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연장 맞물려 임금피크제 도입할 듯

SBS 만 58세부터 2년간 적용
CBS '다운사이징 피크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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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연장과 맞물려 각 언론사 노사가 임금피크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노사 모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쪽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삭감 폭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존 임금피크제가 있던 언론사들은 60세 정년 연장에 맞춰 수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55세 정년에 맞춰 53세 5% 임금 삭감, 54세 삭감 유지인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다. 서울신문 노조는 정년연장제도에 관한 노사협의회에서 기존의 임금피크제를 없애고, 60세 정년에 따른 임금피크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원칙적으로 임금피크제가 없는 것이 좋지만 피할 수는 없다고 본다”며 “삭감 폭을 최소화해 조합원의 생계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CBS는 기존에 입사 26년차 혹은 만 55세 중 먼저 도래하는 때부터 정년까지 호봉 상승이 중단되는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현재는 호봉 상승 중단이 아니라 감액을 하는 ‘다운사이징 임금피크제’ 개편을 논의 중이다. 감액 수준과 적용 시점은 아직 논의 중이나 올 하반기 안에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임금피크제 논의가 여러 언론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노사 간의 긴장은 남아 있다. 동아일보 노조는 “사측에서 임금피크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며 “타사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경제신문 노조도 “기존 55세에서 60세로 정년이 늘어나는 만큼 사측이 임금피크제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며 “올해 상반기 중에 논의하겠다고 했는데 사측의 구체적인 안을 보고 어떻게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금피크제를 논의하려 했으나 합의가 아예 무산됐다. 정년 조기 연장을 전제로 노조가 사측이 제시한 임금피크제 삭감률을 받아들이려 했으나 삭감 폭이 논의 때마다 올라가고, 결국 지난 20일 노사 협의에서 사측이 논의 자체를 거부한 것이다. 국민일보 노조는 “경영진이 지난해 단체교섭 때만 해도 ‘임금피크제를 받아들인다면 2015년부터 정년을 60세로 할 수 있다’고 했다”며 “비록 55세 이후의 임금 삭감 폭을 두고 인식차이가 커 단체교섭에서는 최종합의를 못했지만 노조는 경영진의 입장을 이해하고 양보해왔다. 경영진은 더 늦기 전에 기존에 합의했던 자세로 돌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임금피크제를 이미 시행하고 있는 곳도 있다. SBS는 지난해 11월27일 노사합의를 통해 정년 연장을 대비한 임금피크제 도입을 결정했다. 임금피크제는 만 58세부터 정년인 만 60세까지 2년간 적용된다. 만 59세부터는 의무적으로 안식년이 시행되며 이 기간에는 임금 총액의 52%를 지급받는다. 만 55세가 되면 원하는 직원에 한해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희망퇴직을 신청할 수도 있다. 


SBS 노조는 “임금피크제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다”며 “임금피크제가 기본적으로 임금이 깎이는 ‘마이너스 협상’이라는 점, 매년 혹은 격년제로 바꿀 수 없는 일회성 합의라는 점 때문에 끝내 능력급위원회 조합원들이 요구해 온 예외 기준이 최종적으로 적용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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