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황색저널리즘'으로 가나?

신정아씨 누드사진 모자이크 처리 보도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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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가 13일자 3면에 신정아씨의 누드사진 2장을 컬러로 게재하면서 황색저널리즘의 대표적 사례라는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더구나 문화일보가 일간종합지라는 점에서 비난이 고조될 전망이다.


문화는 이날 ‘신정아 누드사진 발견’이란 제목의 기사를 1면 중앙에 배치하고 3면에 ‘性로비도 처벌 가능한가’라는 기사와 함께 알몸인 신정아씨의 앞모습과 뒷모습을 모자이크로 처리해 지면과 인터넷을 통해 보도했다.

문화는 1면 기사를 통해 “문화계 유력인사의 집에서 신정아(여 35)씨의 누드 사진 여러 장이 발견됐다”고 전한 뒤, 사진 전문가들의 말까지 인용 “누군가 서로 다른 이미지를 끼워 맞춘 합성사진이 아니다”고 보도했다.

또 “몸에 내의 자국이 전혀 없는 것으로 미루어 내의를 벗은 지 한참 후에 찍은 사진” “작품용이라기보다는 ‘가까운 사이’의 징표같은 느낌이 난다”는 등 노골적인 말을 전했다.

이어 3면에서 신정아씨의 성로비 의혹을 제기하며 “‘성로비’도 처벌대상이 되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 “일단 공무원의 직무와 관련한 대가성이 입증돼야 하기 때문에 신씨가 ‘성로비’로 사립대 교수직이나 비엔날레 감독직을 얻었다고 해도 뇌물죄로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이 우세하다”는 등 신씨의 ‘성로비’를 사실로 규정하는 보도를 했다.


신정아씨 사건이 권력로비로까지 확장되고 있고 여러가지 정황상 로비의 증거가 포착되고 있지만 누드사진까지 게재한 것은 ‘이성을 잃은 마녀사냥’과 다를 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현재 문화일보 인터넷 홈페이지는 네티즌들의 폭주로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한림대 최영재교수는 “한국언론들이 신정아씨의 문제를 연애상품처럼 다루고 있다는 걸 알지만 이 경우에는 원칙과 한계를 한참 넘어섰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일다 조이여울편집장은 “언론이 이런 상황까지 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이 기사를 받아 게재하는 것이 한국주류 언론의 수준이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또 “이 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이라며 “독자들의 많은 비판과 항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일보 역시 오후2시30분 현재 조선닷컴 메인화면을 통해 문화일보 지면을 사진으로 찍어 게재하고 기사를 인용 보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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