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감시 잘해야 일류시민이다
“당신 돈 같으면 그렇게 썼겠나.” 중앙일보 탐사기획부가 준비한 2011 어젠다 ‘세금 감시 잘해야 일류 시민된다’ 시리즈 기사는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한 지방의회 의원이 군청 공무원들을 꾸짖으며 했던 말이었습니다. 20억원을 들여 박물관을 지어놓고 보니 보유 유물수가 등록 기준에 한참 미치지 못해 5년째 개관도 못하고 유지비만 들이고 있는 경남 산청박물관 때문이었습니다. 이곳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탐사부는 1백30억원을 들여 조성했지만 부실한 프로그램으로 찾는 이가 거의 없는 강원도의 태백
만삭의 의사 부인 사망 사건
“딸을 편안하게 보내고 싶습니다.”가족의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 의연한 사람은 없다. ‘타살’의 의구심도 가질 법하다. 만삭의 의사 부인 사망 사건을 처음 접하고 제보자를 만나며 든 생각을 솔직히 고백하면 이렇다.‘그냥 그런 변사 사건일 것 같다. 어차피 경찰에서 수사를 할 테고, 결론을 내리면 그때 보도를 하면 되지.’ 취재가 막힐 때마다 그만한 핑계가 없었다.기자의 안일과 불성실을 깨뜨린 건 피해자 아버지의 하소연이 아니라 의연함이었다. 한 번도 기자 앞에서 눈물을…
김정일 차남 김정철, 극비 싱가포르 외유
특별한 것은 없었다. 여느 콘서트장과 똑같은 풍경. 2011년 2월 14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 앞. 기대에 들뜬 에릭 클랩턴 팬들 속으로 우리는 섞여 들어갔다.우리는 달랐다. 긴장한 탓에 눈빛이 갈수록 날카로워졌다. 기대에 부풀어 있을 또 다른 에릭 클랩턴의 열성팬, 김정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았다. 김정철이 콘서트 관람 일정을 취소할 수 있었다. 입구도 여러 곳이었다. 무엇보다 김정철의 얼굴을 잘 몰랐다. 흐릿한 사진 몇 장이 전부였다. 국내에서도 모자라 해외에서까지 기약 없는 ‘뻗치기&rsq
‘과개발에 신음하는 한반도’ 강렬한 메시지·그래픽 호평
전남일보 ‘광주시내버스 준공영제 진단’ 언론의 감시역할 돋보여출품작이 보통 40여 편에 달하는 데 비해 30편으로 적은 가운데 신문 쪽 기획보도와 지역 부문이 돋보였다. 취재보도 부문에서 ‘김정일 차남 김정철, 극비 싱가포르 외유’(KBS)와 ‘만삭의 의사 부인 사망 사건’(한국일보)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김정철 관련 기사는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동선에 관한 정보를 사전 입수했다 하더라도 싱가포르까지 출장 가는 결정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KBS ‘김정철 싱가포르 외유 단독 보도’ 등 6편 선정
한국기자협회는 29일 제246회(2월)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민경중)를 열고 KBS의 ‘김정일 차남 김정철, 극비 싱가포르 외유 세계 최초 보도’등 총 6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다음달 5일 서울시 중구 태평로 1가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다음은 수상작이다.◇취재보도부문△KBS 정치외교부 최문종, 송현정, 서지영 기자, 보도영상국 김태현 기자 ‘김정일 차남 김정철, 극비 싱가포르 외유 세계 최초 보도’△한국일보 사회부 고찬유, 남상욱 기자 ‘만삭의 의사
SBS ‘강희락씨 출국금지’ 권력형 비리 최초 부각
출품작의 수에 비해 수상작이 많지 않은 ‘흉작’ 추세가 이어졌다.먼저 취재보도 부문에는 ‘민간인 사찰, 민정수석실 보고 확인(서울신문)’, ‘강희락 前 청장 출국금지 외 3건(SBS)’, ‘정동기, 검사퇴직 6일 만에 로펌행…월 1억 받아(뉴시스)’, ‘한국경찰, 구글 개인정보 수집 혐의 확인(동아일보)’ 등 모두 4건이 본선에 올랐다. 이 가운데 서울신문의 단독기사는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가 사퇴하지 않으면 안 되
5·18묘지 상석 밟는 안상수 대표
북한의 소행이다, 반란이다, 폭동이다.최근 우리 사회에 떠돌고 있는 5·18을 왜곡하는 말들이다. 4년 동안 5·18 관련 기사를 다루며 수많은 관련 기사가 올라갈 때마다 네티즌들은 ‘폭도의 소행’, ‘북한 배후설’ 등을 주장하며 유족과 관련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문제는 이 같은 인식이 일부가 아닌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 의해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이다. 호남이라는 지역이 갖고 있는 특수성(지역 차별)과 결부되면서 5·18이 광주의 전유물로 전락하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화재 원인
늘 누구에게나 상을 받는 일이란 기쁘고 들뜨는 일이다. 이달의 기자상에 응모하라는 연락을 받았을 때 ‘글쎄’ 하면서도 한 구석에선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었음이 솔직함이었으리라.후배 기자들과 소주 한잔 기울이며 “왕년에 선배가 말야…”로 시작되는 주사 아닌 주사가 늦게나마 꼭 허언이 아니었고, 말발이 먹히게 돼 위안으로 삼는다.지난 2004년 11월 수상 이후 6년4개월 만이다. ‘현장에 기사가 있다’는 단순하면서도 불멸의 진리(?)
충격실태-국가시험이 샌다
지난해 11월 초 의료인 국가시험에 조직적인 부정과 담합 의혹이 있다는 짧은 제보를 받았습니다. 의사 국가시험 문제를 조직적으로 유출해 공유하는 비밀 홈페이지가 운영되고 있고, 시험 직전에는 거의 모든 수험생들이 호텔에 모여 고급 출제정보를 이른바 ‘족보’의 형태로 비밀리에 돌려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12월 중순에는 초등교사 임용시험 비리 의혹을 밝혀달라는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시험에 앞서 각 교육대학마다 경쟁적으로 ‘특강’을 열고 있는데 이 특강에서 출제위원으로 위촉된 교수들이 자신의 학
강희락 前 청장 출국금지
건설현장 식당, 이른바 ‘함바’ 운영권을 사고파는 사업가 유 모씨가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은 지난해 하반기였습니다. 정관계 인사들의 이름도 함께 거론됐습니다. 당시에는 본격적으로 취재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인맥을 과시하기 좋아하는 누군가가 터무니없이 과장한 이야기 정도로 여겼습니다.얼마 뒤 브로커 유씨가 검찰에 체포됐습니다. 유씨의 로비 행각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이 속속 취재되기 시작했습니다. 유씨를 검찰에 고소한 사람들 중 한 명은 유씨의 사무실에서 유력인사 수백 명의 명함을 발견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