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화재 원인
제245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취재보도부문 / 경인일보 이재규 기자
경인일보 이재규 기자 webmaster@journalist.or.kr | 입력
2011.03.16 14: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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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일보 이재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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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누구에게나 상을 받는 일이란 기쁘고 들뜨는 일이다. 이달의 기자상에 응모하라는 연락을 받았을 때 ‘글쎄’ 하면서도 한 구석에선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었음이 솔직함이었으리라.
후배 기자들과 소주 한잔 기울이며 “왕년에 선배가 말야…”로 시작되는 주사 아닌 주사가 늦게나마 꼭 허언이 아니었고, 말발이 먹히게 돼 위안으로 삼는다.
지난 2004년 11월 수상 이후 6년4개월 만이다. ‘현장에 기사가 있다’는 단순하면서도 불멸의 진리(?)를 다시금 깨닫는 계기를 마련해 준 심사위원들과 함께 특히 편집국장 및 데스크 등 선후배들에게 지면을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지난해 12월 13일 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부천 중동나들목 구간 교량 하부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3개월이 지난 15일 새벽 6시부터 통행이 재개됐다.
취재진은 화재사건 자체에 대한 관심과 함께 사건의 원인과 배경에 대한 집중적인 취재에 들어갔다.
화재의 원인을 놓고 경찰은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고, 소방서 측은 방화설에 무게를 두는 등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았던 점도 취재의 핵심이었다.
경찰에 대한 밀착 취재를 통해 유조차 기사에게서 유력 용의점이 포착됐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확인, 최초 보도하는 성과를 냈다.
서울외곽순환로 부천구간 하부공간의 불법점유 문제가 다른 지역보다 유독 심각하다는 점도 주목했다. 부천구간 교량 하부 공간의 73%나 불법 점유되고 있었다.
취재를 통해 속속 드러난 사실들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전 시의원을 포함한 유력 인사들이 계약서 한 장 없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임대차 계약을 맺은 것처럼 행세하며 연간 수천만원씩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야말로 ‘현대판 봉이김선달’이었다. 단독보도로 이어졌다.
유조차 기사 역시 불법 점유된 주차장 관계자들과 공모해 유조차의 기름을 빼내려다 화재를 일으켰다. 관련자 4명 모두 사법처리됐다.
화재 발생 직후 ‘그동안 불법점유를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던 도공이 정작 물류업체 등에 교량 하부에 대한 장기간 점용을 허가하며 수십억원을 챙기는 돈벌이를 해왔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주인(도공) 스스로 교량 하부 점용을 통해 돈벌이를 하다 보니, (봉인 김선달의) 불법점유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는 것이 너무나 당연했다. 역시 단독보도였다.
경찰은 불법점유와 관련한 수사를 통해 5명을 구속하고 90명을 무더기로 입건했다. 공식 확인된 ‘봉이 김선달’들의 부당이득만 17억원이나 됐다.
10여 년 동안 한국도로공사의 엉성한 관리로 불법점용이 만연하고 화물차와 컨테이너 등으로 흉물처럼 방치됐던 인구 87만의 부천시 관문인 외곽순환로 하부공간이 오는 10월이면 배드민턴, 테니스, 족구, 게이트볼장 등으로 조성돼 시민들 품으로 돌아온다.
감히 본사의 보도가 일조했다고 자부한다. 기자로 살아가는 또 다른 보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