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정체성과 수익 연결 '윈윈 전략'

[연속기획-언론사 비미디어사업] ②CBS 기독교 영화 수입·배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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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는 지난해부터 기독교 영화 수입·배급 사업을 시작한 가운데 이달 16일 ‘불의 전차’가 개봉된다. CBS는 올해 관객 100만명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타사 따라하기 힘든 독자 사업
자체 제작 다큐 ‘순종’ 등 개봉
올해 누적 관객 100만명 기대


회사 정체성과 수익사업을 연결시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반면 서로 궁합만 맞는다면 타 사가 따라할 수 없는 독자적인 사업이 될 수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CBS가 시작한 기독교 영화 수입·배급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6월 CBS 한용길 사장이 취임하면서 내세운 공약 중 하나다. 교계에 좋은 영화 콘텐츠를 소개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서다.


첫 출발은 괜찮은 편이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프리덤’이 관객 10만명을 넘어섰고 올해 2월말 소아암 환자 이야기를 다룬 ‘레터스 투 갓’이 관객 6만5000명을 불러 모았다.


이달 16일엔 1981년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석권한 ‘불의 전차’(국내 미개봉작)를 선보이고 10월엔 해외 오지에서 선교활동을 펼치는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자체 제작 다큐멘터리 ‘순종’을 개봉하는 등 올해만 총 5편을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불의 전차의 경우 전작과 달리 CBS가 직접 수입해 들여온 것이 아니라 타 영화 수입사가 교계 마케팅을 의뢰한 경우다. 특화된 마케팅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여기에 국민일보와 손잡고 공동으로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관객 20만명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영화배급 사업은 흥행에 따라 ‘대박’ 혹은 ‘쪽박’으로 극명하게 갈라진다. 사실상 수입할 때 제작사로부터 ‘미니멈 개런티’를 얼마큼 낮추느냐가 영화 수입·배급 사업의 성패가 달렸다.


현재 주 수입원은 관객 동원 수에 따른 티켓 수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평균 관람료가 7000원인데 여기에 상영관, 영화발전기금, 세금 등을 내면 평균 3000원 안팎이 CBS 몫이다.


그러나 손쉬운 방법일 수 있는 ‘공동체 사업’(교회 등에서 단체 관람하는 것)은 자제하고 있다. 기독교 영화는 ‘공짜’라는 편견을 줄 수 있고 사업의 장래성을 위해 교인들을 교회가 아닌 극장으로 불러들인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상영관 입장에서도 CBS의 마케팅 능력으로 극장에 온 관객들의 경우 기존 관객들과 겹치지 않는 신규 수요이기 때문에 반길 수밖에 없다.


CBS는 기대작인 ‘불의 전차’와 자체 제작 다큐인 ‘순종’이 선전한다면 올해 누적 관객 100만명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기존 없었던 30억원 매출이 생기는 셈이다.


CBS 임진택 선교TV본부 시네마국장은 “가족들이 언제라도 함께 볼 수 있고, 또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화라면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배급·상영할 예정”이라며 “향후 사업의 공익성을 감안해 산간·도서벽지, 교정시설 등에 무료 상영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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