넘쳤습니다. 6명 모두 기획이 끝날 때까지 ‘뻔함’을 탈피하기 위해 스스로를 괴롭혀여만 했습니다. 김경희·안효성 기자
[기자상] 독도 밀약설을 추적하다
한·일 국교 정상화를 앞둔 1965년 1월, 한국과 일본 정부가 독도를 둘러싸고 은밀한 합의를 했다는 게 이른바 ‘독도밀약’이다. ‘밀약’이라는 명명이 과연 온당한 것인가는 좀 생각해 볼 여지가 있지만 어찌됐건 그것이 말 그대로 몰래 맺은 약속이라면, 더군다나 한·일 두 나라 정부가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다면, 그 반박 근거를 찾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독도 밀약설이 내용의 중대성에 비해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도 바로 이런 상황에 기인한다. 당사자들의 증언만 있었을 뿐 일종의 ‘야사’ 또는 ‘설’로만 취급돼 온 것이다.취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