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범식 대표이사의 사법 이슈와 관련한 기사가 무단 삭제됐다가 뒤늦게 복원된 아시아경제에서 기자들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편집국장이 삭제한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글을 시작으로 매일 같이 기수별 릴레이 성명이 줄을 잇고 있다. 30일 현재 14개 기수가 성명을 냈다.
아시아경제는 지난 15일 저녁 출고된 <경찰, ‘김병기 차남 특혜 편입 의혹’ 수사 착수…숭실대 직원 소환> 기사를 이튿날 오후 삭제했다. 경찰이 숭실대학교 교직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김병기 무소속 의원(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차남의 숭실대 편입학 과정 등을 조사했다는 내용이다. 삭제된 기사는 기자들 반발에 26일 원상 복구됐다.
김필수 편집국장은 26일 오후 사내 공지를 통해 “대표의 전 직장 일이지만 회사 이미지와 무관치 않고, 연합뉴스 단순처리라고 판단해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기자들은 편집국장의 기사 삭제 판단 자체가 문제라며 본질은 삭제의 이유에 있다고 했다. 대표 사법 이슈와 관련된 기사라서 삭제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장범식 대표는 숭실대 총장으로 재직 중이던 2023년 김 의원 차남이 숭실대에 편입하는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8·9·10·11기 기자들은 30일 성명에서 “스트레이트성 기사조차 싣지 않는 까닭은 누구에게 충성하기 위함인가”라며 “편집국장은 ‘경위서’ 수준의 기사 삭제 과정이 아니라 삭제 판단 자체에 대해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16·17기 기자들도 29일 성명에서 “편집국장은 대표를 위해 사법 이슈 기사는 지워버리고 검열했다”고 지적했다.
18·19·20기 기자들은 편집국장의 기사 삭제가 편집 방향의 가이드라인이 되는 것 아닌지 우려했다. 이들은 27일 성명에서 “정치사회 에디터는 김병기 의원 차남이 재직했던 업체에 대한 경찰 압수수색 내용을 쓰지 말라고 지시했다”며 “대표이사 관련 보도를 자제하거나 금지한 내부 지시가 있었는지 명확히 밝히라”고 했다.
김병기 의원 차남 편입학 의혹과 관련해 장범식 대표는 “원칙대로 했다. 떳떳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8일 장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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