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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의 강점, 제보에 영상 결합이 폭풍성장의 비결

[방송사 디지털전략] ③YTN
모바일 제보 1일 평균 80여건
선별·재가공해 플랫폼별 유통
피드백 등 제보환경 조성 중요
사건사고·미담 콘텐츠 치우쳐

이진우 기자2016.06.22 14:46:28

최근 언론사 뉴미디어 부서에서는 YTN의 행보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다. 빠른 속도로 치솟고 있는 YTN의 페이스북 성장세 때문이다.


지난해 11월에만 해도 본지가 유엑스코리아(빅풋9)에 의뢰해 언론사들의 페이스북 순위를 분석한 결과 YTN은 팬수와 좋아요, 댓글, 공유 등 대다수 지표에서 10위권 밖이었다. 업계 그 어느 언론사도 YTN을 주목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3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같은 조사에서 YTN이 팬수를 제외한 모든 지수에서 1위를 차지하며 페이스북의 강자로 떠오른 것이다.

YTN 성장 비결은 ‘제보’
언론사들은 YTN의 ‘제보 관리 시스템’에 주목한다. 시민들이 제보한 동영상을 활용해 실시간 댓글 등으로 수용자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 실제로 학생들이 교사에 욕설·폭행한 영상, 남녀 커플의 택시기사 폭행 영상의 경우 1~3만 건 이상의 댓글이 달려 화제가 됐다. 최다 조회수는 현재 400만을 뛰어넘었다.


▲YTN플러스는 모바일프로젝트팀과 디지털뉴스팀이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제보를 관리하고 있다.

지난 15일 본지는 YTN 뉴미디어의 성장 비결과 향후 전략을 듣기 위해 서울 상암동 YTN 사옥을 찾았다. ‘제보는 YTN’이라는 상징성을 보여주려는 듯 신사옥은 속보를 전하는 기자들이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지어진 모습이었다. 또 임원 회의를 평기자들도 볼 수 있고 의견을 표출할 수 있게끔 블라인드를 열어놓은 개방성도 YTN만의 특이점이다.

스토리텔링으로 답을 얻다
“브랜드와 스토리텔링에 해답이 있다고 생각해요.” 강성웅 YTN 편집부국장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강 부국장은 YTN이 상암동에 새단장할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제보는 YTN’이라는 콘셉트를 잡아 디지털 혁신을 일궈온 장본인으로 꼽힌다.


“신사옥을 설립하면서 기자들을 옆에서 보게 되고 자연스럽게 디지털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디지털의 난관을 ‘짧은 영상’이 풀어줄 것으로 생각했고, 그것을 어떻게 보여줄까 고민하다가 ‘제보’라는 걸 발견했죠. 우리 국민 누구나 스마트폰에 사진을 가지고 있잖아요. 이들에게 매일 1장씩만 받아도 달라질 거란 생각을 한거죠.”


후배들의 두터운 신망은 황무지 같은 디지털에 오아시스로 다가왔다. 카드뉴스가 한창 인기를 끌 무렵, 동영상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강 부국장의 발언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제안으로 ‘뜬구름 잡는다’라는 지적을 낳았다. 하지만 후배들의 신뢰 덕분에 아이디어가 곧 실현됐다. 서정호 모바일프로젝트팀 팀장은 “강 선배가 예언한대로 현재 페이스북은 짧은 영상 콘텐츠가 주를 이루고 있다”며 “2년 전부터 강조했던 부분이 하나둘씩 증명되고 있다”고 전했다.

오랜 토론과 인내의 성과물
아이디어는 어느 순간 운 좋게 튀어나온 게 아니다. 구성원들의 끊임없는 토론과 회의를 거쳐 탄생한 결과물이다. 디지털부서의 기자들은 촬영팀, 디자이너들과 한 몸을 이루며 함께 행동하고 논의했다. 강 부국장은 “지난 20년간 YTN이 가장 잘하는 게 무엇인가 생각해보니 제보였다”며 “특히 사회부에 있을 때 지진 등 속보성 제보가 무수히 많이 들어오는 걸 보고 이걸 살려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강성웅 편집부국장과 서정호 모바일프로젝트팀장, 이승현 디지털뉴스팀장이 회의를 하고 있다.

