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한겨레,진보 위기·보수 대연합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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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정치권력화한 민주·진보세력 문제점 해부
한겨레, 보수단체 집결 요인·투쟁방식 등 조명


민주세력은 위기인가? 진보·개혁진영은 노무현 정부를 버렸는가? 참여정부 말기에 첨예하게 나타나고 있는 한·미FTA, 전시 작전통제권 등 국가적 이슈에 대한 보수-진보 간 대립은 끝이 없다. 이런 가운데 경향과 한겨레 등 소위 진보매체들이 ‘보수와 진보’라는 사회적 거대 담론을 의제화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들 신문은 기획의도로 진보세력의 반성, 보수대연합을 진단키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경향은 창간 60주년 특별기획으로 ‘진보개혁의 위기’를 주제로 14일부터 게재했다. ‘희망을 말하기가 두렵다’는 머리기사로 특별기획의 제1부 ‘길 잃은 한국’을 시작한 경향은 진보개혁이라는 이름으로 권력이 된 진보세력이 서민층의 희망을 앗아가고 사회를 양극화한 원인으로 꼬집었다.



이어 18일 2회 ‘민주세력 집권의 그림자’를 게재하면서 1987년 소위 ‘민주세력’이 집권한 이후 그들이 이룩한 성과와 한계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길 잃은 한국’은 이 외에도 ‘기득권이 된 민주세력’, ‘민주정부 무능, 이유가 있다’, ‘좌담: 진보개혁의 미래는 있는가’ 편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경향은 총5부로 예정된 ‘진보개혁의 위기’를 향후 일주일에 2회씩, 총30여 편에 걸쳐 올 연말까지 연재할 방침이다.



경향은 ‘길 잃은 한국’에 이어 제2부 ‘진보개혁 세력의 실상’, 제3부 ‘보수의 부상과 혁신’, 제4부 ‘진보가 우선해야 할 10대 의제’ 제5부 ‘진보의 전략은 무엇인가’ 등을 주제로 1987년 민주화 운동 이후 우리사회에 정치권력으로 등장한 민주세력과 진보세력의 현실과 문제점 등을 총체적으로 진단한다는 계획이다.



기획을 총괄하고 있는 이대근 정치·국제에디터는 “민주화 이후 십수년이 지나는 동안 서민들은 YS와 DJ정부에 대한 실망이 민주세력의 실패라고 인식했고, 그 후 노무현 정부도 개혁에 실패하면서 민주세력 전체에 대한 서민들의 불신으로 연결됐다”며 “우리가 어렵게 이룩한 민주주의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위기의식을 통해 민주세력과 개혁세력에 대한 진단과 자성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의미에서 기획했다”고 밝혔다.



경향은 14일자 기사에서 “민주화(1987년)·남북화해(1997년)·정치개혁(2002년)의 깃발을 들고 ‘역사의 동력’을 자부했던 진보·개혁 세력은 지금 혼돈 속”이라며 “5.31 지방선거 때는 총체적으로 ‘무능’이란 주홍글씨를 받았다. (중략) 민주화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이다”고 밝혔다. 이어 “진보개혁의 위기는 자꾸 바닥으로 떨어지는 삶과 그런 삶을 구출할 진보적 비전의 상실, 개혁의 부재에서 잉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18일자에는 민주화 이후 불평등이 더욱 심화됐음을 지적하면서 민주세력이라 불리는 이들이 정권을 차지, 새로운 계급사회를 형성하고 이들의 부패가 만연하면서 서민들은 열망에서 절망으로 변화했다고 밝혔다.


경향은 “민주화의 최대 수혜자는 서민이 아니라 민주화 운동 경력으로 집권하고 고관대작 자리를 차지한 이들과 대자본”이라며 “민주화 세력 집권 이후 계급이라고 할 만한 세력이 뚜렷이 형성되고 있는 현상, 즉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양극화 심화가 그 현실을 잘 말해 준다”고 지적했다. 그 외적인 요인 중 하나로 ‘무능한 진보개혁세력’의 신자유주의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반대로 한겨레는 보수에 초점을 맞췄다. ‘일어서는 보수’라는 제목으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연재한 이 기획은 최근 보수단체의 활발한 움직임에 주목, 그들의 투쟁방식, 기획력, 자금·인력 동원 능력 및 현 보수단체들의 성향과 특색에 대해 조명했다.



한겨레는 보수세력을 크게 △국민행동본부, 성우회, 재향군인회 등 전역 군인들로 구성된 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보수 기독교계 △자유주의연대,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뉴라이트 계열 △서경석 목사와 박세일 전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선진화 국민회의 등 중도 보수파 등으로 구분했다.



한겨레는 이어 “이들은 같은 목소리를 내는 듯하면서도 서로 다른 활동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이 정치세력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보수단체가 하나로 뭉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보수언론과 보수 정치세력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한겨레는 14일자 기사에서 “조선일보 등을 통해 의견광고를 내면 사설 등에서 이를 다루고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연락망을 갖춰 네트워크가 형성된다”며 “한나라당과 우호적 관계도 이들에게는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강대 원용진 교수(신문방송학)는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등 민주세력이 집권하면서 비정규직 문제 및 양극화 심화 등 사회 제 문제들에 대한 제대로 된 책임을 지지 않았다”며 “보수는 비판만으로도 결집이 된다는 한겨레와 진보개혁 세력의 무능이 사회의 모순을 불러일으켰다는 경향의 기획은 이런 시기적 상황에서 좋은 맥을 짚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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