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범식 아시아경제 대표이사가 4일 최근 자신의 사법 이슈와 관련된 기사가 무단 삭제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기자들 릴레이 성명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대표를 향해 공식 입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이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4일 사내 공지를 통해 “이번 사안이 발생한 점에 대해 대표로서 유감을 표하며, 향후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 및 시스템 차원의 보완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간부 협의만으로 대표이사와 관련된 기사가 삭제된 점에 대해 편집국장이 경위 설명과 함께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며 “대표이사인 저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과 내부 통제 시스템을 포함한 제도 전반에 대해 궁극적인 책임을 지는 위치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사건 발생 직후 회사 내부적으로 사실관계에 대한 설명이나 회사의 공식 입장을 요청하는 경우에는 주저 없이 성실하게 대응해 왔음에도, 충분한 확인 과정 없이 외부를 통해 회사를 둘러싼 논란이 확대된 점에 대해서는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내부에서 보다 건설적인 소통과 사실 확인이 먼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아시아경제는 1월15일 저녁 출고된 <경찰, ‘김병기 차남 특혜 편입 의혹’ 수사 착수…숭실대 직원 소환> 기사를 이튿날인 1월16일 오후 삭제했다. 당시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삭제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 편집국장은 기사 삭제 이유를 “대표의 전 직장 일이지만 회사 이미지와 무관치 않고, 연합뉴스 단순처리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기자들 반발에 삭제된 기사는 1월26일 원상 복구됐다.
이 기사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차남의 숭실대 편입학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숭실대 교직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는 내용이다. 장 대표는 숭실대 총장으로 재직 중이던 2023년 김 의원 차남이 숭실대에 편입하는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장 대표는 2021년 2월부터 4년간 숭실대 총장을 지냈다.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해 장 대표는 “저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참고인 자격으로 관계기관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며 “특정 개인의 위법 여부를 전제로 한 조사가 아니라 업무 경과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통상적인 절차였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또 “조사 과정에서 저는 본인의 직무 범위 내에서 인지하고 있었던 사항을 사실에 근거해 설명했으며, 개인적으로 위법한 행위를 한 사실은 없다”며 “대표 개인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저는 한 점 부끄러움이 없으며 시간을 두고 사실 관계가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장범식 대표는 2025년 3월부터 아시아경제 대표이사 사장 및 발행·편집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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