아이디어를 온라인에서 구현해내는 과정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려면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익명으로 빨리 제보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서비스 디자인 면에서도 단순하고 간단한 게 접근이 쉬워 먹힌다. 또 제보에 대한 반응도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시민들은 자신이 제보한 것에 대해 기자가 빠르게 반응을 하면 이후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제보를 하는 경향을 보인다.


강 부국장은 “기사 하단에 제보하기 코너를 만들고 모바일CMS도 최대한 단순화해 편하게 제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관리를 등한시하면 하루아침에 뚝 끊길 수도 있는 게 제보인 만큼 최대한 빠르고 성심성의껏 응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선후배간 신뢰와 자율성의 힘
YTN이 모바일을 통해 받는 제보는 하루 평균 80여건. 일 년에 수 만 건이 축적된다. YTN플러스의 모바일프로젝트팀은 CMS를 통해 들어온 제보 중에서 유의미한 것을 골라내는 역할을 한다. 이들이 넘긴 정보는 다시 디지털뉴스팀이 받아서 재가공해 각 플랫폼에 맞게 유통시킨다. 디지털뉴스팀과 모바일프로젝트팀의 인력은 각각 17명, 7명. 이들은 팀 구분 없이 자유롭게 섞이며 소통을 한다. 이승현 디지털뉴스팀 팀장은 “하루에 두끼 내지 세끼를 함께 먹을 정도로 사실상 한 팀으로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두터운 신뢰를 쌓고 있다”고 설명했다.


▲‘YTN뉴스’ 어플.

디지털부서 내에는 ‘모바일 PD’라는 다소 생소한 직함을 가진 이들도 있다. 대개 모바일로 유통되는 디지털기사를 쓰는 기자들이 이에 해당된다. 모바일 PD는 필드 기자가 취재 정보를 보도정보시스템에 올려놓으면 이를 받아 실시간으로 속보 처리한다. 이승현 팀장은 “YTN은 각 부서에 배치된 필드 기자들에게 디지털퍼스트 기사를 쓰라고 압박하지 않는다”며 “대신 자발적으로 기자들이 공감하고 원하는 날이 오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디지털을 알면 저절로 동화되는 날이 올 거라 생각해요. 방송리포트 조회수는 대개 500에서 1000 사이를 왔다갔다하거든요. 그에 비해 디지털 제보 영상은 본방송으로 활용했더니 200~300만명이 봤더라고요. 엄청난 파급력인 거죠.”

방송·온라인 결합 시너지를 꿈꾸다
성장하고 있는 YTN에게도 고민은 있다. 먼저 지금의 성장세를 어떻게 장기적으로 이끌고 갈 것이냐의 문제이다. KBS나 연합뉴스 등이 속보라는 비슷한 브랜드를 갖고 치고 올라올 우려도 있다. 뿐만 아니라 제보가 주로 사건 사고 위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자극적인 콘텐츠를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결국에는 스토리텔링이 핵심이에요. YTN은 가장 잘할 수 있는 제보를 브랜드화해 방송으로 활용, 즉 ‘크로스플랫폼’을 통해 성장을 하고 있거든요. 본질적으로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사라지고 결국 브랜드, 스토리텔링만 남게 될 겁니다. 잠깐 자극적으로 눈길을 끄는 콘텐츠가 아니라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긴 제보를 방송으로도 활용해 시청률을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YTN의 방송과 온라인의 결합은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강 부국장은 “방송의 유의미한 부분과 SNS에서 이뤄놓은 것을 결합해 둘 다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결과로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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