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언론은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갈등이나 차별을 조장하지 않습니다. 이는 장애와 장애인을 취재하고 보도하는 과정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언론이 장애인의 권리와 목소리를 존중하면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증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에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의 인권과 존엄성을 보호하고자 을 마련하였고, 언론이 이를 준수하기를 권고합니다.
1. 장애인의 인격권과 존엄성을 존중해야 합니다.
가. 모든 보도에서는 사람을 먼저 존중하는 ‘인간 중심 언어(Person-First Language)’를 사용합니다.
나. 장애를 개인적 한계나 불행으로만 묘사하지 않고, 동등한 인격체로서 존엄성을 존중하며 주체적인 삶을 조명합니다.
다. 장애인에 대해 동정 어린 시각을 유도하는 감정적 표현은 피하며, 이는 호의적 차별일 수 있음을 인지하고 보도합니다.
2. 장애인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강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가. 장애에 대한 잘못된 통념을 강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장애를 사건/사고의 원인으로 단정하지 않습니다.
나. 장애인을 비장애인의 미담이나 기업/정치의 홍보 수단으로 소비하지 않습니다.
다. 휠체어, 의수, 보청기 등 보조기기 이미지를 과도하게 부각하지 않으며, 보조기기는 불편의 상징이 아니라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임을 명확히 전달합니다.
라. 정신장애인의 질병명을 낙인처럼 사용하지 않고 증상을 과도하게 강조하거나 범죄와 직접 연결하는 표현을 지양하며, 정신질환은 의료적 치료뿐 아니라 심리사회적 지원, 사회적지지 등을 통해서도 회복이 가능함을 전달합니다.
마. 성과 상황 보도 시 ‘장애를 극복하고’와 같은 표현을 쓰지 않으며, 성취의 본질은 노력과 성과임을 강조하고 장애는 필요할 때만 맥락상 최소한으로 언급합니다.
3. 장애인을 비하하거나 부정적으로 표현하지 않아야 합니다.
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직접적으로 대칭되는 상황에서는 ‘비장애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일반인’이나 ‘정상인’이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다만, 특정 집단이 아닌 사회 전반의 구성원을 포괄적으로 지칭할 때는 ‘일반인’, ‘일반 시민’, ‘일반 국민’ 등의 표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나. 장애를 비하하거나 차별하는 표현 및 용어는 절대 사용하지 않습니다.
4. 취재·보도 시 장애인의 여건을 고려하고,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가. 취재 과정에서는 장애 유형별 장애인의 여건을 충분히 고려하며, 개인정보 보호 원칙을 철저히 준수합니다.
나. 촬영구도, 의사소통, 사전 준비 등의 취재 현장 에티켓을 준수하고 방송 보도 시, 출연자의 신체적 특징이나 발음을 희화화하지 않습니다.
다. 학대 사건 보도 시, 제2의 인권 침해를 방지해야 하며,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합니다. 범죄 행위에 대한 과도한 묘사나 비하 표현은 지양합니다.
라. 기사와 온라인 콘텐츠에는 이미지에 대체 텍스트를 제공하고, 수어 통역이나 음성 해설 서비스를 포함해 정보 접근성을 보장합니다.
마. 재난 상황 보도 시, 시각, 청각, 지체, 발달, 정신장애인 모두 재난 상황을 인지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보도합니다. 또한, 장애인을 ‘구조 대상’으로만 묘사하지 않습니다.
5. 언론은 장애인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개선하고 차별을 해소하는 데 기여해야 합니다.
가. 단순히 문제 상황만을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책적 대안이나 제도 개선 방안을 함께 다루어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유도합니다.
나. 장애인을 시혜적/수동적 존재가 아닌 스스로 삶을 살아가는 주체이자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묘사합니다.
다. 장애의 정도나 불편함을 과도하게 강조하지 않고, 장애인이 스스로의 방식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중심으로 보도합니다.
라. 영상/시각 자료 윤리
- 장애인의 인터뷰는 비장애인과 동일하게 촬영(정면, 수평 숏, 클로즈업 등)합니다.
- 특정 신체 부위, 보행 보조기구, 비장애인과 다른 말투, 동작 등을 불필요하게 강조하지 않습니다.
- CCTV 영상의 반복 사용, 선정적인 학대 장면과 같은 맥락과 무관한 영상 제공을 지양하며, 시각 자료는 왜곡된 인식을 심어주지 않도록 신중하게 선택합니다.
- 학대사건 보도 시, 사건과 관련 없는 불필요한 자료 화면은 사용하지 않고, 장애 사실이 아닌 범죄 사실을 객관적으로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